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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대리점, 호객 행위 중 여성 강제추행 '극성'

파라클레토스 2016. 5. 15. 00:35



“여자들만 보면 어깨·손목 잡고 매장 안에 끌고 가는데, 이게 자사 교육 방침입니까? (하지 말라고) 싫다고 하니 저 보고 욕까지 하더군요.”


한 여성이 지난 12일 충남 천안의 한 LG 유플러스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직원에게 당한 추행 사실을 트위터 상에 털어놓았다.


해당 트윗은 4500여 회 리트윗되며 인터넷에 퍼졌고, 즉각 부산·대전·광주 등 전국에서 이와 비슷한 추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부산의 한 여성은 “부산 남포동에서도 일어나는 (호객) 행위. 딱 저런 식이다. 이쯤 되면 한 군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들이 길가는 여성을 무조건 매장 안으로 잡아끌거나 추행 수준의 호객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는 지적은 이미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2년에는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휴대전화 판매사원 7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호객 행위를 하며 혼자 걸어가던 여성들의 어깨와 허리를 감쌌다는 이유였다.


지난 2월에는 부산 서면의 한 KT 공식인증 대리점 직원이 뿌리치는 여성을 20m 넘게 따라붙어 호객 행위를 한 목격담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또 “직원이 지나가던 여성의 손목을 잡고 허리에 손을 감싸며 매장 안으로 데려가더라”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갔다”는 내용의 KT 고객센터 신고 내역이 인터넷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날 “해당 내용과 관련한 공문을 전 대리점에 내려 보낼 예정”이라면서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한 관련 조사 및 교육을 진행하고, 추후 이런 행동을 한 직원은 가장 강력한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런 식의 추행에 가까운 호객 행위는 통신업계의 고질병”이라면서 “기본급보다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월급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호객 행위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