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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그날[98회]연개소문, 쿠데타를 일으키다

파라클레토스 2015. 12. 16. 12:20

연개소문, 쿠데타를 일으키다


642년,
고구려에 피바람이 몰아쳤다.
100여 명의 귀족들이 살해되고
영류왕마저 토막 난 시신으로 버려졌다.

 

우리에게 위대한 장수로 알려진 연개소문!
잔인한 쿠데타의 기록과는 사뭇 다른데...

과연 그는 ‘영웅’인가 ‘역적’인가
어떤 모습이 진짜 연개소문일까

 


■ ‘엄친아’ 연개소문, 그는 왜 쿠데타를 일으켰나?
연개소문은 성격이 호방하고 뜻이 높아 젊은 시절부터 장수로서 인정받던 인물. 게다가 조부 때부터 고구려 제1 관등 대대로를 세습한 손꼽히는 명문가 출신이었다. 쿠데타가 일어난 642년은 연개소문이 대 역사 천리장성 축성 총감독으로 임명된 해였는데... 그는 갑자기 왜, 이토록 끔찍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일까.

 

 

 


■ 당나라의 침공이 연개소문에겐 기회였다!
645년, 당대 최강국 당唐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한다. 심지어 당태종이 직접 이끌고 온 최정예 부대가 순식간에 고구려의 10개 성을 함락한다. 연개소문은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는데... 최후의 결전지 안시성에서 들려온 반전의 승전보! 바로 이것이 연개소문에게 기회였다. 사실, 안시성은 연개소문의 정권 장악에 항거하던 대표적 세력. 그러나 당나라에 맞서 중앙정부를 위해 싸워준 것이다. 즉, 저항세력들이 직접 연개소문을 도와준 꼴이 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안시성. 그 현장을 만물각 종군기자, 이광용 아나운서가 생생하게 들려준다.

 

 

 

 

 

■ 연개소문, 중국에선 신묘한 비도술의 대가大家?
고당高唐전쟁 패배 후 중국에 남겨진 연개소문에 대한 기록은 극히 적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중국 경극 속에서 중국인들에게 기억되는 연개소문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연개소문은 포악하고 잔인하나 매우 용맹스러운 장수의 모습! 무려 다섯 개의 칼을 차고 당 태종을 위협하며 전설적인 장수 설인귀의 맞수가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다섯 개의 칼을 공중에 마음대로 날리는 신묘한 비도술飛刀術! 만물각에서 전통무예수련가 박금수 박사가 연개소문의 비도술을 재현하고, 당시 중국인들이 연개소문에게 가졌던 이미지를 상상해본다.


 

 

 

 

 


■ 전쟁영웅의 죽음과 함께 멸망한 고구려
당나라에 맞서 승리한 연개소문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연씨 가문이 주요 관직을 독점하는 동안 자연스레 정권은 부패해가고... 그러던 중 연개소문이 사망하자 그 후계 자리를 놓고 내분이 일어난다. 특히 첫째 아들 남생은 형제들에게 쫓겨 당의 앞잡이가 된다. 아버지 연개소문이 평생을 싸워 온 당에게 고구려를 팔아넘긴 것. 이어 평양성을 쳐들어 온 나당 연합군에 패한 고구려는 600년 세월을 뒤로 한 채 멸망한다. 연개소문의 죽음과 더불어 고구려도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쿠데타와 고당高唐전쟁, 그 이면 고구려 최고 집권자로서의 연개소문의 행적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