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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러도 '디저트' 먹는 당신, '설탕중독' ?

파라클레토스 2016. 5. 24. 23:13

배불러도 '디저트' 먹는 당신, '설탕중독' ?

식사 거르고, 단맛 즐기는 20~30대 여성 문제 심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문의들은 디저트를 즐겨먹는 20~30대 여성이 건강에 적신호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고, 빵, 탄산음료, 케이크 등을 통해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전문의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지속적으로 이렇게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 콜레스테롤과 당이 축적돼 영양불균형은 물론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30대 깡마른 체형 여성 대부분은 근육이 적다”면서 “이런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설탕에 맛을 들이면 폐경기 때 가뜩이나 모자란 근육이 없어지고 그 자리를 지방이 차지해 비만해진다”고 말했다. 최한석 동국대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30대 날씬한 몸을 유지해도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고 단 음식으로 열량을 섭취한 여성 중 50대에 비만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주 드문 사례지만 20대 여성이 청량음료를 과다 섭취한 후 급성 당뇨병이 발생해 응급실로 실려 왔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1회 분량 당 섭취량>
가공식품1회 분량(g,ml)당(g)
파이3613
초콜릿 바3617
아이스크림10010
딸기잼2010
콜라25027
캐러멜105
초코쿠키5017
딸기 요구르트20027
막대사탕119
캔커피 오리지널17013

※세계보건기구(WHO) 1일 당류섭취 권고량 50g

부모 ‘설탕중독’ 식습관, 아이에게 ‘대물림’

10대 청소년도 문제다. 우리 주위에서 식사 후 과자, 초콜릿, 빵, 탄산음료를 챙겨 먹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성인보다 설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설탕 맛을 들이면 체내 화학반응 구조가 성인보다 급격히 바뀌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설탕에 중독돼 체내 화학반응 구조가 급변하면 알레르기, 천식뿐 아니라 과잉행동, 공격성, 비애감, 낮은 자존감, 졸음 등 급격한 정서변화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들이 설탕중독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먹는 음식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아이들은 부모가 어릴 적에 줬던 음식을 좋은 음식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면서 “설탕이 가득한 가공 식품을 어렸을 적부터 가급적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30대 젊을 때 설탕에 중독돼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 뿐 아니라 2세 건강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지 않은 부모는 좋지 않은 설탕 중독 식습관을 태내에서부터 아이에게 물려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어려서부터 단 음식을 즐겨 비만이 된 아이 중에는 지방간에 노출된 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설탕 중독은 개인 건강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다.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음료수, 빵, 과자 등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기준 이상으로 당류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07~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우리국민의 당류 섭취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식품으로부터 당류 섭취 권고기준(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이하) 이상으로 당류를 먹는 국민은 34%나 됐다. 특히 6~11세(47.6%), 19세~29세(47.7%) 등 3~29세는 2명 중 1명꼴로 당률 기준치를 초과했다.

설탕중독을 벗어나려면 디저트 섭취를 삼가야 한다. 차 교수는 “특히 여성은 여럿이 디저트를 즐겨먹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인관계도 좋지만 최근 혈당이 높아졌거나, 체중이 늘었다면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차 교수는 “디저트와의 전쟁에서 연전연패하면 당뇨병, 비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설탕중독 자가진단법>

-하루라도 초콜릿, 과자, 빵, 1회용 커피 등 단 음식을 먹지 않으면 집중이 잘 안 된다.

-항상 다이어트를 하지만 살이 잘 안 빠지고, 빠져도 다시 원 상태로 회복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먹어야 풀린다.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 것을 먹고 있는데도 만족스럽지 않다.

-버릇처럼 단 것을 찾거나, 배가 불러도 단 음식은 꼭 더 먹는다.

-빵이나 국수 종류, 떡, 과자 등을 배부를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단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 위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되면 설탕중독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