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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빨리 지나가는 봄철 음악 축제..심장이 쫄깃해지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

파라클레토스 2016. 5. 19. 15:59



와인 잔이 엎어지지 않을 만한 간이 테이블을 샀다.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사는 것, 별것 없다. 귀를 정화시키는 음악과 함께 잔디 위에 누워 목구멍으로 와인을 흘려 보내면 그냥 그게 행복이다. 춘천에서 열린 ‘월드DJ페스티벌’과 올림픽공원을 들썩거리게 한 ‘뷰티풀 민트라이프’가 끝났다. 5월 말에는 ‘그린플러그드 서울’과 ‘서울재즈페스티벌’이, 6월에는 EDM 팬들이 기다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과 캠핑의 성지 자라섬에서 즐기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이라는 ‘대어’가 기다리고 있다. 봄철 뮤직 페스티벌을 총 정리했다.

■텀블러 가지고 오면 맥주 50% 할인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믿고 가는 그린플러그드’ ‘그플’이 올해도 돌아왔다. 봄을 대표하는 환경 캠페인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이하, GPS)’이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 일단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는 ‘공연의 신’ 이승환 옹의 무대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최근 ‘퇴물’이라는 타이틀로 2016년 전국 클럽 투어의 시작을 알린 그가 보여줄 환상적 무대가 기대된다. 페스티벌에서 어린 뮤지션들과 최고의 콜라보를 선보이곤 했던 김창완밴드의 공연은 또 어떤가. 지난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후 약 5개월 만에 공식적인 활동 시작을 알린 ‘넬’, 드라마 <시그널> OST 참여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아, 페스티벌 단골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을 수상한 ‘9와 숫자들’ 외에 신인 그린프렌A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 중식이밴드, 로꼬×그레이, 빈지노×도끼×더콰이엇 외에도 3호선 버터플라이, 갤럭시 익스프레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커피소년,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등 약 90팀이 서울 난지한강공원의 7개 스테이지를 물들인다. 페스티벌 참여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옴니버스 앨범 ‘숨[SUM∞] 여섯 번째’를 예습하고 와야 떼창을 할 수 있으니 들어보고 올 것.

Info 일시 및 장소 2016년 5월21일(토)~22일(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가격 일일권 7만7000원 양일권 11만9000원 예매 인터파크와 예스24


문의 www.GPSfestival.com


Tip텀블러를 잊지 말자. 맥주를 4000원이 아닌 2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그늘막 및 텐트류, 높이가 있는 캠핑용 의자는 잔디 내 설치가 불가능하니 쓸데 없는 시비를 벌이지 말 것. 록앤롤 공연이 있는 Sun/Earth 스테이지와 대중적 음악을 만나는 Moon/Sky 스테이지 간 거리는 대략 800m 정도 되니 시간 계산을 잘해서 공연을 즐기자. 5월 21일 종일 주차권은 티켓부스에서 6000원에 판매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6시부터 페스티벌 종료 시까지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2번 출구에서 탈 수 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라인업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


티켓 대란이 벌어졌다. 10주년을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이하 서재페)의 라인업이 말 그대로 팀킬을 했기 때문이다. 공연 소개만 A4 18장에 이를 정도로 최고 라인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단 1회의 막을 열었던 팻 매스니가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피아니스트 그윌림 심콕, 베이시스트 린다 오 등 오랜 친구들과 함께 헤드라이너로 참여한다. 그래미 3회 수상자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 ‘기타를 든 냇 킹 콜’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존 피자렐리가 선보이는 ‘냇 킹 콜 트리뷰트 무대’는 또 어떤가. 지난해 팝계를 뒤흔든 마크 론슨이 선보일 DJ 세트 무대와 신보를 낸 코린 베일리 래, 팝 전사 제이슨 데룰로도 찾아온다. 재즈 아티스트로 그래미를 최초(세 번이나 수상했다)로 받은 에스페란자 스팔딩은 ‘에스파란자 스팔딩 프레젠트: EMILY’S D+EV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서재페를 찾는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뮤페 시즌 가장 바쁠 혁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 출신 정준일, 모던 록과 일렉트로니카, 재즈를 허무는 밴드 못(MOT), 슈퍼스타K4 출신 에디킴 등이 출연한다. 영화 <베테랑>, <사도>의 음악감독 방준석,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의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의 듀오 ‘방백’,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이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푸디토리움, 성민제×조윤성 듀오, 윤석철 트리오-자유리듬, 나희경, 고상지 등 재즈 라인업에 ‘벚꽃 좀비’ 장범준이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Tip전야제를 놓치지 말 것. 재즈와는 다소 먼 듯한 ‘전 세계 댄스 플로어 지배자’ 레드 푸, 마룬 파이브 월드 투어의 오프닝을 도맡아 했던 더티 룹스, 지난해 서재페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래퍼 빈지노, 인디 그룹 페퍼톤스의 출연도 이색적이다.

놓치지 말 것! SJF 로열 나이트 아웃(Royal Night Out) 2016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하루 전부터 시작된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재페 9년 동안 가장 사랑 받았던 아티스트를 모아 ‘전야 페스티벌’ 로열 나이트 아웃(Royal Night Out) 2016을 여는 것. 데미안 라이스, 제이미 컬럼, 바우터 하멜. 말 그대로 로열 나이트 아웃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야제는 5월27일(금) 저녁 6시부터 올림픽공원의 88잔디마당(메이 포레스트)과 체조경기장(스파클링 돔) 두 곳의 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2013년 폭우 속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쌀 아저씨’ 데미안 라이스는 ‘데미안은 서재페에서’라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 이외에도 지난해 ‘서재페에서 다시 보고 싶은 아티스트 1위’로 선정된 제이미 컬럼, 전 세계 메이저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다섯 번이나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선 ‘Mr. Silky Voice’ 바우터 하멜도 전야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6(울트라 코리아 5주년 스페셜 에디션)


▶UMF 코리아 5주년 맞아 모인 전 세계 TOP DJ들


매해 10만명 이상이 찾는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코리아는 외국인 관객이 20~30%에 달해 외국 EDM 축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5주년을 맞은 올해는 3일로 공연 날짜를 늘렸다. 연초부터 전 세계 톱 DJ가 회식이라도 하는 듯한 라인업을 발표했던 UMF는 올해 한 명 한 명 헤드라이너로 불러도 될 듯한 DJ들을 총집합시켰다. ‘일렉트로닉의 미래’로 불리는 아비치와 EDM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린 아프로잭(이 둘의 2013년 무대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의 멤버 ‘악스웰’과 ‘세바스찬 인그로소’가 그룹 해체 후 2014년 새롭게 결성한 ‘악스웰·인그로소’ 등이 1차 헤드라이너로 라인업을 평정했다. 여기에 ‘나이프파티’와 ‘데드마우스’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미에 6회나 노미네이트된 세계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아티스트 데드마우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는 ‘마비를 일으키는 음악(Seizure Music)’ 유발자 나이프파티, 턴테이블 퍼포먼스와 열정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페데 레 그랑(그가 DJ데크 위에 올라서는 걸 다시 볼 수 있을까?)은 EDM 마니아들이 눈 빠지게 기다리는 무대. 이외에도 떠오르는 신성 자우즈, 영국의 거물급 드럼 앤 베이스 밴드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가 첫 내한하고, 한국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신에서 가장 빨리 떠오르고 있는 저스틴 오, UMF에서 티에스토, 하드웰 등과 함께 공연했던 레이든까지 국내외 인기 아티스트들이 총 출연한다. UMF의 백미라고 하면 해질 무렵의 무대에 오르는 ‘매직 비치 스테이지’. 올해는 최고의 라운지 뮤직 거장 스테판 폼푸냑이 이 무대를 접수한다.

Info 일시 및 장소 2016년 6월10일(금)~12일(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서문 주차장 일대 티켓가격 3Day Combo GA(일반 3일권), 2 Day Combo GA(일반 2일권), 1 Day GA(일반 1일권), 3 Day Combo Premium GA(프리미엄 3일권) 9만원~30만원 예매 www.umfkorea.com 문의 1544-1681


Tip페이스북에 지난 3월 은퇴하겠다고 밝힌 아비치 때문에 우울한가? 하지만 괜찮다. ‘요즘 대세’ 자우즈와 전 세계 일렉트로닉 신에서 현재 가장 핫하다는 ‘네덜란드의 젊은 피’ 96년생 마틴 게릭스의 무대가 있으니까. 또한 기존의 큐브 프로덕션에서 더욱 진화된 데드마우스의 360˚ 아레나 프로덕션을 경험하면, 그가 왜 EDM 축제가 아닌 글래스톤베리 같은 페스티벌에서도 헤드라이너로 초청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8팀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무대도 주목할 것. 만 19세 이상(1997년 이전 출생자)만 관람 가능하다.

5주년 기념, 확 달라진 UMF 코리아 관전포인트3


Point1 2일에서 3일로 늘어난 아시아 최대 EDM축제


5주년을 맞이해 3일로 늘어난 올해는 아티스트도 80여 팀에서 100여 팀으로 늘어났다.


Point2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 프로덕션


최첨단 플렉서블 LED와 첨단 개폐가 가능한 LED, 그리고, 4K 초고화질을 지원하는 바코(Barco) 사의 E2콘트롤러를 이용하여 비주얼 쇼를 구현했다. 외부로의 소음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내부에서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한 사운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 최정상의 사운드 시스템과 전문가를 마이애미에서 영입했다.


Point3 30% 늘어난 편의시설로 쾌적함 UP


급증한 관객수에 맞춰 화장실, 식음료 부스 등을 30% 확충했다. 4년간의 관객 동선을 바탕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했으며 곳곳에 라이브 그래피티 퍼포먼스 존, 한국 거리 음식 존 등을 신설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2016


▶10cm & 장기하와 즐기는 야외 음악 캠핑


캠핑, 음악, 맥주.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 지난해 3시간 동안 내리는 폭우에도 자리를 지킨 팬들을 향해 헤드라이너 김창완 밴드가 감격에 차 “무엇도 여러분의 꿈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외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 행사가 돌아왔다. 네티즌들은 ‘올해 야외 페스티벌은, 너로 한다’는 글을 남기며 티켓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의 헤드라이너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페스티벌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와 함께 즐기는 캠프파이어, 레인보우 아일랜드에서만 가능하다. 만우절날 발매했던 게릴라성 싱글 ‘봄이 좋냐’로 방송 출연 없이도 음악방송 1위에 올랐던 십센치(10cm)가 첫 회에 이어 5년 만에 레인보우를 찾는다. 지난해 글래스톤베리 등 성공적인 유럽 투어를 가진 이디오테잎, 올해 미국 뮤직 페스티벌 SWSX에도 참가하는 한국 최고의 레게소울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 ‘최후의 느와르 마초’를 지향하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무대가 페스티벌 마니아들과 캠핑족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자이언티가 최종으로 합류했다. 불나방스타쏘세지가 신파와 야매를 곁들여 부르는 ‘얼터너티브 라틴 송’ ‘석봉아’가 벌써부터 귀에 들리는 듯하다.

Info 일시 및 장소 2016년 6월 18일(토)~19일(일) 자라섬


가격 1박2일권 정가 8만8000원 캠핑권(자율캠핑 3~4만원(최대 2인), 오토캠핑 9만9000원(최대 4인) 카라반 사이트 6만6000원~15만원(최대 6인))

예매 예스24 1544-6399

문의 010-3360-7846 www.rainbowfestival.co.kr


Tip‘음악+캠핑’이라는 특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라섬으로 장소를 옮겼다. 카라반사이트나 카라반 존 등 테마에 따라 장소를 골라잡으면 된다. ‘버스킹 파라다이스&피아노의 숲’을 통해 관객과 가장 가깝게 호흡할 예정. 공연 관람만 원하면 1박2일권을, 캠핑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캠핑권(자율캠핑, 캠핑패키지, 오토캠핑)’을 구매하면 된다.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캠프파이어’는 다른 페스티벌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벤트.


ETC


□2016 크로스로드 페스티벌


뮤직 페스티벌+치맥 파티 콘셉트다. 5월 개최 예정에서 6월로 늦춰진 대신 한강 치맥 파티 등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엠씨더맥스, 치타, 김경호, 거미, 변진섭, 윤하, 정준영 밴드 등이 출연한다. 연남동덤앤더머, 딕펑스, 이진아 등 TV에서 잘 보지 못했던 공연을 주목하자.


Info 2016년 6월 4일(토)~5일(일) 난지한강공원 www.crossroads-festival.com 1일권 7만7000원, 양일권 12만1000원 / 재오픈 특별할인(5월20일 24:00까지) 1일권 5만5000원, 양일권 8만8000원

□2016 홀가분 페스티벌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삼성카드 셀렉트 34 홀가분 페스티벌’이 다시 돌아온다. ‘국민 가수’ 이문세, 감성파 가수 이적, R&B 여왕 박정현, 라이브의 최강자 데이브레이크 등 네 팀이 참여한다. 야외 돗자리석과 계단식 지정좌석인 스탠드석으로 나뉘며 돗자리석을 예매하면 성인 2인당 1개의 돗자리가 제공된다.


Info 2016년 5월21일(토) 오후 4시~9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문의 1644-3229 돗자리 A구역 12만1000원, B구역 11만원 스탠드석(지정좌석) 12만1000원, 유아입장권 3000원(부가세 포함)

[글 박찬은 기자 사진 포토파크, 각 페스티벌 사무국]

[본 기사는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