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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나는가수다 김연우

파라클레토스 2011. 5. 25. 10:14

멋지게 하고 전사하겠습니다, 오늘"

 

 

최종 경연을 앞두고 김연우의 각오는 다른 누구보다 비장할 수 밖에 없었다. 1차 경연에서 꼴찌는 면했지만 여전히 탈락권이었던 탓이다. 2차 경선에서는 최대한 좋은 점수를 확보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엽에 이어 두번째 탈락자(실제로는 김건모 포함해서 세번째)로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김연우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태였다. 처음부터 불리한 경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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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에서 김연우가 불렀던 노래는 김건모의 애절한 발라드곡 '미련'이었다. 이에대해 김연우는 최대한 원곡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는 김연우에게 마이너스 효과로 나타났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청중평가단이나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원곡 느낌 그대로 보다는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된 새로운 노래였던 까닭에서다. 정엽이 불렀던 '짝사랑'이나 백지영의 '무시로'가 바로 그 해답이었다.

 

김연우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최하위보다 하나 위인 6위의 성적표를 받고난 후였다. 1차 경선이 끝난 후 김연우는 "저는 보여드릴 수 있는게 많지 않은 가수라서 절제를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표현을 많이 안해요. 그게 저한테는 나는 가수다에서 단점이 될 수 있는데"라면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래 실력만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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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라는 등수에 대해서 김연우는 "생각보다 점수가 높네요"라고 말했다. 워낙 다른 가수들의 무대가 대단해서 자신은 7위까지도 각오했다는 뜻이었다. 비록 꼴찌는 면했지만 김연우는 여전히 탈락권 신세였다. 1차에서 7위에 머물렀던 BMK보다 무조건 더 높은 등수를 확보하지 않으면 1-2차 합산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보여줄게 많지 않은 가수라던 그의 우려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2차 경연에서 그가 부를 노래는 김장훈의 샤우팅이 인상적인 '나와 같다면'이었다. 김연우로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곡이었기에 해외로 떠나는 김장훈을 인천공항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연우의 노래를 들어본 김장훈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권했다. 김연우의 목소리가 깨끗하면서도 착한 슬픔 같은게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목소리가 좋으므로 반주를 죽이고 청아한 목소리를 최대한 부각시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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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년 동안 진짜 매니아층 한 200분 정도 만들어 놨거든요. 그 십 몇년동안 만든건데 방송 1~2회로 이 500명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바뀌기로 생각을 했어요.(김연우)" 최종 경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가수로 김범수는 김연우를 꼽았다. 중간 점검때 굉장히 인상깊게 봤고 감을 잡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자기 실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2차 경연에서 김연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발가락에 쥐가 날 정도의 열창이었다. 심지어 토하기 일보 직전인 F#까지 올라가는 고음을 토해내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도 처음으로 올려보는 높이였다고 고백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던 무대였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무대 뒤로 퇴장했다. 2차 경선에서 4위에 올랐지만 1차 저조한 성적을 극복하지 못했던 탓이었다. 하지만 그가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모습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연우라는 가수가 다시 보이게 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