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동해 깊은 바다에 갈고리흰오징어가 풍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시험조사선 탐구 20호(885t)를 이용해 동해 심해생태계 수산자원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주요 심해어종인 청자갈치, 가시베도라치, 칠성갈치 등 어류 15종과 갈고리흰오징어, 붉은대게 등 기타종 8종 등 모두 23종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갈고리흰오징어가 전체 어획량의 40%를 차지했고, 500m 수심에서 어획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체동물 중 두족류로 동해에 주로 서식하는 갈고리흰오징어는 살오징어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두꺼우며 길다. 또 촉수가 길고 촉수 주먹이 넓고, 해저바닥에 분포한다.
6~10월까지 수심 250~800m 사이에서 산란하는 종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500~700m 사이에서 어획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깊은 수심인 1300m(수온 0.2℃)에서는 다른 수심에 비해 붉은대게의 어획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암컷의 비율이 85%를 차지했다.
또 연도별로 많이 어획된 어종을 살펴보면, 2007~2008년에는 붉은대게가, 2009~2010년에는 갈고리흰오징어가 제일 많았으며, 3년 이상 5위권에 든 어종은 붉은대게, 갈고리흰오징어, 북쪽분홍새우, 청자갈치이다.
이 중 붉은대게와 북쪽분홍새우는 어획 대상종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갈고리흰오징어와 청자갈치는 현재 식용이나 상업적으로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잡히는 즉시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심해 주요어종의 산란생태학적 변동과 생물성장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 심해 미이용 자원의 개발과 이용 보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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