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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는 / 미향 김지순

파라클레토스 2016. 1. 9. 23:43

봄날에는 / 미향 김지순
햇살 따사로운 봄날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흩어지는 구름을 보면서 
바람의 움직임에 
흔들릴 줄 아는 어린 나무처럼 
때론 먼지가 되어 
흔들림에 마음을 놓아 버리고도 싶어진다 
햇살 따사로운 봄날에는 
한없이 행복해진다 
모르게 피어버린 심장의 꽃이 
봄바람에 노랗게 젖어버린 날에는 
누군가의 가슴에 피어있을 꽃도 
한 아름의 꽃다발 되어 
그윽이 번지는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