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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찰청 4000억 땅 맞바꿔, DDP 옆 패션특구 만든다

파라클레토스 2016. 3. 25. 22:58
서울시와 경찰청이 서울 도심의 금싸라기 땅을 맞바꾸는 ‘메가딜’을 추진한다. 해당 땅의 가격 총액이 약 4400억원(공시지가 기준)이다.
[출처: 중앙일보] [단독] 서울시·경찰청 4000억 땅 맞바꿔, DDP 옆 패션특구 만든다


서울시 서초 소방학교 터 등 주고
경찰청 소유 신당동 땅 확보 추진

24일 서울시와 경찰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시가 소유한 서초동 서울소방학교(3만6176㎡),종로구 적선동 주차장(3671㎡) 부지를 경찰청 소유의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1만8524㎡),종로구 창신동(2만5823㎡) 부지와 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약 성사 직전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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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공시지가로 볼 때 서울시 측 부지는 749억원(서초동 398억원, 적선동 351억원)이고 경찰청 측 부지는 1838억원(신당동 1356억원, 창신동 482억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측이 보유한 부지 가격의 차액분(1089억원)은 시유지를 추가로 내주는 식으로 보전해줄 계획”이라며 “특히 실제 감정평가를 해 보면 시세가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6만6140㎡·1852억원) 부지를 차액분 보전용으로 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맞교환의 핵심 지역은 경찰청의 신당동 기동본부 부지와 서울시의 서초동 소방학교·적선동 주차장 부지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뒤편에 위치한 기동본부 부지를 확보하면 이곳에 일부 민간임대 형식의 패션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단독] 서울시·경찰청 4000억 땅 맞바꿔, DDP 옆 패션특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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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패션디자이너와 청년 상인 등을 지원하는 창업센터와 창작공간을 설립하고, 창신동 봉제타운의 일부 기능을 이전해 동대문 일대를 ‘디자인+제작+판매’ 등 3요소가 결합된 세계적인 패션 메카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이 나온 건 현재 동대문 패션타운을 둘러싼 서울시의 고민 때문이다. 여기엔 판매 중심의 도·소매업체만 몰려 있어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계기가 됐다. 또 당초 4800억원을 들여 패션문화시설로 조성한 DDP의 정체성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 실제로 DDP의 지난해 전체 수입 중 절반가량이 대관과 임대 등을 통한 것이었다. 그나마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햅번’ 전시회 등 패션과는 거리가 먼 전시가 대부분이다.

경찰청도 이번 맞교환을 반긴다. 현재 창신동에 있는 서울청 소속 기동타격대가 대형 주차장이 있는 종로구 적선동 부지로 이동하면 서울경찰청 건물과 매우 가까워진다. 최근 각종 시위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청와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로 이동하기가 쉬워진다. 한 경찰 관계자는 “ 기습시위 등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종로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려 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맞교환 부지 중에서 규모가 큰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서초동 소재 서울소방학교 자리로의 이전이 유력하다. 이곳에 있던 소방학교는 2018년 신축되는 은평구 진관동 소방행정타운으로 옮겨진다.

이번 시유지와 국유지 간 맞교환 추진의 주체는 서울시와 기획재정부다. 정부기관이 소유한 땅은 기재부가 소유권 등을 관리하고 있어서다. 2014년부터 서울시는 기재부와 상호 점유 해소를 위해 국·공유 재산을 교환해 왔다. 상호 점유란 소유자와 점유자가 일치하지 않은 땅 관리 형태를 말한다.

조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