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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 명품산업의 절대강자들-④스와치ㆍ에르메스 등 /해럴드경제

파라클레토스 2014. 8. 29. 11:14

180조 명품산업의 절대강자들-④스와치ㆍ에르메스 등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

 

연간 180조원의 거대 산업이 있다.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든 산업이 뒷걸음질쳤던 2010~2012년에도 연평균 14.3%대의 나홀로 고성장을 지속해온 산업이다. 전망도 밝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 산업에 향후 10년간 6억명의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도 세계 경제규모 톱10인 한국은 단 1%도 점유하지 못하고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바로 명품(Luxury) 산업이다.

 

중국과 중동, 남미 등 신흥 국가들의 성장과 함께 세계 명품 산업의 급성장은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의 ‘세계 명품 글로벌 파워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75개 명품 기업의 2012년 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총 매출은 무려 1718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75개 기업의 87%는 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스위스ㆍ영국ㆍ미국 6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이 2012년 세계 명품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명품산업이지만, 우리나라엔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대한민국은 연간 5조원 이상을 소비하는 명품 산업의 무시못할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공급자’로서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

 

명품산업을 단순히 허영을 사고 파는 산업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시대다. 명품 산업이 여느 산업에 비해 창조적이고, 부가가치도 높고, 효율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명품산업을 통해 연 17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있고, 이탈리아의 빌리어네어의 55%는 명품 산업 종사자일 정도다.

 

세계의 명품 산업을 쥐고 있는 빅플레이어들을 살펴봤다. 독보적 1위는 프랑스에 거점을 둔 LVMH 그룹이며, 2위는 세계적 보석 메이커인 리슈몽, 3위는 구찌ㆍ보테가 베네타로 유명한 케어링그룹이다. 이밖에도 초고가 시계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 그룹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초고가 브랜드인 에르메스, 이탈리아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프라다 그룹,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명품인 샤넬그룹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스와치, 에르메스, 프라다, 샤넬에 대해 살펴봤다.

 

 

◆초고가 시계ㆍ다이아몬드 브랜드 보유한, 스와치 그룹

 

=레바논 베이루트 태생의 니콜라스 하이에크(1928~2010)가 설립한 회사다. 오메가(Omega), 브레게(Breguet), 블랑팡(Blancpain), 자크 드로즈(Jaquet Droz) 등의 초고가 시계 브랜드를 비롯해 다이아몬드 브랜드인 해리윈스턴 등 총 1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의 매출은 96억1817만 달러로 전세계 럭셔리 회사 가운데 5위권이었다.

현재 회사를 이끄는 것은 니콜라스 하이에크의 딸 네일라 하이에크다. 2010년 아버지 사망후 회장에 오른 그녀의 자산은 18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중동 최고 여성부호 3위에 랭크되어 있고, ‘아라비안비즈니스닷컴’ 집계 2011년 아랍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와치 창업주 니콜라스 하이에크

 

◆프랑스 대표하는 초고가 브랜드, 에르메스(Hermes)

 

 

 

=프랑스를 대표하는 초고가 브랜드로 티에리 에르메스가 1837년에 창립해 6대째 내려오는 가족 경영 명품기업이다. 소량 한정 생산으로 제품의 희소성을 돋보이게 하는 판매 전략으로 더 유명하다. 티에리 에르메스의 자손인 베르트랑 푸에쉬(78ㆍ지주사 ‘에밀 에르메스’ 회장)와 그 일가의 보유자산은 2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월 ‘에르메스 가문’ 6세손인 악셀 뒤마(44)가 CEO가 됐다.

 

지주사 ‘에밀 에르메스’ 회장 베르트랑 푸에쉬

 

◆이탈리아 대표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PRADA) 그룹

 

 

 

=이탈리아 기반의 럭셔리 브랜드로 마리오 프라다 형제가 1913년에 이탈리아에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1970년대에 마리오 프라다의 딸인 미우치아 프라다(65)와 그의 남편 파트리치오가 각각 디자인과 영업ㆍ유통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부상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68ㆍ이탈리아)의 보유 자산은 50억달러로 평가 받는다. 베르텔리는1998년 프라다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헬무트 랭ㆍ질 샌더ㆍ펜디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합병했지만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일부 브랜드를 처분해 현재 프라다, 미우 미우(Miu Miu), 신발 브랜드 처치스(Church’s), 카슈(Car Shoe)만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다 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명품, 샤넬(CHANEL) 그룹

 

 

 

=샤넬 그룹은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1883~1971)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베르타이머 일가의 알랭 베르타이머(65ㆍ프랑스)와 제라드 베르타이머(64ㆍ프랑스) 형제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샤넬의 100% 단독주주인 베르타이머 형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형 알랭이 샤넬사 전체를 맡고 있으며 동생 제라드는 시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샤넬 알랭 베르타이머, 제라드 베르타이머

 

이들 형제의 보유자산은 19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들 형제는 부호임에도 점심을 사원식당에서 해결하고 지하철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넬은 1910년 가브리엘 샤넬이 파리 캉봉 거리에 모자점을 내면서 시작됐으며 1982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샤넬 전통스타일과 현대적 감각을 조합시켜 샤넬을 젊고 캐주얼한 브랜드로 변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