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반도◈/◐변산반도

남여치 ~내소사

파라클레토스 2011. 2. 13. 11:12

 

報恩千里! - 22 [변산8경을 찾아.... 쌍선봉~내소사]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 흐르는 곡 / 가을사랑 ♪♫

 

코스 : 남여치~쌍선봉~월명암~자연보호비~직소폭포~335m봉~관음봉~세봉 전 안부~내소사~주차장

날씨 : 대체로 맑음

거리 :  이정표거리 약 10.3 km (보은천리누계 :  345.5 / 400km)

시간 :  4시간 45분 (산행 3시간 31분 + 휴식 및 기타 1시간 14분)

동행 :  한밭 산사랑회원과..... 홀로.  

 

< 주요구간 산행기록 >

남여치(11:30)→관음약수(12:02)→쌍선봉 갈림길(12:04)→쌍선1봉(12:10~12)→쌍선2봉(12:14~45 중식)→월명암(12:54~12:59)→375m봉(13:11)→자연보호헌장비(13:34~35)→선녀탕(13:45~48)→직소폭포전망대(13:53~56)→직소폭포(13:59~14:01)→등로(14:15~18 휴식)→신선골 갈림길(14:21)→재백이 고갯마루(14:27~35. 휴식)→335m봉(14:49~55. 휴식)→관음봉 삼거리(15:00~01)→375m봉(15:04~05)→관음봉(15:19~22. 휴식)→세봉 전 안부(15:31)→암자(15:48)→내소사(16:00~05)→일주문(16:11)→주차장(16:15 . 끝)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변산반도 개요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기능 공원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가는 외변산과 산악지대인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최고봉인 의상봉(508m)을 비롯해 신선봉(486m), 쌍선봉(459m)등 기암괴석의 산봉우리와 채석강, 적벽강, 신석정 시비, 한국에서 최초로 조성된 금구원 조각공원, 그리고 변산해수욕장, 격포, 고사포 해수욕장 등 3개의 해수욕장까지 갖추고 있는 대한8경 중의 하나로 해수욕과 등산,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수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의 변산을 어머니의 산인 김제 모악산과 대비되는 아버지의 산이라고 이 고장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공원 내에는 대웅전 위로 보이는 울금바위(우금암)의 모습을 한 폭의 동양화로 비유한 개암사를 비롯해 내소사, 월명암 등 유서 깊은 고찰이 있고 내변산 깊숙한 곳에는 봉래구곡과 직소폭포, 가마소 계곡은 숨어있는 트레킹 코스로 내륙의 육중한 계곡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내변산지구에는 1995년에 완공된 부안댐이 중계계곡을 호수로 바꿈으로써 천연적인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쌍선봉,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며 그중 월명암 뒷편 낙조대에서의 장엄한 일몰 광경은 오래도록 잊지못할 추억으로 기억된다.

쌍선봉에 서면 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각 봉우리마다 특색이 있는 관음봉 일대의 산군들과 기암 괴석으로 둘러쌓인 깊은 골짜기, 백천계곡에서 부안댐까지 이어지는 부안호의 잔잔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부안호 윗편에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509m)의 자태가 보이고, 시야를 좀 더 멀리하면 서편으로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있는 변산과 격포 해안 마을이 바라보이며, 남으로는 곰소만을 지나 멀리 고창 선운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외변산에는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상록 해수욕장 등 이름난 해수욕장이 곳곳에 있어 갯벌체험과 함께 해수욕을 즐길수 있다.

격포항을 지나 외변산 최고의 절경이라 불리는 채석강(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에 이르게 된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때의 시 인 이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그 생김새가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으로, 수성암의 단층이 마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모양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해의 이름난 낙조여행지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매년 12월 31일 이곳에선 장대한 해넘이 축제도 펼쳐진다.

30번 국도변에는 격포 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변산 해수욕장이 자리잡았고 변산 해수욕장은 대천, 만리포와 함께 서해를 대표하는 3대 해수욕장인 동시에 채석강에 버금가는 일몰 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공원지구 내에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중 호랑가시나무(천연기념물 제122호.도청리), 후박나무(천연기념물 제123호.격포리 죽막동), 꽝꽝나무(천연기념물 제124호.중계리), 미선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370호.청림리)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으며 “변산반도가 있어 서해바다가 아름답다”고 할 만큼 변산반도는 서해안의 진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천리도요지, 구암리 지석묘군과 호벌치와 우금산성 등 수많은 역사유적지를 간직하고 있다. 

 

변산 8경

(1) 웅연조대(熊淵釣臺) : 줄포 곰소 서해를 잇는 바다의 아름다운 정경

(2) 직소폭포(直沼瀑布) : 높이 30m로 변산의 대표적인 절경

(3) 소사모종(蘇寺募鐘) : 내소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

(4) 월명무애(月明霧靄) :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안개에 잠긴 산경과 노을

(5) 서해낙조(西海落照) :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낙조

(6) 채석범주(彩石帆舟) : 채석강의 돛단배

(7) 지포신경(止浦神景) : 지포리에서 쌍선봉에 이르는 숲과 산길

(8) 개암고적(開岩古蹟) : 개암사와 울금바위 및 산성일대의 고적

 

○ 변산속의 삼변(三邊)

변재 (邊材)

품종: 소나무, 곧고 긴 것이 특징

품질: 겉으로는 연하지만 속은 강함

용도: 조선재(造船材), 궁재(宮材), 문목(門木), 고급건축자재, 고려때 이규보는 벌목사로 왔었고, 원나라의 일본정벌을 위한 선박도 변산에서 건조했음.

변란 (邊蘭)

변산에는 야생 난초가 많이 자생하여 변산의 명물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일컬어 일명 변란 이라한다. 주로 변산면, 진서면, 상서면, 보안면 등 변산의 상록수림 속에 자생하고 있는 난초이다. 변란은 일종의 춘란(春蘭)으로서, 일엽일화(一葉一花)의 진란이다. 저온에서 잘 견디고 병충해가 없으며 자생란으로서 그 뿌리며 잎이며 또는 꽃이 여러 종류가 있으나 대체로 잎이 가늘고 긴 것, 큰 것 두가지가 있는데 세엽(細葉)은 수컷이고 대엽(大葉)은 암컷이다.

변청 (邊淸)

변산에서 나오는 자연꿀을 말한다. 맛이 좋기로 이름나 있으며 향기가 그윽하고 약용으로도 쓰인다. 변산면 격포리 적벽강 부근과 변산면 중계리 월명암 골짜기, 상서면 통정리 골짜기등에서 많이 생산된다.

 

○ 자연관찰로

사자동 내변산분소에서 직소폭포(높이 22m)에 이르는 2.2km 구간으로 현재 8종 1만여 본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70여종의 수목에 식물해설 라벨이 달려있어 방문객의 이해를 돕게 되어 있고, 16개의 생태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겸한 자연 학습장으로 찾아보기에 좋다.

 

○ 부안군의 새 일몰명소로 각광받는 솔섬

채석강 일몰과 변산해수욕장은 일몰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몇 몇 사진작가들만이 찾는 숨겨진 일몰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 앞의 솔섬 주변이다.

솔섬은 섬이라고 이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작고 볼품없지만 간조 때면 솔섬까지 바닷길이 열려 걸어가면서 멀리 상록해수욕장의 해안선을 제법 또렷하게 볼 수 있고 만조 때면 늘 한척의 배가 외롭게 부유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 운치있다.

일몰풍경은 배 한 척과 소나무 몇 그루가 있는 섬 하나를 배경으로 하며 잔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의 어느 쪽이든 솔섬을 배경으로 한 일몰풍경이 달라지는 것또한 솔섬만이 가진 매력이다.

따라서 솔섬일몰을 본 사람들은 주저없이 변산반도 최고의 일몰여행지라며 입을 모으는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한적하다는 잇점도 귀뜸해 주는 곳이다.

 

  남여치까지의 스케치

땅끝기맥 1박2일을 위해 아껴두었던 장기근속휴가 5일중 이틀을 16.17 양일에 투자했다.

그러나 12일로 예고된 노동조합의 파업이 공교롭게도 휴가날자인 16일로 연기됨에 따라 파업종료시까지 비상근무가 불가피하니 .... 휴가는 자동취소다.

"기왕 땅끝을 못갈 바에는 파업 전에 하루라도 사용하자." 

인터넷으로 교차로에 실린 대전지역의 안내산악회의 일정을 살피니 13일은 소월산악회에서 월출산, 그리고 14일은 한밭산사랑에서 변산을 간다고....

3년전 2월에 보았던 월출산자락을 뒤덮었던 기막힌 상고대, 그리고 십년은 된 듯한 변산 쌍선봉과 내소사 산행, 그리고 채석강의 추억..... 두곳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코스다.

13일은 휴무일이니 예정대로 산행에 임할 수 있으나 14일은 근무일 12일 비번날 아침의 퇴근 전에 급히 휴가일자 변경신청만 해놓고 퇴근했고 최종결과를 들은 것은 13일 월출산 산행 중이었다.

그런데... 산행코스를 살피니 너무 짧은 느낌이라 망설여지면서 이번에는 팔공산 종주쪽으로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오늘 아침에야 변산으로 최종결정, 회장님께 전화를 하니 혼자라면 나와도 된다고....

07:20분 발 지하철로 서대전사거리역에서 하차, 탑승장소인 시민회관 뒤에는 출발 5분전인 07시55분에 도착했다.

조금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울 위해 5분 늦게 출발, 대전IC에서 마지막 산객을 태우고 나니 정원보다 4분이 더 승차하게 되었고 탑승객 중에는 백양사~내장사구간의 산행으로 구면이 된 몇 몇 분도 보인다.

예정보다 10분가량 늦게 대전IC에 진입하고.... 여산 휴게소에서 15분간의 휴식시간을 갖은 버스는 정읍IC를 빠져나와 흥덕방향으로 달린다.

차찬 밖의 상호에 "흥덕"이란 지명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니 이곳이 흥덕인가보다. 그런데 한참 뒤, 또 흥덕이란 글씨가.....

결론은 기사님이 길을 잘못 들어 최소 30분은 더 걸린 듯.....

남여치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다른 산악회 팀의 후미가 통제소 쪽으로 향한다.(11:28)

▼남여치 들머리의 월명암 표석, 표석 우측에 통제소가 있고 통제소 뒷편에 작은 화장실도 있다.

 

차에서 이미 산행준비는 마쳤으니 월명암 표석만 카메라에 담고 몇 몇 사람과 함께 통제소 쪽의 들머리로 향한다.(11:30)

 

 

  남여치 ~ 쌍선봉 [이정표거리 2.0 km]

처음부터 좀 가파른 오르막이 어이지고 두팀의 산악회가 함께 오르니 약간의 정체가 일지만 등산로는 생각외로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었다.  

10분가량을 오르면 "월명암 1.7km"의 이정표를 지나고.(11:41)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숲길의 오르막... 우측으로 첫 조망이 트인다.(11:53)

▼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신선봉(491m)에서 망포대로 이어진 능선.

 

어느덧 길은 완만하게 바뀌었고 잠시 뒤, 쌍선봉 우측편 비탈을 우회하기 시작하고 산비탈을 수놓은 고운 단풍은 가벼워진 발걸음을 한결 더 가볍게 만든다.

▼쌍선봉 기슭의 단풍

 

2~3분가량 이어진 우회로가 거의 끝날 무렵 "살아있는 것들의 행복을 위하여"란 법구경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 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하지 말라.

모든 생명은 안락을 바라는데 폭력으로 이들을 해치는 자는 자신의 안락을 구할지라도 뒷세상의 안락을 얻지 못한다.

산것을 몸소 죽여서는 않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않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묵인해도 않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물에 대하여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을 옮긴 계도문과 이정표<남여치통제소 1.5kkm / 자연보호 헌장탑 2.5km . 월명암 0.5km>가 있고 그 밑에는 관음약수가 있다.

약수터 내부를 살피니 풍부하지 않은 물은 흘러내리지 않았고 가라앉은 낙엽까지...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꺼림찍해 보인다. (12:02)

▼관음약수

 

관음약수를 지나니 곧 안내도가 설치된 능선마루에 올라선다.(12:04)

쌍선봉은 좌측, 월명암과 낙조대는 우측.... 오늘의 최고봉인 쌍선봉을 향해 망설임없이 좌측 길로 오른다.

3~4분 가량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쌍선제1봉인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고 건너편에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또 보인다.(12:08) "어느 봉우리가 삼각점이 설치된 쌍선봉?"

주변을 살피지만 삼각점이나 기타 표식물은 보이지 않고 건너편 봉우리에 이정표와 사람들의 보인다.

"저곳이 쌍선봉인가보다"

▼노란색 헬기장 표식이 인상적인 쌍선1봉

 

잠시 안부로 내려와 1분가량 오르면 삼각점과 이정표<쌍선1봉 90m. 월명암 0.8km]가 설치된 봉우리, 이곳 역시 정상부가 헬기장이고 이곳 주민이라는 5명의 아주머니가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다.

조금 전 지나온 헬기장을 이정표에서는 "쌍선1봉"이라 표기했으니 이곳을 쌍선2봉이라 불러야 할듯....(12:10)

▼쌍선2봉의 삼각점

 

정상부를 살피니 736번 지방도가 있는 북쪽으로 두갈래 산길도 있는데 좌측(부안호 방향)보다 우측(원광선원)이 훨씬 뚜렷하고 조금이나마 부안호가 보일 수 있게 하려했는지 잡목 일부가 간벌되어 있다.

▼부안호를 둘러싼 334m봉(좌)과 마상봉 줄기 

 

 

쌍선봉을 확인하였으니 발길을 돌린다.(12:12) 

쌍선1봉에 되돌아와 주변을 살피며 이곳에서 아예 식사를 마치기로...  오늘도 컵라면에 밥말아먹기다.(12:14) 

▼쌍선1봉에서의 조망-1 <신선봉>

 

▼조망-2 <월명암>

 

▼조망-3 <낙조대~선인봉 줄기 뒤로 재맥이 고개(사진 맨 우측)와 335m 375m 관음봉(433m)과 세봉>

 

▼조망-4 <세봉 지능선 좌측으로 천흘산과 쇠뿔바위봉을 비롯한 의상봉 산군들이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남은 물로 커피까지...  쌍선1봉을 떠난다.(12:45)

 

  쌍선봉 ~ 자연보호헌장탑 [이정표거리 2.5 km]

쌍선봉/월명암 갈림길에 도착하니 두분이 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이분들이 아마 맨 후미인듯......

곧 "법당가는길 250m . 감로정수(쉼터) 300m 자연보호 헌장탑 2.3km / 남여치통제소 1.9km "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직진의 낙조대로 향하는 능선으로 휘미한 길이 보이는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이 길을 가봐야 하겠다.(12:49)

월명암 가는 길은 좌측 넓은 길에 단풍은 조금 전의 단풍보다 훨씬 고운 자태로 나그네를 맞는다.

▼월명암가는 길의 단풍은

 

▼월명암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더 고운 자태를 뽑낸다.

 

낙조대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길도 보이고...

“걸림 없이 살 줄 알라” 는 법보장경을 바라보다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신을 낮추어라”라는 말씀이 가슴에 닿아 그 의미를 생각하며 월명암에 올라선다.(12:54)

▼월명암 대웅전

 

○ 월명암

'월명암에 올라서(登月明庵)' 이매창

築蘭若倚半空 하늘에 기대어 절간을 지었기에

一聲淸磬徹蒼穹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뚫네

客心 若登도率 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온 듯

讀罷黃庭禮赤松「황정경」을 읽고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다.

 

월명암은 변산면소재지(지서리)에서 5km정도 떨어진 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 쌍선봉(雙仙峰:498m) 아래에 자리잡았고 변산8경의 월명무애(月明霧靄)가 있는 곳, 산 정상에서 일출과 바다안개 그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는게 특징이다.

월명암은 수난을 많이 겪어온 절로, 여러 차례 중수를 해오다 임진왜란 때에 불에 탄 것을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가 다시 중수하고, 헌종 14년(1848)에는 성암화상(性庵和尙)이대수축을 하여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한말 의병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왜병과 싸우다가 1908년에 다시 불타고 말았다.

이후 학명선사에 의해 1914년 다시 세워졌으나 1950년 6.25사변 직전 여순반란군이 이곳에 잠입하여 싸우던 중 또 다시 불타버리고 말았다. 그 후 1954년 원경(圓鏡) 스님이 군내 각 기관의 협조를 얻어 다시 지었고, 1996년 중수를 하여 오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명암 뒤의 낙조대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의 뭍 섬들은 물론 변산반도의 산 모두를 조망할 수 있다.

 

허름한 듯 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으로 기억되었던 월명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은 내 기억을 의심하게 만든다.

대웅전 아래에는 또 다른 건물공사가 한창이니 "문화관광청으로부터 복원 지원금이?"

요사채 추녀 밑의 곶감이 정겹다.

▼월명암에서의 조망-1 <시설물이 설치된 의상봉(좌, 508.6m)과 쇠뿔바위봉 그리고 맨 우측이 우금산성과 개암사를 품고 있는 삼례봉 줄기?>

 

▼조망-2 <쌍선 1봉, 쌍선 2봉은 1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역시 기억에는 한계가... 그래서 글을 만들었겠지....

기억을 되살리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고개를 흔들면서 월명암을 떠난다.(12:59)

넓은 산길은 곧 월명암 사적기 안내판이 있는 이정표<직소폭포 2.9km / 남여치 2.2km>를 지나고 굴곡없이 순탄한 산길은 산책로보다도 편안하게 한참을 어어간다.(13:00)

더구나 운치를 더해주는 단풍까지.... <직소폭포 2.5km / 월명암 0.4km>의 이정표를 지난다.(13:05)

모두가 지나간 뒤의 산길.....사부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와 어울려 더욱 더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호젓한 산길의 단풍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모두가 지나간 그 길....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은 어떤 화두라고 던질 것 같은데.....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이 공터가 있는 375m봉에 이르러 가파른 내리막으로 바뀌더니(13:13) 숫돌처럼 검은 바윗길.... 멋진 조망은 보너스, 좀 가파르고 위험한 절벽지대에는 안전로프와 목책등의 시설물도 설치되어 있다.

▼바윗길에서의 조망-1 <관음봉~세봉~중계교로 이어지는 북릉, 봉래구곡의 심장부인 작은 저수지를 따라가는 등산로까지..>

 

▼조망-2 <산길 우측의 가파른 계곡>

 

▼조망-3 <숨겨진 봉래구곡>

 

▼조망-4 <선인봉 단애>

 

암릉지대가 끝나면서 이정표<자연보호 헌장탑 0.8km . 직소폭포 1.7km / 월명암 1.2km>가 나오고 길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꺾여 내려간다.(13:19)

▼세봉(관음봉에서 좌로 두번째 봉우리)과 관음봉(중앙) 그 우측이 375m봉과 관음봉 삼거리 그 우측 봉우리가 335m봉 그 우측 맨 끝이 재맥이 고개. <이정표 앞의 조망바위에서 본 모습>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고 두번 가량 조망지를 지나지만 조금 전의 암릉지대에서 본 경치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세봉에서 북쪽으로 뻗친 지능선

 

▼저수지를 따라가는 봉래구곡 산책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으니 곧 소공원에 닿겠지.

 

자연보호 헌장비가 설치된 소공원에 내려선다.(13:34)

▼소공원의 자연보호헌장비

 

후미그룹을 맡은 총무님 팀은 여기서 식사를 하신 듯..... 출발에 앞서 절정에 달한 소공원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다 내 뒤에 혹 우리 팀이 있는지 묻는다.

자연보호 헌장비 주변 공원 모습.

 

내리막에서 앞질러 내려왔던 두 분의 아주머니는 곧 도착할 것이고 쌍선봉에서 내려오면서 보았던 그 두 분이 아마 맨 후미가 될 것이라 귀뜸한 뒤, 곧 바로 직소폭포로 향한다.(13:35)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 [이정표거리 0.9 km]

다리 옆 이정표를 지나 통나무 사이에 돌을 깐 완만한 계단길을 오른다.

봉래구곡의 단풍은 지금이 제 철인듯.... 이곳 역시 고운 단풍은 화사하게 산 길을 장식하고 있다.

▼소공원에서 봉래구곡 가는 길.

 

2분 뒤, 저수지 옆길로 나오자 앞서 가던 팀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가장 먼저 "연인들끼리 손이라도 잡고 걷는다면 딱이네...."  저수지 주변의 단풍과 호수가 주는 호젓한 분위기에 편안한 산길.... 그런 낭만적인 길이 저수지를 끼고 한참을 이어간다.  

▼저수지를 따르며.....1

 

▼저수지를 따르며.....2

 

▼저수지를 따르며.....3  뒤돌아본 선인봉

"멀리서 뒤돌아보면 바로 옆을 지나쳤으면서도 못보던 것들이 이처럼.... 그래 이 또한 세상사는 이치다" 

 

 

저수지 옆 길은 6~7분 가량 이어진 뒤 숲으로 바뀌자만 역시 편한 단풍 숲길이다.

▼또 다시 이어진 완만한 단풍길,

 

선녀탕 갈림길에 선 이정표, 선녀탕까지는 100m이니 발길은 자연 선녀탕으로 향하고 1분 뒤, 선녀탕이 자리잡은 계류로 내려선다.(13:45~48)

▼선녀탕 전체 모습

 

칸막이 모습의 바위를 두고 양쪽으로 두 물줄기와 두 담이 기이하게 갈라진 선녀탕, 둘 중 어느 하나를 지칭하는 것보다 두 담을 포함시켜 주변 전체를 총칭해야 할 듯...

▼선녀탕 좌 (규모가 작지만 더 분위기 있으니 ㅎㅎㅎ 독탕?)

 

▼선녀탕 우 (넓으니 대중탕? ㅋㅋㅋ)

 

갈림길로 되돌아 2분을 가면 이정표<내소사 3.7km / 월명암 2.8km >를 지나고(13:51)

▼단풍길

 

▼여전히 편안하게 이어진 단풍길

 

잠시 뒤, 예전 팀방 때는 없었던 목조계단이 설치된 직소폭포 전망대에 닿는다.(13:53)

▼직소폭포

 

▼줌으로

 

▼직소폭포 주변의 단애

 

 

▼세봉 지능선

 

맨 밑의 전망대까지 내려오면 천연의 돌다리가 담 두 곳을 만든 분옥담이 발 아래로 보인다.

▼분옥담

 

전망대 주변의 비경을 가슴에 담았으니 다시 또 길을 이어가야지.....(13:56)

전망대에서 1분가량 진행하면 직소폭포 밑에 닿을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분 가량 내려서니 층층히 쌓인 하얀 암반 주변에는 몇 몇 분들이 휴식(식사?)을 취하고 .... 

▼직소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에서 <봉래구곡 하류 방향>

 

계곡 옆길로 1분을 가면 직소폭포에 닿는다.(13:59)

졸졸 흐르는 물줄기가 실망스럽지만 장마철의 장쾌한 물줄기는 상상의 나래로, 그 대신 오늘은 단풍이 있지 않은가?

▼직소폭포 [直沼瀑布 :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더불어 변산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폭포의 높이는 30m나 된다.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소(沼)를 이루는데 이 소를 실상용추라고 하며 이 물은 다시 제2, 제3의 폭포를 이루며 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蓬萊九曲)이라 한다.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다시 백천계류로 이어져 뛰어난 산수미를 만든다.]

직소폭포의 검은 바위무늬 .... 이 때문에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분으로 비약시키기도 한다.

 

공단 직원인듯한 젊은 남자 한 분이 큰 쓰레기 몇 개를 주워 봉지에 담더니 너덜길을 통해 본 등산로로... 나도 그 뒤를 따라 오른다.(14:00)

 

  직소폭포 ~ 재백이고갯마루 [이정표거리 1.5 km]

우측 너덜을 1분가량 오르면 정상등로와 만나면서 다시 또 후미그룹인 총무님팀과 합류한다.

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직소폭포 상단부 산기슭, "해발 110m . 현위치 직소폭포"의 이정표 에는 "내소사 3.4km / 내변산탐방지원센타 2.4km . 월명암 3.1km"라 적혀있고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직소폭포가 보인다.(14:04)

▼위에서 바라본 직소폭포

 

▼그리고 단풍과 어우러진 봉래구곡에는 직소폭포 전망대가 보인다. 

 

오르내림이 전혀없는 산책로... 고운 단풍이 자연의 섭리에 묻히기 전, 잎새 하나라도 더 간직하고픈 욕망이 늦가을 심산유곡을 따라 분주하게 떠돈다.

 ▼아무리 고와도 ....

 

발걸음이 멈추게 하는 소리 "수고가 많으신데 괴일 좀 드시고 가게요."

바위에 앉아 간식을 들며 담소를 나누는 한밭 산사랑팀이다, (14:15)

과일에 산행 중 가장 생각나게 하는 따뜻한 커피까지....

"뭘로 보답하지?"

"카메라 가져오셨나요?"

"아니요"

"변산의 단풍 추억을 담은 사진이나 한 장 찍어들릴까요?"

사진촬영을 마치자 지나가시든 분께서 나도 함께 찍으라고... 오랜만에 증명사진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뜬다.(14:18)

▼감사했습니다.

 

산책로 같은 길은 게속되고 신선골 갈림길이 있는 계류를 지난다.(14;21)

▼만추의 낙엽은 신선골의 담(淡)에 가득....

 

신선골 길림길부터 서서히 오르막을 이어가면 갑자기 주변이 확 트이면서 이정표<원암통제소 1.2km / 내소사 2.1km / 직소폭포 1.5km>와 개략도가 설치된 재백이 고개에 올라선다.(14:26)

▼중앙 산봉우리 뒤는 신선봉능선인듯.... <재백이 고개에서>

 

내소사 주차장(약 1.5km)에 가장 빨리 닿을 수 곳이기도 한 재백이고개의 개략도는 높이를  좀 낮추었으면 ....

몇 걸음을 더 오르면  건너편 335m봉이 시원스런 고갯마루, 관음봉 가는 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오르지만 우측으로 조금 나가면 멋진 조망바위가 있다.(14:27)

▼335m봉 전경과

 

▼ 지능선

 

소나무 그늘까지 드리워진 조망바위가 등로를 조금 벗어나 산객들의 눈길을 조금이나 피할 수 있는 곳이지만 "변산은 참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그간의 생각이 이곳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실망으로 바뀔 정도로 많은 쓰레기로 흗어져 있다.

휴식을 겸한 쓰레기 줍기로 8분을 보낸 후 조망바위를 떠난다.(14:35)

 

  재백이고갯마루 ~ 관음봉 [이정표거리 1.4 km]

335m봉 오르막은 좀 가파른 편이지만 지나온 길이나 335m봉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을 살피며 가쁜 숨을 고를 수 있는 조망지도 자주 나타난다.

요 근래 나는 조망지에서만은 항상 발길을 멈추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만 때로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는 것은 휴식 이상의 의미를 남기가 때문이다.

시작에서 끝까지... 우리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산은 보고 느끼는 교감차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별을 두는 것 같다.

바삐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얹혀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 입버릇처럼 언제나 휴식을 외치다 가끔 심산유곡을 찾아 산을 찾는다.

산은 느긋하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지만 우리네 마음은 항상 "빨리 빨리"라는 굴레를 벗지 못한 채 산에서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 주어진 시간과 여건 그리고 내 능력을 모아 산과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대꾸없는 저 바윗돌 하나에서도 말을 걸어보자."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45

 

 

고갯마루부터 15분 가량 천천히 오르면 기막히게 조망이 좋은 335m봉. 숲속의 이정표는 <재백이고개 0.6km . 직소폭포 2.1km / 내소사 1.5km>를 가리킨다.(14:49)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쉼터.... 정상부의 조망지는 방향별로 조망할 수 있는 조망바위가 3~4곳이나 되는데 조망지마다 제법 많은 쓰레기가 뒹군다.

▼조망-1 <이어갈 375m봉(우)과 관음봉>

 

▼조망-2 <쌍선봉(좌)~낙조대~375m봉과 선인봉, 그리고 자연보호비(사진 중앙부)를 지나 부터 저수지 옆 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조망-3 <멀리 신선봉 능선>

 

 ▼조망-4 <곰소만>

 

 

산사랑회님들의 요청으로 단체사진을 남긴 뒤, 눈에 거슬리는 쓰레기도 대충...  375m봉으로 향한다.(14:55)

▼335m봉에서 G 기 Me의 순간  ㅎㅎㅎ ... "산은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관음봉 고개가 있는 375m봉(우)과 관음봉>

 

 

철계단을 내려와 이번에는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앞에 가시던 아주머니, 힘이 드시는지 계단 몇 개를 남겨놓고 걸음을 멈춘다.

▼관음봉 삼거리 오르막,  때로는 목적지를 토 앞에 둔 그 순간이 더 힘들 때도 있지만... 

 

관음봉 삼거리에 올라 이정표<내소사 1.3km / 직소폭포 2.3km / 관음봉 0.6km . 세봉 1.3km>를 확인하면서 주어진 4시까지 어느 코스를 택할 지를 두고 신속한 계산부터....(15:00)

세봉을 거쳐 청련암~내소사까지는 약 1시간, 빠듯하자만 계획대로 세봉으로 무게가 쏠린다.

발걸음을 좌측 오르막을호 옮기는 순간, 총무님과 아주머니 한 분이 코스를 두고 약간의 견해차가.....

세봉으로 향하는 나를 보신 총무님, "그럼 함께 가세요." (15:01)

동행이 있어 좋기는 한데, 어쩌면 하산코스를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의 산길은 지나온 길과는 달리 때로는 희미한 길에 잡목의 저항, 그리고 쎄미 릿찌수준의 바윗길도 지나야 한다.

곧 조망좋은 바위에 올라서고 2분 가량 뒤, 내소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375m봉 정상에 선다.    

▼조망-1 <쌍선봉의 두봉우리가 뚜렷하고 지나온 길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망-2 <조망바위 아래가 관음봉 삼거리>

 

▼조망-3 <관음봉, 좌측으로 우회하여 오른다.>

 

▼조망-4 <내소사 전경>

 

375m봉에서 내려오면 곧 4~5m가량의 까다로은 절벽이 나타난다.

바위 틈을 이용해 내려서야 하는데 가느다란 로프가 달려 있지만 디딤 턱이 조금 높은 편이라 키 작은 분들은 마지막 내림턱에서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역광속의 375m봉의 단애, 로프걸린 암벽은 사진 우측 소나무 옆이다.

 

▼관음봉 암괴 너머에 몇 사람이 보였는데 금방 사라졌다.

 

▼바윗길을 오르며 내소사를 다시 ...

 

▼지나온 375m봉, 로프가 걸렸던 까탈스런 바위모습이 확연하다.

 

안부에서 관음봉 오르막은 오른쪽 사면 휘돌면서 좀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면 관음봉이다.(15:19)

 "관음봉 해발 424m"의 이정표<내소사 1.9km 원암통제소 2.6km 직소폭포 2.9km / 세봉 0.7km>가 있지만 정상부는 예상과는 달리 수림에 가려 조망이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시 시간계산..... 아무래도 세봉 넘기는 힘들 것 같아 일단 "세봉 전 안부에서 내소사로 내려가자."로 생각을 돌린다.

넘치난 쓰레기 봉투를 다시 정리하고 관음봉을 떠난다.(15:22)

 

  관음봉 ~ 세봉 전 안부 ~ 내소사주차장 [이정표거리 2.0 km]

세봉가는 길은 보호목책으로 막아 놓은 직진길, 좀 가파른 암릉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계단과 철파이프 안전시설물을 지나 안부로 내려온다.

▼관음봉 지능선의 단애

 

▼쌍선봉(좌)과 의상봉(우) 그리고 내변산반도의 산줄기....

 

▼의상봉과 쇠뿔바위봉.

 

▼안부로 내려서면서 "저곳이 세봉인데....." (15:30)

 

안부로 내려와 동행의 아주머니와 의견을 나눈다.

세봉을 거치면(세봉까지는 약6~7분) 시간이 늦을 것 같으니 여기서 내소사로 내려가자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결론은 하산! 목책 옆으로 이어진 비탈을 따르기로 한다.(15:31)

내소사까지는 20분 거리이고 서둘러 내소사를 둘러본다면 16:05분 경에는 주차장에 닿을 듯....

▼내소사로 향하는 비탈길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내소사 전경은 한폭의 그림이고.(15:34)

 

▼세봉 다음 봉우리 아래에는 청련암도....

 

▼4~5분가량 이어지는 가파른 바윗길

 

▼바윗길이 끝나면 완만한 산길이....

 

▼절정의 단풍길이 6~7분 가량이어진 뒤, 무명의 암자에 닿는다.

 

▼이름없는 암자. 이후 시멘트길이 내소사까지 이어진다.(15:48)

 

넓은 시멘트 길은 암자까지 차량이 드나드는 것 같고 길 옆 단풍은 내장사 벽련암~일주문 길을 걷는 분위기..... 감정이 무딘 편이 내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진다.

▼단풍 집합소

 

▼길주변을 가득메운 단길의 운치

 

▼역광마저 삼키지 못한 현란한 단풍

 

▼이 고운 단풍을 어찌 그냥....

 

"이 길은 처음인데... 세봉을 다녀온 것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그래 이런 멋진 코스를 알았다는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지...."

올 마지막 단풍이 될지 모르는 멋진 단풍길은 10분이나 지속되었고 내소사 말사로 생각되는 "불이문"이라적힌 참선도량 옆으로 나온다.(15:57)

▼관음봉과 출입이 금진된 참선도량, 스님은 사진 촬영마저 금지된 곳이라고....

 

잠시 뒤, 내소사 옆을 거쳐 경내로 들어서니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맨 먼저 나그네를 맞아준다.(16:00)

수령이 1천년 이상 되었다는 이 느티나무 밑에는 높이는 20m이고, 둘레는 7.5m로서 부안군의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 안내석(案內石)이 놓여 있다.

▼천년이나 되었지만 싱싱한 모습은 어느 나무에도 뒤지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은 지금까지.... 서둘러 경내를 둘러봐야겠다. 

보종각(좌)과 봉래루(우)

 

○ 내소사

백제 무왕 33년(633)에 창건된 고찰로 일주문에서 절 입구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전나무 숲길과 단풍나무 터널이 운치있는데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거닐 기 좋은 산책코스다.

대웅보전은 조선 인조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면에 정교하게 꽃살무늬를 조각한 문짝과 세월의 흐름으로 퇴색된 단청도 볼 만하다.

또한 절 뒤편으로 자리한 세봉과 관음봉의 산세가 아름다우며, 봄에는 벚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3~400m의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절마당까지 봄철이면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지만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또한 사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인봉에 붉은 단풍이 물들어 제법 산사에서 맛보는 가을 정취가 남다르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소래사다. 대웅전을 비롯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 등이 보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내소사의 대웅전은 못하나 쓰지 않고 깎은 나무를 모두 끼워 맞춰 지은 건물이고 문짝에는 정교한 솜씨로 꽃살무늬를 조각해 시선을 끈다.

대웅전 내의 불상 뒷면에는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그 기품이 여느 것에 비해 남다르다.

법당에 들어가 벽화를 감상해도 괜찮다.

▼못 하나 쓰지 않았다는 대웅보전과

 

▼대웅보전의 꽃무늬 창살, 가장 아름다운 창살무늬로 평가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세봉 산줄기

 

 

사천왕문을 나오니 이번에는 또 다시 단풍이 반겨준다.(16:04)

▼전나무길까지 이어진 단풍길

 

▼단풍길에 이어 일주문까지 이어진 전나무 숲길 

 

▼매표소에 도착 오늘 수확량을 건네주고.

 

▼일주문을 나온다.(16:11)

 

일주문에는 능가산 내소사( 稜伽山 來蘇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이는 변산을 예로부터 영주산, 능가산, 봉래산으로 불린데서 유래하고 내소사와 개암사는 이처럼 능가산이라는 산 이름을 사용한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보다 15분 늦게 주차장에 당도하니 우리가 맨 꼴찌.... "죄송합니다." (16:15)

▼주차장에서 바라본 관음봉과 세봉

 

시간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반갑게 맞아주는 회원님들의 미소와 덕담에 녹아들어가고.... 총무님께서 밥 한덩이에 김치찌게를 부어 건넨다.

시큼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면서 국물이 많다는 핑게로 "밥 좀 더 주실래요?"

게눈 감추듯... 막걸리는 애써 사양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다는 2분과는 운영진과 합류방법이 정해진듯.....

주차장을 떠나 아침에 예고된 곰소항으로 향한다.(16:30)

"격포항이나 채석강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내소사주차장 이후의 스케치

변산 8경 중 제1경의 한곳인 곰소항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고 1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16:37)

"아직은 낮설은 사람들.... 그렇다고 술이나 회를 즐기는 것도 아니니 바닷바람이나 맞으면서 주변 풍광이나 담아두자." 10여명 이상은 아예 차에서 내리지도 않는다.

▼곰소항

 

 

▼곰소 회센타

 

▼문어의 힘없는 시선은....

 

▼하염없이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곰소항의 저녁을  신경림의 <바람의 풍경> 중의 글귀에 실어.....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  

 

 

또 바깥 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들이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웬일일까?

 

저녁 바닷바람이 제법 차 후드로 얼굴을 감싼다.

17:40분 곰소항을 출발한 버스는 올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정읍IC를 에 진입, 여산휴게소에서 15분가량 휴식을 취하고 대전 IC를 빠져나온다.

곰소항의 취기가 차내를 좀 소란하게 했으나 서로의 이해로 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니 이 또한 사람사는 맛 아닌가?

홍명상가 앞에 도착하니 20:00경. 대전역에서 20:16분 지하철로 집에 도착하니 20:50분,

이번 산행을 계기로 낮다고 관심 밖이던 변산반도의 산을 재조명하였으니 내년에는 4~5번에 걸쳐 변산의 산줄기를 집중 분석하기로 하면서 변산반도 산행의 서곡을 연다.

 

중년의 사랑 산사랑 후기 http://cafe.daum.net/joo3287/HGOG/4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