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저성장시대 고용연장'…롯데 전계열사 직급제도 변경
임원 미만 최소 직무연한 현행 17년에서 20년으로 늘려…정년연장 대응 및 업무 효율성 제고
롯데그룹이 저성장 시대 정년연장 변화에 대비해 42개 전 계열사 직급제도를 대폭 개선한다. 정년연장 정책 변화에 부응해 고용안정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 및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17일 롯데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유통부문을 비롯해 롯데제과, 칠성, 케미칼, 건설, 손해보험 등 42개 주력계열사에 대해 총 3년의 직급 체류연한 연장을 골자로한 직급제도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는 목표아래 이날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롯데 직급체계는 '사원(A)-대리(SA)-책임(M2·M1)-수석(S2·S1)'으로 나뉘어진다. 책임은 대기업 과장·차장, 수석은 차장·부장에 해당한다. 각 직급별로 최소 체류연한은 A(2년), SA(3년), M2(3년), M1(3년), S2(3년), S1(3년)으로 총 17년인데, 사원에서 대리 승진까지 2년, 대리에서 과장 승진까지 3년이 걸린다.
롯데그룹은 사원과 대리에 해당하는 직급 연한을 각각 3년과 4년으로 1년씩 늘리고, 차·부장(S2) 연한을 1년 늘려 체류연한을 총 20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M2와 M1은 M(과·차장)직급 하나로 통합해 중간 승진 단계를 하나 생략하고 최소 6년의 직급 연한을 부여키로 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내외 주요 기업 직급체계를 분석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타기업은 임원 전까지 최소 직급연한이 평균 20년을 상회하는 반면 롯데는 17년에 불과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과장이 되기 전까지 사원, 대리 직급의 경우 총 5년에 그쳐 저연차 실무 경험 기간이 짧고 관리 직급으로의 이전이 빠른 것으로 지적됐다. 과장급에서도 2번으로 세분화된 승진을 거쳐 조직 피로도가 크고 업무 효율이 저하된다고 판단했다.
롯데그룹의 직급체계 변경은 저성장 시대 정년연장 추세에 유연하게 대응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일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전까지도 '오래 다니는 롯데'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정년연장이라는 시대변화에 발맞춰 고용안정을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느껴서다. 새로운 경영체제로 돌입한 롯데그룹의 업무 효율 제고 및 조직 경쟁력 향상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체계 개선 움직임은 삼성, 신세계 등 재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의사결정 효율성 제고 및 성과위주 인사를 위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선임-책임-수석' 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60세 정년도입에 대응해 6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체계 간소화를 추진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앞서 2011년 연공서열형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사원-대리-갑·을 과장-차장-부장' 직급제에서 현 직급체제로 간소화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간소화된 직급체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저성장 정년연장 추세에 맞는 새로운 직급제도로 개선하자는 취지"라며 "계열사별로 현황이 다른만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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