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호모 헌드레드 시대'..21세기 불로초 찾아라
<앵커 멘트>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사람을 뜻하는 호모(homo)와 숫자 100이 합쳐진 단어인데요.
대부분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는 의미로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한 말입니다.
최근 미국 타임 지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지금 태어난 아이는 142살까지 살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얘기인데, 전문가들은 조만간 100세를 넘어, 120세 수명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된 프랑스 잔 칼망 할머니는 122년 6개월을 살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큰 질병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했다는 겁니다.
생명 과학자들은 이런 초장수 노인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엔도 타다오(박사/도쿄도 장수연구소) : "우리는 당 사슬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초장수자들에게서 두드러졌습니다."
면역 기능을 돕는 당 사슬은 나이가 들수록 염증이 증가하는데, 초장수 노인들의 당 사슬에서는 이 염증을 제어하는 기능이 발견됐습니다.
일본 과학계는 초장수 노인들의 줄기세포를 연구해 슈퍼 엘리트 만능 세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 유전자와 50%가 일치하는 예쁜꼬마선충, 보통 2주 정도를 사는데, 미국 과학자들은 노화 유전자를 억제해 수명을 230%나 연장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200살까지 살게 한 건데, 이 연구에 기반해 인간의 노화 시계를 늦추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스튜어트 김(박사/미국 스탠퍼드 의대) : "유전정보 전사인자를 조정해 선충의 수명 시계를 가게 할 수도 있고,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선충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르면 15년, 늦어도 80년 안에는 인간 수명 120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