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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벼 타작해보니 쭉정이가 반…검게 타버린 농심

파라클레토스 2010. 10. 16. 09:23

백수벼 타작해보니 쭉정이가 반…검게 타버린 농심

SBS | 입력 2010.10.16 07:48

 
< 앵커 >

최근 서해안에서 백수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고 볏단을 불태웠는데요. 실제로 백수피해 논에서 나온 알곡을 수확해 보니 예년 수확량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이인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농민 전춘식 씨의 논 1헥타를 콤바인 2대로 수확했습니다.

백수 피해 논에선 첫 수확 입니다.

콤바인이 쏟아낸 알곡은 얼핏봐도 쭉정이가 반 입니다.

[전춘식/백수피해 농민 : 작년같은 때는 5톤차로 2대 이상 나왔는데, 금년에는 한 차도 3분의 2밖에 안 찼네요.]

수확한 벼를 정미소로 싣고가 도정했습니다.

검불과 쭉정이, 수분 함량을 뺀 실제 알곡은 4톤이 채 안됩니다.

지난해의 4분의 1수준.

선별기에서는 도정이 불가능한 청치와 싸래기가 줄기 차게 쏟아집니다.

마침내 쌀이 나왔습니다.

최종 도정 과정을 거쳐 생산한 쌀은 80kg기준으로 8가마니입니다.

예년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정한 쌀도 정상적인 쌀과 비교하면 절반 밖에 안돼 식용판매는 불가능합니다.

[전춘식/백수피해 농민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죠. 과거에 60가마 나와도 어려웠었는데 8가마 나왔으니 살겠습니까? 기가막힙니다.]

현실 보상을 해달라며 논을 갈아엎고 볏단을 불태우는 농민들의 심정, 도정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TJB) 이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