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주파수 경매 '이상과열' 조짐?..2.6㎓ 경매 첫날 1조원 육박
치열한 두뇌싸움 결과에 관심 집중
치열한 두뇌싸움 결과에 관심 집중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총 140㎒ 폭의 주인을 결정하는 경매가 첫날부터 심리적 저항선 1조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이상 과열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초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지 않았던 D블록(2.6㎓ 대역 40㎒ 폭)에 경매 첫날 입찰자금이 몰려 하루만에 9500억원까지 값이 치솟았다.
다른 블록 입찰가는 최저경쟁가격에 머물렀다. 총 8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경매의 첫날 결과만 놓고 결론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자칫 이동통신 회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주파수를 싼 값에 확보하는 것 보다, 경쟁사가 노리는 주파수 대역의 가격을 높여놓는 전략을 펴 이상 과열을 낳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9일 진행된 LTE 주파수 경매 첫날 총 7라운드를 진행된 결과, 5개 블록의 총 입찰가는 2조8726억원까지 올랐다. 특히 D블록의 입찰가는 경매 시작가에서 약 3000억원 가까이 오른 95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부는 각 주파수 대역별 입찰자는 공개하지 않고 입찰금액만 공개한다.
■D블록에만 입찰 몰려, 이동통신 3사 속셈은?
A블록(700㎒ 대역 40㎒ 폭)과 B블록(1.8㎓ 대역 20㎒ 폭), C블록(2.1㎓ 대역 20㎒ 폭), E블록(2.6㎓ 대역 20㎒ 폭)은 경매 시작가격에서 변화가 없이 첫날 경매를 마쳤다. 한 사업자만 최저경쟁가격을 써내서 입찰했거나 입찰이 없었다는 얘기다. 경쟁이 벌어졌다면 최소입찰증분인 0.75%만큼 값이 올라야 하는데 제자리에 멈춰있기 때문이다.
LTE 주파수 경매 1일차(7라운드까지) 중간 결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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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
첫날부터 한 블록에만 사업자들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입찰증분에 따라 입찰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경매 초반에는 최소한으로 입찰증분만큼만 높게 입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매 후반부로 갈수록 입찰증분보다 높게 입찰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초반부터 단숨에 3000억원 가량 높게 입찰하는 경우는 지난 두 번의 주파수 경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략이다.
사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블록은 C블록이다. 경매에 참여한 이동통신3사 모두 C블록인 2.1㎓ 대역에 LTE 기지국을 이미 설치해뒀기 때문에 이 대역을 낙찰받으면 단숨에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C블록을 사용하고 있다가 이용기간 만료로 경매에 내놨기 때문에 다시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예측됐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회사들이 주파수 경매를 통해 경쟁회사의 주파수 값 올리기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작 자신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경쟁사가 싼 값에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치열한 두뇌싸움-돈싸움 시작...이상과열 없어야
첫날 경매에서 D블록의 입찰가가 폭등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머리속은 복잡해졌다. 누가, 왜, 경매초반부터 인기없던 D블록의 값을 올려놨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D블록을 원해서 높은 값을 내고라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D블록을 내주지만 최대한 값을 높이겠다는 것인지 진의를 파악해야 다음 경매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매라는 주파수 할당방식의 특성 상 진의를 파악한 뒤에는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금 동원력이 적은 사업자는 경매 레이스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동통신 산업이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는 주파수 확보대금으로 2조원 가까이 쓰더라도 5년 안에 원가를 뽑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미 이동통신 산업이 성장절벽에 부딪친 현재로서는 2조원 이상의 비용으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이동통신 사업자의 원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매에서 주파수 대금에 대한 이상과열 현상이 발생하면 정작 좋은 주파수를 확보하고도 투자비 여력이 없어 경영난에 시달린 과거 유럽 이동통신 회사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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