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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주변에 구청사 건립 '논란'

파라클레토스 2010. 10. 6. 21:10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 주변에 구청사 건립 '논란'

연합뉴스 | 입력 2010.10.06 14:12 | 수정 2010.10.06 14:42

 

지상2층 연면적 7천㎡ "화성행궁 압도할 것"..중단 요구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경기도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사적3호)행궁 주변에 연면적 7천㎡ 규모의 구청사 신축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사적 제478호 화성행궁(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을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팔달구청을 성곽 내로 이전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현재 신풍지구 등 대상 부지를 압축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상 부분은 전통적 한옥 방식으로 건립하기로 하고 내년중에 설계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화성행궁 광장 주변 신풍택지지구내 7천㎡를 청사 부지로 하고 올 연말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부지를 확보하면 150억~200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천㎡ 규모로 건립, 팔달구청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팔달구청사가 없어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시설을 연간 6억원을 내고 임대해 쓰고 있다"며 낙후된 성곽내 경기를 활성화하고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행궁주변 신풍지구에 구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행궁복원을 이유로 일반 주택은 물론 학교(신풍초교)와 우체국까지 헐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대형건물을 신축한다는 것은 행궁복원 방침에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행궁 인근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오는 2013년 완전 복원되는 단층으로 구성된 화성행궁을 압도해 행궁의 모습을 초라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민 전모씨는 "화성행궁 성역화를 위해서 일반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던 수원시가 오히려 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행궁 인근에 구청을 신축하려는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문화계 인사는 "성내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성곽안으로 청사를 옮기는 것에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행궁광장 주변인 신풍지구에 대형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화성복원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행궁은 1796년 정조가 부왕 장조(莊祖:장헌세자)의 능침(陵寢)인 화산릉(華山陵)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쉬던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던 행궁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325억원을 들여 봉수당(정조대왕 처소), 장락당(혜경궁 홍씨 침전) 등 화성행궁 482칸(연면적 3천261㎡)을 복원했고 2013년까지 300억원을 추가로 들여 우화관 등 나머지 94칸을 완전복원할 예정이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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