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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그날 53회 <네덜란드 청년 하멜 조선에 표류하다>2014/11/29

파라클레토스 2014. 12. 13. 15:13

“파란 눈에 코가 높고 노란 머리에 수염이 짧았는데,
혹 구레나룻은 깎고 콧수염을 남긴 자도 있었습니다.”
                           - 효종 4년 제주목사 이원진의 장계

유럽 최초로 조선을 소개한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은
36명의 동료들과 제주도에 표착해
무려 13년 간 조선에 머물렀다.
그가 경험한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방인의 목격담을 통해
17세기 조선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 헨드릭 하멜, 17세기 조선을 만나다
효종 4년(1653년), 제주도 해안에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표류했다. 난파된 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36명의 사내들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선원들. 그 중 23살의 청년 헨드릭 하멜이 있었다. 조선 조정에서는 곧 조사관 겸 통역관을 파견하는데, 그가 바로 조선에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 박연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 조선에 산 지 26년이나 된 박연이 네덜란드 말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오랜 세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모국어조차 잊고 사는 박연을 만난 하멜.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 조선에 억류된 서양인 표류자들
북벌을 준비하던 효종의 명령으로 한양에 올라와 훈련도감에 배속된 하멜 일행. 하지만 얼마 후, 일행 중 두 사람이 청나라 사신의 행렬에 뛰어들어 고국으로 돌려보내줄 것을 간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난처해진 조선 조정에서는 하멜 일행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등장하는데…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표류민들의 일탈이 조선 조정을 곤란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에 억류된 하멜일행을 통해 당시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를 알아본다.

 

■ 하멜, 조선에서 이상한파와 대기근을 겪다
하멜은 조선 팔도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으로 손꼽히던 전라도에서 7년을 살았다. 하지만 <하멜 표류기>에는 조선의 혹독한 추위와 기근으로 힘들었던 생활 대한 묘사가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그들이 조선에 머물렀던 시기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음력 4월과 6월에 서리가 내리고, 봄에 동해가 얼어붙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상한파와 그로인한 대기근. 그런데 이런 현상은 17세기 조선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났다.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
 
 

■ 유럽에서 본 Corea(코리아), 조선에서 본 세계
<하멜 표류기>는 출간과 동시에 다양한 언어로 번역, 유럽 전역에서 화제가 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마침내 ‘미지의 땅 조선’으로 향하는 선박 ‘Corea(코리아)’를 출항시키는데... 개척된 신항로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본격화되었던 17세기. 40년간 한국학을 연구한 네덜란드인 보데인 왈라반 교수를 통해 당시 유럽의 대외무역에 대해 살펴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조선은 전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17세기 조선을 엿볼 수 있는 최초의 서양인 보고서, <하멜 표류기>! 11월 29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 1TV로 방송되는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350여 년 전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 청년 헨드릭 하멜의 기록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색다른 관점에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