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숙취에 좋은 헛개도 함부로 먹으면 헛게 된다
매일경제 | 입력 2010.10.19 15:23
자영업자 김 모씨(54ㆍ남)는 오늘 아침에도 옅은 갈색 물을 한 잔 마신다. 간밤에 마신 술로 인한 숙취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술자리가 많은 김씨를 위해 아내가 매일 같이 달여주는 헛개나무 물이다.
은행에서 일하는 최 모씨(32ㆍ여)는 변비 때문에 매일 아침 유산균 음료를 꼭 챙긴다. 며칠 전엔 헛개나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알게 됐다. 마침 전날 술을 마셨던 터라 아무 생각없이 헛개나무 유산균 음료를 사먹었다.
최근 헛개나무 효능이 알려지면서 시중에 헛개나무 액즙, 숙취해소 음료, 차(茶) 등 헛개나무를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 낙엽활엽교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돼 있다. 호깨나무, 허리깨나무, 지구(枳俱),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으로도 불린다.
중국 의서에는 헛개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전해진다. 당나라 명의 맹선이 저술한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어떤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 잘못해 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이 모두 물이 됐다"고 적혀 있다. 서송의 '도경본초(圖經本草)'에도 "헛개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 써서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이 되고 만다"고 쓰여 있다. 이 밖에도 많은 기록이 헛개나무의 간 해독에 관한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이진신 경희푸른한의원장은 "헛개나무 열매는 오장 기능을 순조롭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술독과 풍습으로 인한 마비를 풀고 술로 몸이 허약해진 몸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헛개나무 효능은 현대에 와서도 거듭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간장 해독기능 증진 △알코올 대사물질 체내 분해 촉진 △숙취 원인인 알데히드 물질 잔류 억제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헛개나무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해 건강기능식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헛개나무를 먹을 땐 주의가 필요하다. 임의로 끓여 먹는 것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신 원장은 "헛개나무를 생으로 끓여 먹으면 농도가 제각각이라 오히려 몸에 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헛개나무는 추출부위, 섭취량, 원료 품질관리 여하에 따라 그 효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헛개나무 관련 제품을 선택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은행에서 일하는 최 모씨(32ㆍ여)는 변비 때문에 매일 아침 유산균 음료를 꼭 챙긴다. 며칠 전엔 헛개나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알게 됐다. 마침 전날 술을 마셨던 터라 아무 생각없이 헛개나무 유산균 음료를 사먹었다.
↑ 헛개나무 열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 낙엽활엽교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돼 있다. 호깨나무, 허리깨나무, 지구(枳俱),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으로도 불린다.
중국 의서에는 헛개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전해진다. 당나라 명의 맹선이 저술한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어떤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 잘못해 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이 모두 물이 됐다"고 적혀 있다. 서송의 '도경본초(圖經本草)'에도 "헛개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 써서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이 모두 물이 되고 만다"고 쓰여 있다. 이 밖에도 많은 기록이 헛개나무의 간 해독에 관한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이진신 경희푸른한의원장은 "헛개나무 열매는 오장 기능을 순조롭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술독과 풍습으로 인한 마비를 풀고 술로 몸이 허약해진 몸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헛개나무 효능은 현대에 와서도 거듭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간장 해독기능 증진 △알코올 대사물질 체내 분해 촉진 △숙취 원인인 알데히드 물질 잔류 억제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헛개나무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해 건강기능식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헛개나무를 먹을 땐 주의가 필요하다. 임의로 끓여 먹는 것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신 원장은 "헛개나무를 생으로 끓여 먹으면 농도가 제각각이라 오히려 몸에 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권장량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헛개나무는 추출부위, 섭취량, 원료 품질관리 여하에 따라 그 효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헛개나무 관련 제품을 선택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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