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1. 봄 처녀 제 오시네~♬ 봄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만 허락된 지구의 선물이다. 우리나라 24절기에 의하면 입춘(대략 2월
4일)에서 입하(양력 5월 5일)까지로 일기변화가 매우 심한 기간이기도 하다. 과학적으로 볼 때, 초봄은 일평균 기온이 5∼10℃(일최저기온이
0℃이상), 본격적인 봄은 평균 10∼15℃(최저 5℃이상), 늦봄은 평균 15∼20℃(최저10℃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봄은 겨우내 얼었던
시냇물이 녹고 들과 산에 온갖 꽃들과 신록이 어우러지는 덕분에 두보, 이태백, 소식, 왕안석, 굴원, 정극인,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등 많은 시인 묵객들의 창작욕을 자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도 봄은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만큼이나 다양한 작품들을
잉태하였다. 우리나라 봄의 전령(傳令)하면 가장 손꼽는 것이 봄나물로, 달래, 냉이, 씀바귀, 원추리, 곤드레, 참취, 곰취, 참나물, 파드득,
썸쑥부쟁이, 돌미나리, 민들레, 세발나물, 방풍나물 등 생각만 해도 입맛이 돌 정도이다. 나물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봄의 선물로는 참두릅,
개두릅(엄나무순), 땅두릅(독활), 다래나무순, 오갈피, 홑잎나물, 싸리나무순, 참죽나무순 등으로 우리네 지역마다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2. 봄을 누리는 또 다른 방법 봄나물과 나무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입춘(立春)에서부터 곡우(穀雨)까지 재미있는
의미를 가진 절기들이 있다. 입춘에는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축(立春祝)을 붙이는 풍습이 있고, 오신반(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싹)과
세생채(파·겨자·당귀의 어린싹)의 절식을 즐겼다. 겨울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에는 특별한 절식은 없으나, 경칩(驚蟄)에는 보리싹점으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춘분(春分)에는 북쪽의 신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올렸고 농가에서는 춘경(春耕)을 하고 들나물을 먹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淸明)에는 묏자리 고치기, 집수리, 과일나무 장가보내기 등을 하였다.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에는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마련하였고, 조기와 숭어를 즐겨 먹었다. 또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도 많다. 먹고 마시는 축제로는 당진 장고항
실치축제(4.23~4.24), 기장 멸치축제(4.22~4.24), 용대리 황태축제(5.5~5.8),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4.23~4.24),
보성다향대축제(5.4~5.8), 하동야생차문화축제(5.19~5.22)와 봄 향기 가득한 양평딸기체험축제(1.1~5.29)를 추천한다. 눈을
즐겁게 하는 축제는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4.1~4.3), 진해군항제(4.1~4.10), 김천자두꽃축제(4.9), 조치원
복사꽃축제(4.17)와 강릉 장덕리 복사꽃 축제(4.23~4.24), 제주유채꽃축제(4.9~4.10), 낙동강유채축제(4.15~4.19),
구리유채꽃축제(5.13~5.15), 태백산 유채꽃축제(6.3~6.7), 다냥소백산철쭉제(5.26~5.29), 고려산
진달래축제(4.12~4.26) 등 꽃을 주제로 하는 잔치가 즐비하며, 봄의 푸른 생명력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창 청보리밭
축제(4.16~5.8)도 열린다. 우리만의 전통 문화를 즐기는 잔치의 장도 많다. 기지시 줄다리기민속축제(4.7~4.10), 이천
도자기축제(4.29~5.22), 여주 도자기축제(4.30~5.22), 울산 쇠부리축제(5.13~5.16) 등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3. 시사점 우리농촌에는 봄나물과 채소 그리고 고유의 축제와 문화 등 계절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작목의 발굴에서부터 명칭까지 지역에 기반을 둔 특화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별 특산물로
차별화하는 노력과 영농법인과 향토기업의 육성과 맞물리는 지원정책이 주효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