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은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며 참고 인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제어하고 다스려야 한다.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몸이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치기 때문이 다. 계속되는 통증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교감신경을 흐트러뜨리거나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는 곧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환에 취약해지며 병을 앓아도 빨리 낫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통증을 방치하면 병에 더 잘 걸리거나 악화되고, 없던 통증을 불러오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떤 통증이든 그대로 두기보다는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8초만 누르면 통증이 사라진다>의 저자 장민제씨는 우리 몸의 통증을 없애는 ‘스위치’를 찾아 누르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원리는 동양의학의 경락과 경혈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된다. 경락은 우리 몸의 기혈을 운반하는 순환통로인데, 이 통로 곳곳에 기가 잠시 머물렀다 흐르는 정류장 역할을 하는 것이 경혈이다.
우리 몸에는 12가지 경락과 361개 경혈이 존재하며, 이 기본 경혈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의 경혈점이 있다. 질병은 경락과 경혈을 흐르는 기가 정체되면서 생긴다. 그래서 경혈을 제대로 자극할 수 있다면, 그 자극이 경락을 따라 연관된 부위로 전달되면서 질병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양의학에서 경혈에 침이나 뜸, 부항을 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즉, 우리 몸속 에너지 흐름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아픈 부위가 아니라도 연관된 지점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런 경락과 경혈의 원리에 입각해 증을 제어하는 방법이 ‘8초 통증 마사지’다. 머리, 어깨, 목, 팔, 다리 등 신체 각 부위에 해당하는 통증 스위치를 찾아 짧은 시간 눌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각 스위치를 찾아 최소 8초 정도 누르면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매일 꾸준히 자극하면 점점 통증 시간이 줄어들면서 만성통증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통증 마사지 전,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해야
8초 통증 마사지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긴장을 풀고 몸에서 힘을 빼는 호흡 릴랙싱이다. 이는 우리 몸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해서 통증 마사지 효과를 제대로 누릴수 있도록 도와준다.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서 불안감, 두통, 근육통 등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다.
따라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저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반적인 호흡을 생각하면 된다. 들이마시는 숨을 들숨, 내쉬는 숨을 날숨이라고 한다.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같게 만드는 데 집중하자. 예를 들어 5초 들이마신다면 5초 내뱉고, 3초 들이마신다면 3초 내뱉는 식이다. 이렇게 호흡을 몇 차례 반복하면 의식이 안정되고 긴장되었던 상체가 이완되면서 전신의 긴장이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