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올해로 창건 100주년을 맞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전북 군산시 동국사에 의해 일본군이 파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발견돼 화제다.
9일 사찰 관계자는 "이 땅굴은 일본군이 2차 대전 말기에 '결(結) 7호'작전을 수행하던 중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문으로 떠돌던 사찰 주변에 있는 세 개의 땅굴 가운데 우선 한 개를 굴착해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굴 입구는 폭 1m, 높이 2m 정도이나 안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땅굴의 활용방안을 놓고 군산시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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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결(結) 7호' 작전은 1945년 일본군이 미군 공습에 대비 군산 지역에 제120기동사단과 320기동사단을 집중 배치한 본토 방어 작전으로 1호부터 7호까지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금광초등학교 운동장 뒤편에서 동국사 쪽으로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이 땅굴은 군사용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쟁유물일 가능성이 높아 정밀 시추 작업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숙씨(68,군산 금광동)는 "굴의 길이는 270m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어린시절 굴속으로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 굴은 해방이후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해 동국사와 금강초교의 입구를 봉해진 상태로 사찰관계자가 사비를 들여 지난 8일 금강초교 쪽 입구를 찾아냈다. 굴 입구에서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 기둥이 발견돼 특별한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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