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 10년.
과거시험을 보기위해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한양으로 모여들었다.
드디어 합격자가 발표되고,
조수삼이라는 이름 석 자로
장안이 떠들썩해지는데...
당시 그의 나이가 무려 83세였기 때문.
83세의 노선비의 꿈.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과거는 어떤 의미였을까?
■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재등용, 과거
전국에서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몰려든 인재들이 치렀던 과거시험. 3년에 한번 열리는데다 선발인원도 33명밖에 되지 않는 이 시험은, 유교경전의 암기와 강독, 문장 능력, 정치적 철학과 신념까지 묻고 있어 요즘으로 치면 고시 공부보다 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 막연하게 양반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과거시험이 나이제한, 신분제한 없는 평등한 제도였다고 한다. 83세의 노선비 조수삼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덕분! 과거시험을 보면 선비들의 삶, 그리고 조선이 보인다.
■ 과거급제는 출셋길?
양반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여덟 개의 화폭에 담은 그림, <평생도>. 이 작품은 유가 행렬, 관리부임 등 과거 급제 이후의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과거 급제는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출셋길이었던 것.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시험장에서는 부정행위 천태만상이 벌어졌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어떻게 커닝을 했을까?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국가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쓰였던 물건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당시 시험장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느껴본다.
■ 조선 최고의 수재들이 모였다, 성균관!
소과시험에 합격한 유생, 즉 조선 최고의 수재들만이 입학할 수 있었던 조선 최고의 국립대학 성균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다양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국비장학생으로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여름에는 얼음을, 겨울에는 밀감을 하사받을 정도로 국가와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성균관 유생들. 그들은 당대 정치 현실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수업거부까지 불사했던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는데...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살펴본다.
■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 책문
과거시험의 마지막 절차인 전시에서는 최종 합격자 33명의 순위를 가리기 위해 왕이 직접 문제를 출제했다. 이것은 책문이라고 불렸는데, 왕이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이 담겨있었으며, 선비들은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담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대책문을 제출해야 했다. 시대의 물음에 답하는 능력을 보고자 했던 것. 이 책문을 통해 왕은 응시자의 학문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예비관리로서 그의 행보까지 예견해볼 수 있었다.
8월 9일(토) 9시 40분,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여름방학특집으로 조선시대교육을 2부작으로 나누어 다룬다. 학문을 숭상하는 유교사회였던 나라, 500년 조선왕조를 이끌어간 견인차였던 과거 제도를 통해 조선 사회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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