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시작됐다.. 새해 재테크·대출 전략은
[머니가족]예·적금, 달러예금 투자 고려..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직장인 나신상씨는 새해 목표를 '3000만원 저축'으로 정했지만 어떤 상품으로 돈을 모을지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예·적금 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가상통화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가상통화 거래소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가상통화는 변동성이 커 좀처럼 투자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새해를 맞아 올해 재테크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가 성인 남녀 2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네 명 중 한 명은 새해 목표를 ‘저축·재테크’라고 답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올해 재테크 전략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는 ‘금리 인상’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도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 가입과 대출, 투자, 자산배분시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유불리를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상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 예·적금 금리도 줄줄이 상승세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복잡한 우대조건 없이 정기예금 연 2.0%, 정기적금 연 2.3%의 금리를 주는 ‘운수대통 정기예금’과 ‘운수대통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영업점에서 가입하면 정기예금은 연 1.8%, 정기적금은 연 2.2%의 금리가 적용된다. 그간 대부분의 은행 예·적금 상품들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해야 연 2%대 금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상품은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1.718%에서 1.90%로 인상했다. 우대금리 0.5%포인트까지 더하면 최대 연 2.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 이내의 성적을 달성하면 연 2.0%포인트 등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예금 ▲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신한카드(신용카드에 한함) 중 한 가지를 첫거래 가입시 기본이자율 1.1%의 두 배(2.2%), 두 가지를 첫거래 가입시 세배(3.3%)의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 첫거래 세배 드림(Dream) 적금’을 내놓았다. 여기에 오는 3월 말까지 적금 가입고객 모두에게 특별 우대 이자율 0.2%포인트를 제공한다. 납입액과 기간이 고정된 상품으로 매월 26만7000원을 36개월 동안 납입하면 최대금리 적용시 세후로 1000만원의 목돈 수령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곧바로 인상분을 적용 받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회전식 정기예금은 설정한 회전주기 때마다 시장금리를 새로 적용해 이자를 지급하는데 금리 인상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만기 때까지 들고 있지 않아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2년8개월여만에 최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새해 투자할 만한 통화 자산으로 달러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하락한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30일(1055.5원, 종가기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경우 경우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는 내내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달러는 향후 북핵 리스크나 글로벌 이벤트 발생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달러 투자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은 '외화정기예금'이다. 원화 대신 달러 등 외화를 통장에 예금해두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금리는 보통 연 0.01~0.1% 수준이지만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환차익이 발생해도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대표적인 외화정기예금 상품으로는 SC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 한국씨티은행의 '자유전환예금',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 NH농협은행의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 KB국민은행의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 등이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해외 송금·환전 수수료 면제나 환율우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진원 IBK기업은행 PB팀장은 "일단 올해 상반기까지는 달러값이 계속 떨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분할매수 전략을 세우고 달러를 조금씩 사모으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대출시 3년 이상이면 고정, 3년 미만은 변동 유리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 재테크에 활용했다면 금리 상승기 때는 부채 규모를 축소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그동안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투자했다면 이제 부채 상환을 고려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시점"이라며 "당장 갚을 여력이 안 될 경우 이자를 낮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소득수준 등 본인에게 신용상태의 변화가 있다면 대출받은 금융기관을 찾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대출 기간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반드시 따져야 한다. 고정금리는 대출받는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고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등의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진다.
지난 2일 기준 주요 은행들의 고정혼합형(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연 4%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농협은행이 연 3.71~4.85%, 신한은행이 연 3.68~4.79%, 우리은행이 연 3.58~4.85%, KEB하나은행이 연 3.49~4.69%, KB국민은행이 연 3.65~4.85%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 때는 대출 만기 3년 이상이면 고정금리, 3년 미만이면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기업은행의 이 팀장은 "대출 기간에 따라 잘 따져보고 금리 유형을 선택하고 중도상환은 가능한지, 상환수수료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며 "변동금리 상품일 때는 금리 변동 주기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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