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세자 소현,
의문의 죽음을 맞은 날
병자호란 직후 청에 볼모로 끌려갔던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
볼모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지 두 달 만에 학질에 걸려 사망했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만 비운의 왕세자 소현.
그런데
그의 죽음에 대해 실록의 사관이 독살 의혹을 남겼다.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 1645년 6월 인조실록 -
온통 검은 빛이라는 세자의 시신상태.
누가 봐도 의문을 갖게 할 만한 상황인데...
근거 없는 낭설을 기록할리 없는 조선왕조실록.
엄정한 역사서에 왕세자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어떤 비밀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 조선왕조실록으로 본 소현세자의 죽음
소현세자의 독살설, 그 의혹의 시작은 소현세자 염습에 참여했던 종친 이세완이 세자의 시신 상태를 목격한 뒤 밖으로 나와 이야기 한 것이다. 그러나 소현세자의 공식적 사망원인은 학질. 발병 3일 만에 침을 맞고 급사했기 때문에 세자를 치료했던 의관에게도 그 혐의를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 더욱 놀라운 것은 인조의 태도였다. 그는 의관을 시종일관 변호하고, 세자의 장례마저 간소화했다. 심지어 후사까지 바꾸는 파격적 조치를 한 것이다. 소현세자 사후, 인조가 보인 태도는 충분히 그에게 독살 의혹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만약 소현세자가 독살됐다면, 독살 가능성이 있는지 김종덕 한의학 박사와 함께 소현세자의 병증과 치료기록을 통해 <만물각>에서 그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본다.
■ 인조, 세자에게 벼루를 던졌다?
청나라에서 돌아온 소현세자가 인조에게 청 황제의 선물인 벼루를 내 놓자, 화가 난 인조가 벼루를 집어 던졌고, 소현세자는 벼루에 맞아 앓다가 죽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당대 세간의 풍문을 기록했던 야사집에 기록된 이야기지만 그 뜻은 부왕인 인조가 소현세자를 죽였을지 모른다는
심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대체 무엇이 부자 사이를 갈라놓았던 것일까?
■ 조선 최초의 ‘심양 주재 조선대사’ 소현세자
청의 볼모로 8년간 살았던 소현세자. 청나라의 첫 수도인 심양에서 보냈던 소현세자의 하루하루는 어떤 삶이었을까? 소현세자가 심양에서 보낸 상황을 기록한 <심양일기>를 통해 본 세자의 삶은 패전국의 왕세자로서 수모와 모멸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청과 조선 사이에서 조선의 국익을 위해 노력하며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소현세자의 심양생활. 그의 파란만장한 타국생활이 스튜디오에서 낱낱이 펼쳐진다.
비록 볼모의 몸이긴 했지만 조선 최초의 해외파 왕세자라 할 수 있는 소현세자.
그는 조선이 그토록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며 사대했던 명나라의 멸망을 목도했고, 오랑캐라 불렀던 청나라의 위상을 실감했던 인물이었다. 북경으로 수도를 옮긴 청나라를 따라서 소현세자 역시 북경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는 이곳에서 아담 샬과 만난다. 천주교와 서양 과학을 설파하기 위해 명나라에 왔던 예수회 선교사 아담 샬. 그를 통해 소현세자가 꿈꾼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전란과 두 차례의 호란으로 큰 상처를 입은 조선을 절망에서 끌어 올릴만한 인물로 평가 받는 소현세자. 역사교사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라도 소현세자의 죽음을 막고 싶다’고 할 만큼 그의 죽음은 지금까지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는데...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그가 죽지 않고 왕위에 올랐다면 과연 조선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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