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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같은 너야

파라클레토스 2015. 12. 7. 21:23

    나같은 너야

    ------ 청계 박원철. 너는 나 같아 낯설지 않아. 백년을 살아 온 옛 동무처럼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생소하지 않고 어색하지 않아. 너의 생각이 내 마음에 들어 왔을 때 그것은 곧 내 생각이 되었어. 손을 잡고 싶을 때 손을 잡았고 안고 싶을 때 너를 안았지만 거부하는 몸짓은 없었어. 너는 이미 네가 아니었어 나의 일부가 되어 있었어. 내가 너를 보고 싶을 때 너는 벌써 문밖에 서 있었고 내 마음이 슬퍼 먼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너는 어느새 고개 떨군 구름이 되어 쓸쓸한 가을 하늘을 허허로히 떠가고 있었어. 너이면서 네가 아닌 내 사랑 나야. 부디 나죽고 너 살아 엇갈리는 그 길에 내 손목 꼬옥 잡고 놓지 말아서 한 몸 되어 살아온 몸 나뉘는 일없게 하여라.
출처 : 박원철 시인의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청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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