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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행복하라'-앤드류 매튜스

파라클레토스 2016. 1. 3. 19:56

 

 

"당신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목이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 잘리면 머리를 받칠 근육이 없어진다. 그래서 일어서면 머리가 뒤로 젖혀져 등과 부딪치게 된다. 내 머리도 그랬다. 게다가 내장도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한 손으로는 머리를 붙잡아 고정시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를 움켜쥔 채 나는 반쯤은 기고 반쯤은 비틀거리면서 도로를 향해 갔다." -56, 엘리슨의 이야기

 

위 글은 어느 날 밤 귀가중에 느닷없이 괴한 두 명에게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하고 온몸과 목을 수십 번이나 칼에 벤 상태에서도 끝까지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엘리슨이라는 여성이 직접 겪은 일을 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 가공할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두 괴한의 이름을 모래 위에 써두었다가 종신형에 처하게 했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 앤드류 매튜스의그럼에도, 행복하라(Happiness in Hard Times)에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엘리슨의 이야기 외에도 갖가지 이유로 삶의 벼랑 끝까지 내몰렸지만 결국엔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데 이어 엄마 없이 키운 외동아들까지 오토바이 사고로 떠나보내고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지만 "이제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매일 아침 행복을 다짐하면서 일어나는 홍(Hong), 사업이 곤두박질친 데다 의지하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노숙자로 떠돌며 깊은 우울증과 절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너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는 깨달음 끝에 다시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에이드리언, 방광암에 장폐색, 거기에 패혈증까지 겹쳐 죽음의 고비를 몇 차례나 넘겼지만 그 찢어질 듯한 고통을 딛고 선 제프, 남편의 육체적 폭력과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사랑하는 아들이 청각과 시각을 다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행복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놓지 않은 제니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비참하고 수치스럽기조차 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털어놓은 것은 참으로 소중한 삶을 따분해하고, 나아가 불행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아름답고, 살기 위해 투쟁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이다. 그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 가 아니라 그 일을 <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 라는 것이다"라고 강변한다. 몸소 그 끔찍한 불행을 딛고 기어이 행복을 쟁취해 낸 이들의 말이기에 그 말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깃들어 있다.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는 국내에 이미 여러 권의 책으로 소개돼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전 세계 독자들 또한 입을 모아 말하듯 그의 모든 책들이 다 훌륭하지만, 이 책이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지옥과도 같은 삶의 끝자락에서야 진정한 행복을 깨달은 사람들이 담담하고 진솔하게 들려준 이야기들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저자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부자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그들과 같이 될 수 있는 법, 해고를 당한 후에도 평정심을 갖는 법, 꿈속에 그리던 연인을 만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 감사할 줄 습관과 집착을 버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법 등에 대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지침이 될 금쪽같은 이야기들을 유쾌한 삽화와 더불어 따뜻하게 들려주고 있다. /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