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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여파 불구 對美·對中 무역자유화 '스피드업'

파라클레토스 2016. 7. 5. 21:06

美와 TTIP 내년 1월 타결 추진…中과 투자협정 후 FTA 모색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EU가 전 세계 주요 무역대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의욕을 보이며 무역자유화를 향한 항해에 고삐를 죄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이라는 폭풍우가 몰아쳤지만, EU는 최근 미국과의 FTA 격인 '범 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임기 만료 전에 타결하겠다는 목표로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EU 집행위는 향후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및 대(對) 외교정책과 관련해 최근 발표한 '중국에 대한 EU의 새로운 전략을 위한 고려 요소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장차 중국과의 FTA를 겨냥한 포괄적인 상호투자협정(BIT) 협상의 속도를 높일 방침임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투자에 관한 포괄적인 협정은 중국과 관계를 심화하고, 균형을 맞추기 위한 EU의 당면한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보고서는 EU와 중국은 BIT를 타결지은 후에는 FTA처럼 더 큰 목표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EU와 중국이 BIT를 체결할 경우 양자 간 투자가 활성화되고 FTA 협상도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통상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U와 중국은 지난 2013년 BIT 협상 시작을 공식 발표한 뒤 지금까지 11차례 회담을 가져왔으며 마지막 회의는 지난 6월 28일부터 4일간 중국 칭다오에서 진행됐다.

양측은 BIT 협상에서 양국의 투자보호와 시장접근에 대한 높은 수준의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담당 대표는 오는 6일 유럽의회의 중국 관련 회의에 출석해 EU의 새로운 대(對)중국 전략에 대한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유럽의회가 5일 밝혔다.

EU가 단일국가로는 세계 경제 규모 1위인 미국과 TTIP를 체결하고, 세계 경제 규모 2위 국가인 중국과도 BIT 협상을 마무리지은 후 FTA 협상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판도의 흐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의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TTIP 협상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EU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에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매우 집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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