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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21중 줄포

파라클레토스 2011. 5. 21. 10:48
 

줄포시가 넘머로 줄포만이 보인다.ⓒ부안21


  줄포면(茁浦面)은 백제 때는 흔양매현(欣良買縣)이었고, 통일신라 때는 희안현(希安縣)이였으며, 고려시대는 보안현(保安縣)에 속해 있었다.. 조선조 초에 이르러 부령현과 보안현이 병합되어 부안현이 되면서 건선방(乾先坊)이라 하고, 부안현의 오창(五倉: 다섯 곳의 세곡창고)의 하나인 남창(南倉)이 이곳에 있었다.

  일제(日帝)가 1914년에 군면을 폐합할 때 입상방(立上坊), 입하방(立下坊) 일부와 고부군의 서면 신흥(新興), 마항(馬項)의 일부와 흥덕현의 북일면 오정리(梧丁里) 일부를 병합하여 줄내면(茁萊面)이라 하고, 헌병대, 부안의 경찰서 등을 두었는데 1930년 경찰서 등을 부안읍으로 옮기면서 줄포면이라 고쳤다.

  줄포(茁浦)의 어원은 주을내(主乙川)에서 나왔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주을내라는 내가 줄포만으로 흘렸다고 하였는데 이 주을내의 이름이 줄내, 줄포로 된 것이다. 지금의 줄포읍내는 1930년대까지 군산항과 더불어 전북의 양대 항구로 활발하게 발전하여 왔으나 항만에 토사(土沙)가 쌓여 점차 메워지면서 폐항이 되어 그 발전이 멈추었다.

  줄포면에 남아있는 우리말 마을이름들은 이러하다.

● 줄  내 : 줄내포(茁萊浦), 줄포. 줄내(主乙川)가 마을이름의 어원이다.. 주을천, 줄내, 줄포로 땅이름이 변천하여 왔다.

● 남창터 : 남창(南倉) 이 있었던 터. 줄포시내 농협의 창고자리에 있었다. 줄포가 흥성하여지면서 조선조시대 후기에 세곡창고를 시설하여 부안 오창(五倉)의 하나가 되었다.

● 창  안 : 줄포리 본동의 서쪽 마을. 남창이 있던 안쪽 마을이란 뜻.

● 뒷  골 : 후촌(後村). 줄포리 뒤쪽 마을.

● 십리꼴 : 밤나무꼴의 남쪽 골짜기. 줄포리의 동남쪽 마을. 줄포와의 거리가 약 십리가 됨으로 심리꼴이라 하였다.고 함.

● 빨래꼴 : 줄포리 남쪽 골짜기. 너른 바위와 맑은 물이 흘러 빨래터가 있었다.

● 새  터 : 신기동(新基洞). 줄포리에 새로 생긴 마을.

● 장승배기 : 장성동(長城洞). 은행정 동남쪽 마을. 장승이 서 있었던 마을이다.

● 비아목 : 파산리(巴山里), 파산(琶山). 관동옆 서쪽 줄포의 동쪽 마을. 마을의 형국이 뱀, 또는 비파형국 두 가지 풍수설이 전해온다.

● 새  터 : 신성리(新成里). 관평의 남쪽 마을.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

● 세가호뜸 : 신성의 앞 마을. 세 가호로 형성된 마을.

● 각  골 : 각동. 장동 서북쪽의 마을. 마을 형국이 엎드린 용의 뿔 형국이라 함.

● 장잣골 : 장동(壯東). 줄포리 동쪽 마을. 큰 부자가 살았다고 함.

● 네거리 : 사거리(四巨里). 각골의 북서쪽, 네 갈림길이 있는 마을.

● 소금애피 : 염부리(鹽釜里), 연정(蓮丁). 장동마을의 서북쪽 마을. 앞산이 소금 굽는 가마 형국이라 한다.

● 소왯개 : 우포리(牛浦里). 줄포리 남쪽 바닷가 감역의 북서쪽 마을.

● 게  절 : 해사(蟹寺). 양짓말의 북서쪽 마을. 해변의 뒤에 절이 있었다.

● 동령골 : 동령(東嶺). 감역(甘役)의 동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

● 뒷  골 : 양짓말의 뒤에 있는 마을.

● 양지뜸 : 양짓말. 소왯개의 동쪽 마을.

● 자포실 : 중하, 자포. 양지뜸의 동남쪽 갯가에 있는 마을.

● 지시낭꼴 : 독바우(옹암(瓮岩) 남서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

● 새  말 : 신리(新里). 마을 앞에 솔무덤이라는 당산이 있다.

● 꽃밭꼴 : 화전동(花田洞). 원재의 동북쪽에 있는 마을. 화심혈(花心穴)이라는 명당이 마을 안에 있다고 한다.

● 수  반 : 주분(酒墳)마을. 숲안. 원래 숲이 무성한 그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의 숲안이었는데 수반으로 음운이 변천됨.

● 원  재 : 원치(院峙). 새말의 북서쪽 마을. 원치(院峙), 즉 원의 고개가 맞다면《동국여지승람》 부안현의 역원(驛院) 조에 보이는 수세원(手洗院)이 이곳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진다.

● 점  뜸 : 원신리(元新里)의 동쪽 등성이 아래 마을. 전에 그릇을 구웠던 마을.

● 미영골 : 목화동(木花洞). 목하리의 북서쪽에 있는 마을. 미영은 목화(솜)의 방언이다.

● 서당매 : 목상리(木上里) 뒤의 산. 옛날 이곳에 성당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 알  미 : 난산(卵山), 알뫼. 미영골의 동쪽 마을. 알처럼 생긴 산이 있어 알뫼, 알메, 알미라 하였다 한다. 옛날 장이 섰다 하며 알미장은 이쪽 지방의 큰 장터였다고 한다.

● 큰  골 : 한골, 대동(大洞), 대동리(大洞里). 중리의 동쪽 마을.

● 늘  못 : 눌못, 율지(栗池). 대동리 동북쪽 마을. 늪지대를 개간하여 이룬 마을이라 함.

● 율못장터 : 율지장터. 율지마을 근처에 있었던 장터.

이상으로 부안군 1읍 12개 면의 척박한 문화의 풍토속에서 아직까지 실낱같이 살아남아 있는 우리말 마을이름 434개와 일제가 망가뜨린 땅이름 22개를 수습하여 정리하였다. 이 일이 한 개인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이어서 미처 수습되지 못한 것들도 상당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김형주

김형주선생님은 1931년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소재(素齋)이다. 전북대학교를 나와 부안여중, 부안여고에서 교사, 교감, 교장을 역임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안향토문화연구회와 향토문화대학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향토문화와 민속’, ‘민초들의 지킴이 신앙’, ‘부안의 땅이름 연구’, ‘부풍율회 50년사’, ‘김형주의 부안이야기’, '부안지방 구전민요-민초들의 옛노래', '속신어와 실아 온 민초들의 이야기'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전북지역 당산의 지역적 특성’, ‘부안읍 성안 솟대당산의 다중구조성과 제의놀이’, ‘이매창의 생애와 문학’, ‘부안지역 당산제의 현황과 제의놀이의 특성’ 외 다수가 있다.

그밖에 전북의 ‘전설지’, ‘문화재지’, 변산의 얼‘, ’부안군지‘, ’부안문화유산 자료집‘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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