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시청률 10% 중후반대로 호조
조선시대 감옥 묘사 흥미로워
‘이병훈표 사극’ 문화방송(MBC) 주말드라마 <옥중화>(토일 밤 10시) 초반 시청률이 호조다.
9일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8일 방송된 4화 시청률은 19.5%였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에스비에스(SBS)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는 마지막 회임에도 11.1%에 머물렀다.
‘경쟁 사극’이라 할 만한 에스비에스(SBS) <대박>(월화 밤 10시)이 지난주 9% 안팎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옥중화> 1화(4월30일 방송)는 17.3%, 2화(5월1일)는 20%, 3화는 16.9%(5월7일)를 기록했다.
이 피디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마의>가 8.7%, <동이> 11.6%, <이산>이 13.5%로 출발했다.
그간 지상파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옥녀(진세연)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한 인물 윤태원(고수)의 이야기를 다루는 ‘팩션 사극’이다.
문정왕후(김미숙)와 윤원형(정준호), 정난정(박주미) 등 명종대 실제 인물들도 대거 등장한다.
일단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모로 <대장금>이 떠오른다.
궁과 관련한 출생의 비밀, 재능에 노력까지 더한 성정, 위기를 통해 성장하는 옥녀는 ‘이병훈표 사극 여주’의 전형이다.
초반 아역의 활약도 <대장금>과 비슷하다.
정다빈은 전옥서(조선시대 교도소)에서 부모 없이 자라는 ‘천재 소녀’를 똑부러진 생김새를 백분 활용해 때론 영악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 그려냈다.
4화 중반부터는 진세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드라마에서 처음 그려진다는 전옥서는 상상력을 더해 만든 원형의 형태가 생경하지만 흥미롭다.
옥녀가 이지함·박태수 등 다양한 인물들과 인연을 맺고 가르침을 받는 공간으로 쓰인다.
빠른 전개 와중에 인물들의 비밀스러운 관계도 드문드문 암시됐다.
특히 지하 감옥에 20여년째 갇힌 박태수(전광렬)와 문정왕후의 관계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팩션 사극이라 가능한 설정일 터. 이병훈 피디 말마따나 “결말을 알 수 없게 하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펼쳐낼지가 드라마 성패를 좌우할 하나의 관건이 될 듯하다.
이유진 기자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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