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부안관광 후폭풍 거세다
기사입력 2005-09-01 08:45 최종수정 2005-09-01 08:45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KBS 국어 교과서 삽입 검토중, 부안 세트장 관람객 증가, 이순신 관련서적 인기
지난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1TV ‘불멸의 이순신’(윤선주 극본 이성주 연출)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지 3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순신의 긴 여운을 느끼고 싶은 듯 “DVD로 만들어서 필수 교육용 교재로 사용하자” “마지막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가족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봤다”며 ‘불멸의 이순신’의 종방에 대한 아쉬움 섞인 글들이 올랐다.
또 7대 해전 등 스펙터클한 장면과 현 시대의 정치, 사회상과 결부시켜 ‘바르고 올곧은’ 인간 이순신을 그려 큰 인기를 모은 ‘불멸의 이순신’이 국어 교과서에도 실릴 전망이어서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KBS측은 “‘불멸의 이순신’은 소설 ‘칼의 노래’ ‘불멸’을 원안으로 해 대본 자체로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데다가 방송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어 교과서에 이를 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극의 재미 못지않게 역사적 교훈을 함께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던 ‘불멸의 이순신’의 전라북도 부안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람객도 많아졌다.
부안군청 관계자는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에 휴일 3~4만여 명이 찾아 관람하고 돌아간다”면서 “이정도 수치면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다.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깨끗하게 관리, 보수해 세트장을 보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 접촉 중에 있다”며 세트장 활용 계획도 밝혔다.
한편 ‘불멸의 이순신’의 열혈 시청자인 김용하(동부지방 산림관리청장)씨는 “주말 아산 현충사와 충무공 묘소, 부안 촬영장 등을 가족과 함께 찾아가 역사 공부는 물론 부모와 자식 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의 장도 된다”고 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인간 이순신의 흔들림 없는 애국심과 용기, 그리고 자가당착에 빠져 살아가는 수구세력에 대해 나는 싸운다라는 바른 신념과 가치관, 난세를 극복한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해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이순신의 붐으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현 시대가 갈구하는 바른 지도자상을 이순신이 제시했다.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을 보면서 삶을 살아가는 교훈과 방향타를 가르쳐줬다”며 이순신 열풍을 일으켰고, 제작진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그린 이순신은 학연이나 지연, 혈연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한 준비와 개혁 의지로 부하들을 이끌었던 지도자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 관련 서적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보문고측은 “‘불멸의 이순신’의 방송때부터 이순신 관련 서적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으며 많이 나가고 있다”며 “최근 들어 이순신 관련서적들이 뭐가 있냐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탤런트 김명민 최재성 김명수 유태웅 박찬환 등 주요 배역만 1백여 명에 주요 연기자와 엑스트라 연인원 2만여명, 스태프 총 500 여명, 그리고 350억원이라는 제작비로 400여 일간 함께 해 온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그 막은 내렸지만, 이순신의 여운과 역사적 교훈은 또 한번의 ‘불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한 장면. 사진제공 = KBS]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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