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역사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그 해 추석' 10

파라클레토스 2014. 9. 9. 14:44

	한 남성이 내민 손을 딛고 창문으로 열차에 타는 여성.
한 남성이 내민 손을 딛고 창문으로 열차에 타는 여성.
지정좌석이 없어 승객이 콩나물처럼 실려갔던 서울발 목포행 완행열차.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손수건을 깐 남자 손을 밟고 창문을 통해 열차를 탔다.

1967년 추석 하루 전에 서울신문 김성배 기자가 찍은 사진. ‘특종, 역사를 말하는 사진’에 실렸다.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추석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추석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1984년 추석을 앞두고 고속버스 표 구하는 사람들이

임시 예매소가 마련된 여의도 한강 둔치에 길게 줄지어 섰다.

표 구하기 경쟁은 전쟁처럼 치열했다.

방송사 기자를 사칭해 청원경찰을 인터뷰하고 차표를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도 있었다.


	1987년 추석 전날인 10월 6일 밤, 서울역 광장에 가득 모인 귀성객들
1987년 추석 전날인 10월 6일 밤, 서울역 광장에 가득 모인 귀성객들
1987년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이 서울역 광장에 가득 모여 있다.

자가용이 많지 않았고,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이어서 지금처럼 연휴에 외국으로 떠날 수도 없었던 시절,

추석때마다 되풀이되던 광경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1993년 추석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1993년 추석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
‘1993년 추석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인터넷에 돌았던 사진이다.

극심한 정체를 참다못해 귀성객들이 시동을 끄고 차밖으로 나왔다.

그 해 추석은 1400만명이 관람한 대전 엑스포와 겹쳐 최악의 정체를 빚었다.

	1996년 9월27일 강원도 간첩 수색작전 지역 내에서 성묘하는 사람들.
1996년 9월27일 강원도 간첩 수색작전 지역 내에서 성묘하는 사람들.
1996년 추석 열흘 전 북한 특수요원을 태운 잠수함이 강릉 앞바다에 좌초했다.

수색 작전이 추석에도 계속됐다.

작전 지역인 강원도 일대에서는 총 든 군인들 앞에서 성묘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IMF 이후 첫 추석'이었던 1998년 추석에는 역귀성이 크게 늘었다.
'IMF 이후 첫 추석'이었던 1998년 추석에는 역귀성이 크게 늘었다.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맞은 1998년 추석은 우울했다.

그 해 ‘민족 대이동’때 시골의 부모님이 자식들 보러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성’이 크게 늘었다.

힘든 자식들 생각하는 부모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현상이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003년 9월12일 부산 남항에 몰아친 해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2003년 9월12일 부산 남항에 몰아친 해일.
가을 태풍으로 추석 때 물난리가 나기도 했다.

최악의 태풍으로 기억되는 ‘사라’는 1959년 추석 전날 한반도를 강타했고,

가장 빠른 돌풍을 동반했던 2003년의 ‘매미’는 부산항에 집채만한 파도를 몰고 왔다.

매미 때문에 1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밤을 새는 귀성객이 가득했던 예년에 비해 한산한 2004년 추석의 서울역 예매 창구.
밤을 새는 귀성객이 가득했던 예년에 비해 한산한 2004년 추석의 서울역 예매 창구.
2004년 KTX 개통으로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그 해 추석에 처음으로 명절 특별 열차의 인터넷 예매를 받았다.

귀성객이 예매 사이트에 대거 몰리면서 접속 불능 등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기차역 예매 창구는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6년 개천절 인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운 여행객들.
2006년 개천절 인천공항 출국장을 가득 메운 여행객들.
추석에 고향 대신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개천절 샌드위치 휴일까지 포함해 최장 9일의 징검다리 연휴였던 2006년 추석때

해외여행자로 북적이던 인천공항 풍경.

인천공항은 추석 연휴 이틀 전인 개천절 하루에만 역대 최대인 5만7000명이 출국할 것으로 봤다.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009년 10월1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는 북측 가족들.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009년 10월1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버스를 타고 떠나는 북측 가족들.
2009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추석 직전에 시작돼 연휴 하루 전인 10월1일까지 이어졌다.

온 나라가 귀성 준비로 들떠 있을 때,

이산가족들은 반세기만에 만난 혈육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