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주인은 쌀이었습니다
쌀 이외의 식략은 잡곡이었고 부식이었으므로
아무리 귀한 영양이 듬뿍한 부식이라 할지라도
쌀이 없는 설움을 덜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쌀에 대한 설움
그 설움은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가장 크나큰 설움이었습니다
지금도 늙으신 어머니들이
쌀 팔아와야 하지 않느냐며
비어가는 쌀통을 가리키는 것은
'팔다'라는 우리말에
돈을 주고 남의 곡식을 산다라는 뜻이 있긴 해도
가장 귀한 것을 사기위해 가장 아까운 것을 판다라는
장터의 물물교환 개념이 뒤섞인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내력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경상도 예천 같은 곳에서는
쌀을 장에 내다 파는 것을 쌀을 바친다라고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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