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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忘却)/소산 문 재학

파라클레토스 2016. 5. 11. 03:30


망각(忘却)   
시인/소산   문 재학


흘러가는 기억(記憶)을
잡을 수 없는
망각의 행로.

고독의 심연(深淵)에서 떠오르는
그리운 임의 모습은
안타까움 속에 바래어가도

망각으로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화신이 되어
조각조각 피어오르네.

비탄의 쓰라림
눈물로 멍든 삶도

세월의 그림자로
조금씩 고통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은
신(神)이 내린 배려인가

꺼지지 않는
망각의 늪에는
언제나
무심한 시간의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