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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그날 123회 <가정의 달 특집 2부작 제1편 신사임당>

파라클레토스 2016. 5. 10. 06:31

가정의 달 특집 2부작 제1편 신사임당

 

 

 
현모양처의 표상이자
대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이름을 남긴 신사임당.


그러나 만일 그런 신사임당의 이미지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한 여성’에서 ‘위대한 어머니’로
변화되어야 했던 그녀

과연 신사임당의 본모습은 무엇일까?


■ 조선 제일의 여성화가 ‘신인선(申仁善)'

 

 


 
율곡 선생의 어머니가 그린 풀과 벌레의 그림 한 폭이 있었는데,
여름에 뜨락에서 햇볕을 쪼이다가 닭이 쪼는 바람에 종이가 마침내 뚫어졌다.
- 옥오재집,《사임당화첩》


어려서부터 글과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신인선(申仁善). 7살 때부터 안견의 산수화를 따라 그리며 스승삼아 그림 실력을 쌓은 그녀는 특히 산수화와 포도, 풀벌레 그림에 뛰어났다. 스스로 사임당(師任堂)이란 당호를 붙인 그녀는 아버지 신명화의 후원과 지지로 혼인 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당대 지식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명나라까지 이름을 떨친 시인 소세양도 “신묘한 붓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았다”며 그녀의 산수화 솜씨에 감탄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당당히 인정받은 것이다. 


■ 송시열, 그녀를 ‘위대한 어머니’로 만들다

 

 


 
뛰어난 예술가로 인정받은 신사임당. 그러나 그녀는 사후 100여년 뒤 새로운 모습으로 재평가 된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 송시열은 사임당의 난초 그림에 감상평을 글로 남긴다.
“과연 그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 그에게 신사임당은 뛰어난 예술가이기보다 대학자 율곡의 어머니였다. 그녀의 대표작도 남성 화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산수화가 아닌, 규방 여성에 걸 맞는 그림으로 여겨진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草蟲圖)’도 바뀐다. 송시열의 시각은 이후 노론들에 의해 강화되며 신사임당은 유교적 여성의 이상이자 ‘위대한 어머니’로 자리 잡는다. 신사임당 이름 위에 아들 율곡 이이의 이름이 덧씌워진 것이다.

 

■ 신사임당의 진짜 얼굴은? 

 

 


 
송시열 이후, 신사임당의 이미지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계속 바뀐다. 계몽의 바람이 불던 20세기 초반에는 ‘교육의 어머니’가 되더니, 일제 강점기 말에는 자식을 전쟁터에 내보내는 정서를 유도하는 ‘군국의 어머니’로까지 이용되고 1960,70년대에는 조국 근대화를 이룰 ‘산업 역군의 어머니’가 된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변화해 온 신사임당의 이미지. 과연 그녀의 참 모습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