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성문학 편
낭독의 발견 http://www.kbs.co.kr/2tv/sisa/nangdok/
-방송일시:2010년11월1일(월) (kbs 2TV) 326회 -출 연 :문정희(시인) 은미희(소설가) 류지용(소설가) -낭 독 : 윤서연(허난설헌) 박애리(이옥봉) 손정현(황진이) 박민희(이매창)
철저한 유교 사회였던 조선시대 자유롭지 못한 여성의 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4명의 시인 황진이,허난설헌,이매창, 이옥봉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시인 문정희와 소설가 은미희(나비야나비야 작가), 류지용(사라진편지 작가)이 출현해그 들의 시를 재조명하고 소리꾼 윤서연과 박애리, 손정현, 박민희가 그들이 남긴 시들을 낭독한다. |
조선의 여성, 그 아름답고 슬픈 시인들의 노래. - 조선시대 여성문학 편 |
♣황진이(黃 眞伊)
夜之半(야지반) 동짓달 기나긴 밤을
截取冬之夜半强(절취동지야반강)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여
春風被裏屈幡藏(춘풍피리굴번장) 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有燈無月郞來夕(유등무월랑래석)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曲曲鋪舒寸寸長(곡곡포서촌촌장)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 <청구영언>
靑山裏 碧溪水(청산리 벽계수) - 황진이
靑山裏 碧溪水(청산리벽계수)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幕誇易移去 (막과이이거) 수이 감을 자랑 마라.
一到蒼海不復還(일도창해부복환)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다시오기 어려우니
明月滿空山(명월만공산)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暫休且(躇?)去若何(잠휴차?거이약하) 쉬어간들 어떠리
詠牛月(영반월) - 반달
誰斷崑山玉 (수단곤산옥) 그 누가 곤륜산 옥을 캐어다
裁成織女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을꼬
牽牛一去後 (경누일거후)
견우님 한번 떠나가신 뒤로는愁擲碧空虛 (수척벽공허) 속상해 허공에다 던진 거라네
-황진이 詩 『영반월詠半月』반달을 노래함
어져 내 일이야 - 황진이
語져 奈以耶 그릴茁乙 慕르더냐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以施拏 何더沔 加랴碼는 制具 妥惹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步來固 그理는 定慇 那導 沒拏 荷路拏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산은 옛 산이로되-황진이
산(山)은 옛 산(山)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相思夢 (상사몽) - 꿈
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그대 그리는 심정 간절하나 꿈에서 밖에 볼 수 없어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내 님을 찾아 떠났을 때에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일시동작로중봉) 오가는 그 길에서 우리 함께 만나기를
※꿈길 밖에 길 없는 우리의 신세
님 찾으니 그님은 날 찾앗고야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별김경원(別 金 慶 元) - 김경원과 헤어지며
三世金緣成燕尾(삼세금연성연미) 삼 세의 굳은 인연 금슬 좋은 짝이 되니
此中生死兩心知(차중생사양심지) 이 가운데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州芳約吾無負(양주방약오무부)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子還如杜牧之(공자환여두목지) 그대 두목(杜牧) 같을까 두려울 뿐이라네
만월대 회고(滿 月 臺 懷 古) - 황진이
古寺蕭然傍御溝(고사소연방어구) 옛 절은 쓸쓸히 어구 옆에 있고
夕陽喬木使人愁(석양교목사인수) 저녁 해가 교목에 비치어 서럽구나
煙霞冷落殘僧夢(연하냉락잔승몽) 연기 같은 놀(태평세월)은 스러지고 중의 꿈만 남았는데
歲月觴嶸破塔頭(세월쟁영파탑두) 세월만 첩첩이 깨진 탑머리에 어렸다
黃鳳羽歸飛鳥雀(황봉우귀비조작) 황봉은 어디가고 참새만 날아들고
杜鵑花落牧羊牛(두견화락목양우) 두견화 핀 성터에는 소와 양이 풀을 뜯네
神松憶得繁華日(신송억득번화일) 송악의 번화롭던 날을 생각하니
豈意如今春似秋(기의여금춘사추) 어찌 봄이 온들 가을 같을 줄 알았으랴
박연폭포(朴 淵 瀑 布) - 황진이
一派長天噴壑壟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긴물줄기가 바위에서 뿜어나와
龍湫百仞水叢叢(용추백인수총총) 폭포수 백 길 넘어 물소리 우렁차다
飛泉倒瀉疑銀漢(비천도사의은한) 나는듯 거꾸로 솟아 은하수 같고
怒瀑橫垂宛白虹(노폭횡수완백홍) 성 난 폭포 가로 드리우니 흰 무지개 완연하다
雹亂霆馳彌洞府(박란정치미동부) 어지러운 물방울이 골짜기에 가득하니
珠春玉碎徹晴空(주춘옥쇄철청공) 구슬 방아에 부서진 옥 허공에 지솟는다
遊人莫道廬山勝(유인막도려산승) 나그네여, 여산의 폭포만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수식천마관해동) 이 천마산이야말로 해동에서 으뜸인 것을
송도(松 都) - 황진이
雪中前朝色(설중전조색) 눈오는 날은 고려의 쓸쓸 한 모습이요
寒鐘故國聲(한종고국성) 차가운 종소리 고려 나라 그 소리네
南樓愁獨立(남루수독립) 시름겨워 남쪽 루각에 홀로 섰나니
殘廓暮烟香(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 연기 내음 짙어라
소백주(小栢舟) - 잣나무 배
汎彼中流小柏舟(범피중류소백단)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幾年閑繫碧波頭(기년란계벽파두)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後人若問誰先渡(우인약문수선도)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文武兼全萬戶侯 (문무겸전만호후)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허난설헌(許蘭雪軒)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가을 날 맑은 호수 옥 같은 물 흐르는데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란주) 연꽃 깊은 곳에 목란 배를 매어두고
逢郞隔水投蓮子(보랑격수투연자) 님 만나 물 저편에 연밥을 던지고는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행여 남이 봤을까 봐 한참 부끄러웠네.
- 허난설헌 詩 <채련곡采蓮曲(연밥따는노래)>
望仙謠(망선요) -문집외(外)시 ※오언고시의 망선요
王喬呼我遊(왕교호아유) 신선왕교가 함께 노닐자고,
期我崑崙墟(기아곤륜허) 곤륜산에서 나를 기다렸다네,
朝登玄圃峰(조등현포봉)
아침에 현포봉우리에 올라서望遙紫雲車(망요자운거)
멀리 붉은 구름의 수레를 바라보네紫雲何煌煌(자운하황황) 붉은 구름 어찌나 빛나든지
玉蒲正渺茫(옥포정묘방) 옥포는 그저 아득하구나
숙忽凌天漢(숙홀능천한) 홀연히 은하수 넘어서
※숙(攸아래火)飜飛向扶桑(번비향부상) 해뜨는 부상을 향해 날아가니
扶桑幾千里(부상기천리) 부상 몇 천리 되는 그곳
風波阻且長(풍파조차장) 풍파가 길을 막아 더욱 멀구나
我慾舍此去(아욕사차거) 이처럼 어려운 길 버리고 싶지만
佳期安可忘(가기안가망)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어찌 놓치랴
君心知何許(군심지하허) 그대 마음 어디쯤 있는지 알기에
賤妾徒悲傷(천첩도비상) 내 몸은 더욱 슬프기만 하여라
-명시종"출전
※허미자 저"허난설헌연구"의 망선요도 있습니다.
望仙謠(망선요)- 허난설헌 ※7언고시 망선요
瓊花風軟飛靑鳥 (경화풍연비청조) 아름다운 꽃 바람에 하늘거리고 파랑새가 날아오르는 사이
王母麟車向蓬島 (왕모인차향봉도) 서왕모님 기린 수레 타고 봉래섬으로 향하시네.
蘭旌蘂피白鳳駕 (난정예피백봉가) 난초 깃발 꽃술 장식 장막 드리워진 눈부신 봉황 수레여,
笑倚紅란拾瑤草 (소의홍란습요초) 미소지으며 난간에 기대어 향기로운 풀꽃을 뜯으시네.
天風吹擘翠霓裳 (천풍취벽취예상) 하늘에서 바람 불어와 파르스름한 무지개 옷이 흩날리고
玉環瓊佩聲丁當 (옥환경패성정당) 옥가락지와 옥패물이 부딪쳐 청아한 소리 울려 퍼지네.
素娥兩兩鼓瑤瑟 (소아양양고요슬) 달나라 선녀들 둘씩 짝을 지어 아름다운 비파를 연주하니
三花珠樹春雲香 (삼화주수춘운향) 일년에 세 번 꽃 피는 나무엔 봄 구름 향기가 감도누나.
平明宴罷芙蓉閣 (평명연파부용각) 어느새 새벽이 다가와 부용각 잔치는 끝나고
碧海靑童乘白鶴 (벽해청동승백학) 푸른 신선 바다의 신선은 흰 학에 올라타시네.
紫簫吹徹彩霞飛 (자소취철채하비) 뚫는 듯 들려오는 자줏빛 피리 소리에 오색 노을 흩어지고
露濕銀河曉星落 (노습은하효성락) 이슬 젖은 은하의 강 속으로 새벽 별이 떨어지네
- 허난설헌(許蘭雪軒)-望仙謠(망선요)
망선요(望仙謠)-칠언고시
선비를 바라보면서 이상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을 읇은시
허난설헌(許蘭雪軒) 에 대한 것은 한국사전을 참고하시고 다음에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 한국사 전
[제23회] 왜 조선에서 여자로 태어났을까
허난설헌
방송 : 2007. 12. 8 (토) 20:10~21:00 (KBS 1TV)
허난설헌(許蘭雪軒.1563년~1589년)은 조선 중기의 시인으로 27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강릉(江陵)출생, 본관은 양천(陽川), 본명은 초희(楚姬),자는 경번(景樊),호는 난설헌(蘭雪軒)이다
아버지 초당 허엽(曄)은 첫째 부인 청주한씨에게서 허성을
둘째부인 강릉 김씨에게서 허봉과 허난설헌 허균을 얻는데
이들은 모두 문장이 뛰어나 당대에 '허씨 5문장가'로 불린다
즉,허엽(曄)의 딸이고, 봉의 여동생이며, 균(筠: 홍길동전 저자)의 누이이다.
허엽은 교육에 있어서 아들과 딸의 구분을 두지 않았고
그 덕에 허난설헌은 오빠인 허봉과 남동생 허균과 함께 학문을 익혔고
특별한 교육 덕으로 천재시인이 재량을 닦으며 자라난다
12살 위의 오빠 허봉은
과거에 합격하여 중국에 사신으로 오가며,
두보 등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책을 구해와 난설헌에게 시를 익히게 했으며
나아가 친구 손곡 이달(李達,1539~1612)을 그녀의 개인 스승으로 모셔주었다
이달(李達)은 서얼출신으로 일찌기 과거를 포기하고 시에만 매진하였으며
최경창, 백광훈과 더불어'3당(唐)시인'으로 불리었다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했으며,
1570년(선조3)여덟 살 나이의 허난설헌은
신선의 세계를 노래한<광한전 백옥루 상량문(廣寒殿 白玉樓 上樑文)을 지었는데
1605년 당대 최고의 명필인 한석봉의 글씨가 전하며
이 시를 읽은 명나라의 유명한 문인 조문기(趙文奇)는 극찬한다
1577년(선조10) 15세 때 김성립(金誠立,1562~1592)과 결혼하였다
김성립은 5대째 과거 문과 급제를 한 안동 김씨 명문가 자제로
할아버지 김홍도는 영의정을
아버지 김첨은 도승지와 이조전랑을 지냈으나
김성립은 허난설헌이 죽고 난 이듬해인 1589년(선조22년)에야
증광문와에 병과로 급제하여 홍문관저작(弘文館著作)을 지냈으며
1592년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우던 중 전사하였다
혼초 허난설헌은 남편에 대한 기대와 사랑이 있었는데, 원만하지 못했다고 한다.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여인의 독특한 감상을 노래했으며,
애상적 시풍의 특유한 시세계를 이룩하였다.
1580년(선조13)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이
경상도 관찰사에서 물러나 한성으로 오던중 상주에서 객사하고
질병으로 연이어
그녀의 두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다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오빠 허봉마저
거듭된 정치적 실패로 술로 세월보내다가
1588년(선조21) 강원도 김화근처에서 객사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앞에
26세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시를 한편 남기고
그 예언처럼 스물일곱 나이에 눈을 감는다
1590년(선조23) 동생 허균이 난설헌의 시를 모아 <난설헌집>초고를 만들어
유성룡에게 서문을 받았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고
1598년(선조31) 정유재란 때 명나라 지원병과 함께 조선에 온
시인 오명제는 조선의 시와 문장을 구하는데
명나라 사신 접대를 맡은 허균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누이의 시 200여 편을 전하고
오명제를 통해 난설헌의 시는 중국으로 건너간다.
허난설헌의 시는
명나라에서<조선시선(朝鮮詩選)>을 비롯해
고금여사(古今女史)>, <열조시집(列朝詩集)>, <명시종(明詩綜)>,
<긍사(亘史)>, <양조평양록(兩朝平攘錄)>, <이담(耳譚)>, <명원시귀(名媛詩歸)> 등 여러 서적에 소개되고,
1700년대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애독된다.
1606년(선조39)허균은 종사관이 되어 명나라 사신 주지번을 맞이한다
작품 일부를 동생 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다
1607년(선조40) 4월 허균이 <난설헌집>을 목판본으로 출판하였다
1711년 분다이야 지로베이[文台屋次郞]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었다.
그러나 성리학에 빠져 사는 조선 선비들은 그녀의 시에 관해
냉혹한 평가만을 남긴다
- 규중여인 시를 짓는다는 것이 원래부터 좋은 일이 아니다
조선의 한 여자이름이 중국에까지 퍼졌으니
대단히 유명하다고 말 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인들은 일찍이 이름이나
자를 찾아볼 수 없으니
난설헌의 호 하나만으로 과분한 일이다
후에 재능있는 여자들이 이를 밝혀
경계의 거울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 연암박지원 열하일기中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는 시대를 뛰어 넘고,국경을 넘었다.
오언고시에는 소년행(少年行), 감우사수(感遇四首), 곡자(哭子), 견흥팔수(遣興八首), 기하곡(寄荷谷) 등 총 15수의 시가 있다.
칠언고시는 총 여덟 편으로 동선요(洞仙謠), 양지붕선화가(梁指鳳仙花歌),望仙謠(망선요), 상현요(湘絃謠), 사시사사수(四時詞四首)오언율시는 총 여덟 편으로 출새곡이수(出塞曲二首), 효이의산체 이수(效李義山體二首), 효심아지체 이수(效沈亞之體 二首), 기녀반(寄女伴), 송하곡적갑산(送荷谷謫甲山) 등이 있다.
칠언율시는 총 13편으로 춘일유회(春日有懷), 차중씨견성암운 이수( 次仲氏見星庵韻 二首), 숙자수궁증여관(宿慈壽宮贈女冠), 몽작(夢作), 차중씨고원망고대운 사수(次仲氏高原望高臺韻 四首), 송궁인입도(送宮人入道), 제심맹조중연풍우도(題沈孟釣中溟風雨圖), 황제유사천단(皇帝有事天壇), 차손내한북리운(次孫內翰北里韻) 등이있다
그 외 오언절구24수와 총 142수가 있다.
楊柳枝詞(양류지사)- 허난설헌
버드나무 강가에서 이별을 노래함
楊柳含煙灞岸春(양류함연파안춘) 수양버들에 안개 서리고 파강 기슭에 봄이 오니
年年攀折贈行人(년년반절증행인) 해마다 가지 꺾어 길 떠나는 님께 드리네.
東風不解傷離別(동풍불해상이별) 봄바람이 이별의 쓰라린 마음 달래 주지 못하고
吹却低枝掃路塵(취각저지소로진) 낮게 늘어진 버들가지엔 봄바람 불어와 길바닥 먼지를 쓸어 가는구나.
靑樓西畔絮飛揚(청루서반서비양) 청루의 서쪽 기슭에 버들 솜이 흩날리고
烟鎖柔條拂檻長(연쇄유조불함장) 안개에 덮인 부드러운 버들가지는 난간을 스치었어라.
何處少年鞭白馬(하처소년편백마) 어디 사는 소년이 백마를 채찍질하며 타고 와서
綠陰來繫紫遊韁(녹음래계자유강) 녹음 우거진 곳에 자줏빛 고삐를 매어 놓는구나.
灞陵橋畔渭城西(파릉교반위성서) 파릉교 기슭에서 위성의 서쪽까지
雨鎖烟籠十里堤(우쇄연롱십리제) 빗속에 십리 둑방 길은 안개로 자욱하여라.
繫得王孫歸意切(계득왕손귀의절) 버들가지에 고삐 매었던 귀공자는 돌아오고픈 마음 간절한데
不同芳草綠萋萋(부동방초록처처) 이 몸의 신세는 꽃다운 풀들이 푸르게 우거진 것만도 못하구나.
條妬纖腰葉妬眉(조투섬요엽투미) 버들가지는 가는 허리 같고 버들잎은 고운 눈썹 같은데
怕風愁雨盡低垂(파풍수우진저수) 바람이 두렵고 비에 시름겨워 낮게 드리웠어라.
黃金穗短人爭挽(황금수단인쟁만) 황금빛 가지를 사람들이 다투어 잡아당기는데
更被東風折一枝(갱피동풍절일지) 봄바람이 다시 불어와 또 한 가지 꺾여지는구나.
按轡營中占一春(안비영중점일춘) 안비영 성안에는 봄이 한창 무르익고
藏鴉門外麴絲新(장아문외국사신) 장아문 밖 실버들은 새로이 물오르네.
生憎灞水橋頭樹(생증파수교두수) 밉기도 하여라. 파수교의 버드나무는
不解迎人解送人(불해환인해송인) 오는 사람 고삐는 안 풀어주고 가는 사람 고삐만 풀어주는구나
류지용님의 낭독 (의역해서)
灞陵橋畔渭城西 (파릉교반위성서) 파릉다리에서부터 위성의 서쪽까지
雨鎖烟籠十里堤 (우쇄연롱십리제) 십리둑 길이 안개비에 흐리게 잠겨있네
繫得王孫歸意切 (계득왕손귀의절) 고운 님 떠나려는 마음을 남몰래 묶었으니
不同芳草綠萋萋 (부동방초록처처) 우거진 풀숲을 거닐어도 딴 생각에 잠기네
허난설헌 묘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소재
묘비의 비문은 이숭녕이 지은 것이며,
묘의 우측에는 1985년 전국시가비건립동호회에서 세운 시비가 있다
시비에는 허난 설헌의 곡자시(哭子詩)가 새겨져 있으며
시의 대상인 두 자녀의 무덤이 난설헌묘 좌측전면에 나란히 있다
두 자녀의 묘지를 보면서 얼마나 피 눈물을 흘렸을까요!
통곡이라 할까! 절규라 할까!
곡자(哭子) - 허난설헌
자식의 죽음에 곡하다
去年喪愛女 (거년상애녀) 지난해에는 사랑하는 딸을 잃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능토) 슬프고 슬프구나 광릉의 땅에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무덤 마주보고 솟아 있구나
蕭蕭白楊風 (소소백양풍) 백양나무에 쓸쓸히 바람부는데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숲속에선 도깨비 불이 반짝거린다,
紙錢招汝魂 (지전초여혼) 종이돈 살라 너희들 혼을 부르고
玄酒尊汝丘 (현주존여구) 물탄 주로 너희들 무덤에 제 지내노라
應知弟兄魂 (응지제형혼) 응당 알리라 너희 남매 혼백은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밤세도록 서로조차 어울려 놀겠지
縱有腹中孩 (종유복중해)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다 해도
安可糞長成 (안가분장성) 어찌 제대로 자랄 것을 기대할 수 있으랴
浪吟黃臺詞 (랑음황대사) 부질없이 황대의 노래를 부르며
血泣悲呑聲 (혈읍비탄성) 피눈물 흘리며 소리삼겨 슬퍼하노라
※玄酒- 제사(祭祀) 때에 술 대신(代身)에 쓰는 맑은 찬물
규정(閨情)여자의 정 - 허난설헌
妾有黃金釵(첩유황금채) 제에게 황금 비녀 하나 있는데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았던 것입니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오늘 그대의 행차에 드리오니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천리 먼 길에 오래도록 기억해 주소서
님 만나러 가는길 - 허난설헌
꽃관 머리에 쓰고
꽃술 저고리 걸치고
아홉 폭 무지개 치마 걸쳐입으니
어디선가 피리소리 들려와 퍼지는구나
비취빛 구름사이로
용그림자 말 울음소리
넓은 바다에 반짝이는 달빛
나는야 님 만나러 가는 길이란다
규원 閨怨
月樓秋盡玉屛空 (월루추진옥병공) 다락에 가을깊어 옥병풍비고
霜打蘆洲下暮澒 (상타노주하모홍) 서리내린 갈대밭에 기러기 앉네
瑤瑟一彈心不見 (요슬일탄인불견) 거문고 한곡조에 님 어디가고
藕花零落野塘中 (우화영락야당중) 연꽃만 들 못위에 맥없이지네
빈 녀 음 (貧女吟)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노라
夜寒十指直 (야한십지직) 추운 밤에 손끝이 호호불리네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시집살이 길옷은 밤 낮이 건만
年年還獨宿 (연년환독숙) 이 내 몸은 해마다 새우잠인가
夢遊廣桑山詩(몽유관산시) -허난설헌
碧海浸瑤海 (벽해침효해) 푸른 바다가 옥구슬 바다를 적시고
靑鸞倚彩鸞 (청란기채란) 푸른 난새는 오색 난새와 어울리네
芙蓉三九朶 (부용삼구타) 아리따운 부용꽃 스물일곱송이
紅墮月霜寒 (홍타월상한) 붉게 떨어지니 서릿 달이가 차갑구나
봄비- 허난설헌
春雨暗西池 (춘우암서지)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 (경한습라막) 찬바람이 장막 속 스며들 제(숨어들 제)
愁倚小屛風 (수의소병풍) 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墻頭杏花落 (장두행화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추한(秋恨) - 허난설헌
가을의 정한
絳紗遙隔夜燈紅 (강사요격야등홍) 붉은사창에 저멀리 강등불 반짝이는데
夢覺羅衾一半空 (몽각나금일반공) 꿈을 깨니 비단이불 반쪽이 비었구나
霜冷玉籠鸚鵡語 (상생옥롱앵무어) 서리차가운 조롱에 앵무새는 지져귀고
滿堦梧葉落西風 (만계오엽락서풍) 섬돌 가득 오동잎이 가을바람에 떨어지네
♣이매창(李梅窓)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내 정녕 술에 섞여 님의 속에 흘러들어
구곡간장을 마디마디 찾아가며
날 잊고 님 향한 마음을 다스리려 하노라
기러기 산체로 잡아 정들고 길들이어
님의 집 가는 길을 역력히 가르쳐 두고
밤중만 님 생각날 제 소식 전케하리라.
등잔불 그무러 갈제 창앞 짚고 드는 님과
오경종 나리올 제 다시 안고 눕는 님을
아무리 백골이 진토된들 잊을줄이 있으리
내 가슴 흐르는 피로 님의 얼굴 그려내어
내 자는 방안에 족자 삼아 걸어두고
살뜰히 님 생각날 제면 족자나 볼까 하노라
- 이매창 시조
이매창을 당나라 설도에 비유합니다
설도의 시를 소개합니다
동심초는 설도의 춘망사 사수중에 삼수입니다
同心草(동심초)-薛濤(설도)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春望詞(춘망사)四首(4수)
(一)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때맞쳐 꽃들만 피고 지네
(二)
攬草結同心 (람초결동심)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는데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봄 시름은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봄 새들은 다시와 애달피 우네
(三)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꽃은 바람에 날로 시들어 가고
佳期猶渺渺 (기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그대와는 한마음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부질없이 풀잎만 맺었는고
(四)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
煩作兩相思 (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당대의 명기(名妓)이며 여류시인(女流詩人)인
'설도(薛濤)의 시(詩)'입니다
薛濤(설도) - (?770~830?)
자는 홍도(洪度),홍도(弘度),성도(成都)에서 가기(家妓)가 되었고
어릴 때부터 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말재주도 뛰어나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당시의 일류 문인들
백거이(白居易),원진(元稹),유우석(劉禹錫), 두목(杜牧)등과
교류가많았는데, 이들 중 원진과의 정분은 각별했으며, 설도는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비분상심의 감정을 붓 끝에 모아내어 시를 썼다고 합니다.
도교의 사제로 불리우고 약 450편의 시를 썼지만 남은건 90수라고 합니다
秋思(추사) - 가을날 님 그리워하며
昨夜淸霜鴈叫秋(작야청상안규추) 기러기 울고 가는 서리찬 가을밤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설레는 마음안고 다락에 올라
天涯尺素無錄見(천애척소무록견) 천애에 계신임 소식은 없고
獨倚危爛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난간에 기대니 마음 더욱아파라
秋思(추사) -이매창
雨後凉風玉簞秋(우루량풍옥단추) 비온 후 산들바람 가을이 다가오네
一輸明月浮樓頭(일수명월부루두) 둥근달 드높이 다락 위에 걸렸는데
洞房終夜寒蚣響(동방종양한공향) 밤 새워 우는 님 그리는 벌레 울음소리
悼盡中상萬逗愁(도진중상만두수) 애꿎은 내 간장 녹아서 쌓이누나
春思(춘사)- 봄날 님 그리워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졸은 시절에
處處落花飛(처처락화비) 곳곳에 꽃잎 떨어 저 흩날리는데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비단치마 입고서 거문고로 상사곡을 타보나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강남 간 내 님은 오지를 않네
自恨(자한) - 스스로 한탄함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동풍 불며 밤새도록 비가 오더니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버들잎과 매화가 다투어 피었구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이 좋은 봄날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술잔 앞에 놓고 임과 헤어지는 일이네
含情還不語(함정환불어) 정은 가졌으나 말할 수 없어
如夢復如痴(여몽복여치) 그저 꿈인 듯 바보가 되었네
錄綺江南曲(연기강남곡) 비단옷 입고 강남곡을 타 보나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이 시름을 묻는 사람이 없네
自恨1(자한1) - 스스로 한탄하며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엷은옷을 꿰메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체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누나
自恨2-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꿈에서 깨니 비바람이 근심스럽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고요히 행로난 을 읊노라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무심하구나, 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어느 날에야 임을 불러 돌아오게 하려나
自恨3-이매창(李梅窓)
故人交金刀(고인교금도) 옛사람 돈으로 사귀더니
金刀多敗裂(금도다패렬) 돈으로 패망한 사람 많도다
不惜金刀盡(불석금도진) 돈 다 쓰는 것 아깝지 않으나
且恐交情絶(차공교정절) 사귀는 정이 끊어질까 걱정이라오
自恨4-이매창(李梅窓)
悖子賣莊土(패자매장토) 패륜아가 농토를 팔아
莊土漸次裂(장토점차렬) 농토가 점차 줄어드는구나
不惜一莊土(불석일장토) 한 배기 농토는 아깝지 않으나
只恐宗祀絶(지공종사절) 조상의 제사 끊어질까 두렵도다
自傷 (자상)-서러워 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꿈 깨니 비바람 근심스럽고 ※愁(悲?)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세상 길 어려움 음을 조용히 읊어보네
慇懃樑上燕(은근량상연) 처마 위의 은근한 제비는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어느 날에야 임 불러 돌아오려나
自傷1(자상1)-이매창(李梅窓)
京洛三年夢(경락삼년몽) 서울에 꿈같은 삼년 세월
湖南又一春(호남우일춘) 호남에서 또 한 봄이 가는구나
黃金移古意(황금이고의) 황금에 처음 마음이 바뀌어
中夜獨傷神(중야독상신) 한밤에 홀로 마음이 상하는구나
自傷2(자상2)-이매창(李梅窓)
洛下風流客(낙하풍류객) 서울에 한 풍류객 있어
淸談交契長(청담교계장) 정담을 나누며 약속했는데
今日飜成別(금일번성별) 오늘 번복하고 이별하니
離盃暗斷腸(이배암단장) 이별 술잔에 애 간장 타누나
自傷3(자상3)-李梅窓(이매창)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한 조각 꽃구름 이는 꿈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깨어나면 허망하여라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임과 만나는 따뜻한 누대는 그 어느 곳인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날은 저물어 어둑한데 수심만 짙어지네
遊扶餘白馬江(유부여백마강)-부여 백마강에서
水村來訪小柴門(수촌래방소시문) 강 마을에서 사립대문 찾아드니
荷落寒塘菊老盆(하락한당국로분) 연꽃 떨어진 쓸쓸한 연못, 국화꽃 시든 화분
鴉帶夕陽啼古木(아대석양제고목) 석양빛에 갈가마귀 고목에서 울고
雁含秋氣渡江雲(안함추기도강운) 가을 기운 머금은 기러기 강 건너 구름에 든다
遊扶餘白馬江2 (유부여백마강2) - 부여백마강에서2
誰云洛下是多變(수운낙하시다변) 누구나 세상 변화 심하다 하나
我願人間事不聞(아원인간사불문) 나는 인간사 듣는 것 원하지 않네
莫向樽前辭一醉(막향준전사일취) 술동이 앞, 한 잔 술 사양 말라
五陵公子草中墳(오릉공자초중분) 오릉의 공자들도 풀속 무덤에 누웠노라
閑 居(한거) - 한가로이 살아가며
石田茅屋掩柴扉 (석전모옥엄시비) 두메 오막살이 사립문 닫았는데
花落花開辨四時 (화락화개변사시) 피었던 꽃이 지면서 계절을 알려주네
峽裡無人晴盡永 (협리무인청진영) 사람없는 시골집 하루 해가 무지 길어
雲山炯水遠帆歸 (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밖 돌아오는 먼 돛대가 반갑구나
憶昔(억석) - 옛 일을 더듬으며
謫下當時壬癸辰 (적하당시임계진) 임진 계사 두 해 동안 왜적들이 쳐들어 왔을 때
此生愁恨與誰伸 (차생수한여수신) 이 몸의 시름과 한이야 그 누구에게 호소하리까
瑤琴獨彈孤鸞曲 (요금독탄고란곡) 거문고 옆에 끼고 외로운 난새의 노래를 뜯으며
悵望三淸憶玉人 (창망삼청억옥인) 삼청동에 계실 그대를 서글피 그리워했지요
추韆(추천)- 그네 ※추(革+秋)
兩兩佳人學伴仙(양량가인학반선) : 두 사람씩 짝지은 미인이 신선을 배우려
綠楊陰裡競 韆(녹양음리경추천) : 푸른 버드나무 그늘에서 그네를 타는구나
佩環違響浮雲外(패환위향부운외) : 옷에 찬 노리게 소리 구름 밖 하늘까지 울리니
却訝乘龍上碧天(각아승룡상벽천) : 도리어 용을 타고 푸른 하늘 오르는 고야
登千層菴(등 천층암)-천층암에 올라
千層庵佇千年寺(천층암저천년사) : 천층암 천년을 우두커니 선 천년사
瑞氣祥雲石逕生(서기상운석경생) : 상서로운 기운과 구름 돌길에 서린다
淸磬響沈星月白(청경향침성월백) : 달빛과 별빛 환한데 맑은 경쇠소리 잦아드니
萬山楓葉鬧秋聲(만산풍엽료추성) : 온 산에 가득한 단풍잎 가을 소리로 요란하다
登 月明癌(등 월명암) -월명암에 올라
卜築蘭若倚半空(복축란약의반공) 하늘에 기대어 절간을 지었기에
一聲淸磬徹蒼窮(일성청경철창궁)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뚫네
客心況?若登兜率(객심황?약등도솔)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온듯※황?(怳) 도(兜)
讀罷黃庭禮赤松(독파황정례적송) 황정경을 읽고 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라
夜坐(야좌)-이매창(李梅窓)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 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꽃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初秋 (초추)-이매창(李梅窓)
千山萬樹葉初飛(천산만수엽초비) : 온 산의 나무마다 단풍져 날리고
雁叫南天帶落暉(안규남천대낙휘) : 지는 햇빛 물든 남녘 하늘에 기러기 운다
長笛一聲何處是(장적일성하처시) : 어디선가 들려오는 긴 한 가닥 피리소리
楚鄕歸客淚沾衣(초향귀객루첨의) : 먼 고향 가는 나그네는 눈물이 옷깃 적신다
泛舟 (범주)-배가 출항하다
參差山影倒江波(참차산영도강파) : 산 그림자 어른어른 물결에 어리고
垂柳千絲掩酒家(수류천사엄주가) : 늘어선 버들가지 주막을 덮었구나
輕浪風生眠鷺起(경랑풍생면로기) : 바람 이는 가벼운 물결에 잠자던 백로 깨우고
漁舟人語隔煙霞(어주인어격연하) : 강 안개 속에서 어부들 이야기 소리 들린다
故人 (고인) - 이매창(李梅窓)
松柏芳盟日(송백방맹일) : 송백같이 꽃다운 맹세 하던 날
思情與海深(사정여해심) : 사랑하는 그 마음 바다처럼 깊엎 는데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 강남 땅의 반가운 소식 끊어지고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 이 한밤 홀로 애간장 타누나
憶故人(억고인)- 옛님을 생각하며
春來人在遠(춘래인재원) 봄은 왔어도 님은 먼 곳에 있어
對景意難平(대경의난평) 봄 경치 보면서 마음 추스르기 어려워라.
鸞鏡朝粧歇(란경조장헐) 아침이면 난새 새긴 거울 보며 화장을 하고
瑤琴月下鳴(요금월하명) 달 비치면 거문고 뜯으며 한 곡조 탄다오.
看花新恨起(간화신한기) 꽃을 보니 새 설움 다시 일고
聽燕舊愁生(청연구수생) 제비 소리 들으니 옛 님 생각 솟아라.
夜夜相思夢(야야상사몽) 밤마다 님 그리운 꿈만 꾸다가
還驚五淚聲(환경오누성) 오경 알리는 물시계 소리에 그만 놀라 깬다오.
江臺卽事 (강대즉사) - 이매창(李梅窓)
四野秋光好(사야추광호) : 사방 들판에 가을빛 좋아서
獨登江上台(독등강상태) : 혼자 강 위 누대에 올라보네
風流何處客(풍류하처객) : 어디선 온 풍류객인가
携酒訪余來(휴주방여래) : 술 가지고 날 찾아온다네
尋眞1 (심진1) - 진경을 찾아
可憐東海水(가련동해수) : 가련하다, 동해로 흐르는 물이여
何時西北流(하시서북류) : 어느 때라야 서북쪽으로 흐르는가
停舟歌一曲(정주가일곡) : 배를 멈추고 한 곡조 노래하니
把酒憶舊遊(파주억구유) : 술잔 들고 옛 놀던 때를 생각하노라
尋眞2 (심진2)- 이매창(李梅窓)
巖下繫蘭舟(암하계난주) : 바위 아래 목란주 매어놓고
耽看碧玉流(탐간벽옥류) : 벽옥 같은 맑은 물 정신 없이 바라본다
千年名勝地(천년명승지) : 천년 명승지에
沙鳥等閒遊(사조등한유) : 물새만 한가하게 놀고 있어라
尋眞3(심진3) - 이매창(李梅窓)
遠山浮翠色(원산부취색) 먼 산에 푸른 빛 감돌고
柳岸暗煙霞(류안암연하) 버드나무 언덕은 물안개 자욱하다
何處靑旗在(하처청기재) 어디 곳에 주막이 있는가
漁舟近杏花(어주근행화) 고기잡이 배 살구꽃 가까이 돌아
閨中怨(규중원) - 배꽃 그늘 아래
瓊花梨花杜宇啼(경화이화두우제) 꽃 눈 부시게 피고 두견새 우는 밤
滿庭蟾影更悽悽(만정섬영갱처처) 가득 달빛 어려 더욱 서러워라.
相思欲夢還無寐(상사욕몽환무매) 에나 만나려도 잠마저 오지 않고
起倚梅窓聽五鷄(기의매창청오계)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니 새벽닭이 울어라
竹院春深曙色遲(죽원춘심서색지) 대숲엔 봄이 깊고 날 밝기는 멀었는데
小庭人寂落花飛(소정인적낙화비) 적도 없는 뜨락엔 꽃잎만 흩날려라
瑤箏彈罷江南曲(요쟁탄파강남곡) 문고 빗겨 안고 강남 가신 님 노래 뜯으니
萬斛愁懷一片詩(만곡수회일편시) 없는 시름, 가슴엔 한편의 詩를 이루네
贈別 (증별) - 이별하며 드립니다
我有古秦箏(아유고진쟁) : 나에게 진나라 거문고 있어
一彈百感生(일탄백감생) : 한번 타면 온갖 느낌 일어난다
世無知此曲(세무지차곡) : 세상에는 이 곡조 아는 사람 없어
遙和緱山箏(요화구산쟁) : 멀리 구산 쟁에만 화답하노라
漁舟近杏花(어주근행화) : 고기잡이 배 살구꽃 가까이 돌아오네
記懷 (기회) - 서러운심정
梅窓風雪共簫簫(매창풍설공소소) 눈보라 어수선희 매화 핀 창을 두드려
暗恨幽愁倍此宵(암한유수배차소) 그리움과 시름이 이 밤 따라 더 해라
他世구山明月下(타세구산명월하) 타세에 다시 태어나 구씨산 달빛 아래서 ※구(糸+侯)
鳳蘇相訪彩雲衢(봉소상방채운구) 봉황타고 피리불며 꽃 구름길 걸으리
님과 한번 헤어진 뒤로 구름이 막혀 있어,
나그네 마음 어지러워 잠 못 이루네
기러기도 오지 않아 소식마저 끊어지니
벽오동 잎에 찬 비 소리 차마 들을 수 없어라 <매창>
♣이옥봉(李玉峰)
‘몽혼(夢魂)' - 이옥봉(李玉峰)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근래 안부는 어떠신지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사창에 달 떠오면 하도 그리워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꿈 속 너 만약에 자취있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문 앞 돌길을 모래로 변하였으리
그리움이 얼마나 깊었으면 꿈 속에서 오가는 돌계단이
닳고 닳아 모래가 되었을까!
7언한시 '홀로 읊노니(自述)'는 흔희 '몽혼(夢魂)'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홀로 읊노니'-이옥봉(李玉峰)
요사이 안부 묻사오니 어떠하신지요
창문에 달 비치니 이몸의 한은 끝이 없사옵니다
제 꿈의 혼이 발자취를 낸다면
임의 문 앞의 돌길은 모래가 되었아오리
樓上(누상) - 누각에서
紅欄六曲壓銀河 (홍란육곡압은하) 붉은 난간 여섯굽이 은하강물 굽어보고
瑞霧霏微縣翠羅 (서무비미현취라) 상서로운 안개 흩날려 푸른 휘장 적시네
明月不知滄海暮 (명월부지창해모) 달이 밝아 창해가 저무는 것도 몰랐어라
九疑山下白雲多 (구의산하백운다) 구의산 아래 흰구름만 가득하네
-이옥봉(李玉峰)-<옥봉집>
※이옥봉
황진이나 허난설헌 못지 않은 빼어난 시를 지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조선 선조 때의 여류 시인,
전주이씨,본명 숙원,16세기 후반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의 후손으로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로,관기를 어머니로 두고 태어난 옥봉은
대를 이어 관기가 될 운명이었으나,
그네의 타고난 재주를 높이 산 군수가 글을 가르쳐서 열일곱살에 반가에 시집보냈다.
그러나 남편이 일년도 되지 않아 죽었고, 그 집안 마저 쇠락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 후 한양으로 올라온 옥봉은 주점을 내고 시를 지을 줄 아는 과객들과 더불어 시연을 즐기다가
장안의 소문난 여류문사로 각광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여인, 운강(雲江)조원(趙瑗1544~1595))이라는 조선 제일의 문장가를 연모하게 되었고,
그 사나이가 자신을 소실로 받아들이는 대신 내건 조건을 수락했다.
시를 더 이상 짓지 않고 '여인네의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서약이 그것이었는데,
잘 참고 참다가 어느날 산지기의 아내가 찾아와, 산지기인 남편이 소를 훔첬다는 누명을 쓰고
잡혀갔는데, 조원이 편지 한장 써주면 풀려날 것 같으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하자,
옥봉은 아낙을 불쌍히 여겨 조원 대신 시를 한수 써 줍니다
<<세숫대야 거울로 삼고
참빗에 바를 물로 기름삼아 쓰옵니다
첩의 신세가 직녀가 아닐진대
어찌 낭군께서 견우가 되리까
※이옥봉의 생애에 대한 언론자료,조두진의 장편소설<몽헌>참고
-너무 가난하고 청렴하게 살지만 견우가 아닌 남편이 어찌 소를 훔쳤겠느냐고힘차게 항변하는 이 시를 본 관리들은 아낙의 남편을 석방해 주었답니다.>>
그 일이 빌미가 되어 운강에게 버림받는다.
남정네는 첩이 시를 지어 장안의 구설에 오르내리는게 싫었고, 자칫 자신의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릴까봐
막무가내로 여인의 시심을 구속해 버렸던 것이다.
거리로 내쫓긴 옥봉은 중국행 선박에서 바다에 몸을 던지지만, 그 죽음이야 말로 사랑의 마지막 표현이었다
온몸을 시를 쓴 한지로 염을 하듯 둘둘 감은 채 떠오른 옥봉의 시신.
한 중국인(하응백)이 시신을 거두고 시를 수습해 한 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니
그게 오늘날 전해 내려오는 시 32편의 옥봉시집이다.
하응백씨가 엮은 이옥봉 시집은 조원의 후손들이 편찬한 조원문집'가람세고'의 부록에 담겨있는
이옥봉의 시들 가운데에서 진위를 가려내고 흩어져 전하는 시들을 찾아 완성했다 합니다.
옥봉의 시가 어떻게 중국에 전해졌는가?
은미희 저자의 대사를 옮겨봅니다
은미희 저자- "조원에게 버림받은 이옥봉은 움막을 짖고,
조원이 다시 불러주기만을 기다렸는데,끝내 불러주지 않는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옥봉의 행방을 아무도 알지 못했으나,
조원의 아들 조희일이 명나라에 가게됩니다.
어느날 명나라 대신이 조희를 불러 갔는데, 시집을 한 권 내 놓으면서,
시집을 만들게 된 설명해준다.
어느날 바닷가에 아주 흉측한 시신이 하나 떠 도는데,
너무 흉측해서 아무도 그 것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명나라 대신이 하인을 시켜서 시신을 건져 냈는데 여자였다고 해요.
그 몸에 끈과 종이로 칭칭 둘러 메였는데, 그걸 풀라고 명령을 내렸더니,
한커플 한커플 벗겨지는 종이에 너무 아름다운 시들이 있어서,
차마 그 시를 버릴수가 없어서 그 것을 시집으로 묶었답니다.
그 안에 '나는 해동국 승지 조원의 처 이옥봉이다'라고 자기의 신분을 적어 놓았답니다.
그것까지 해서 시집을 묶었는데
하필 조희일이 명나라에 갔으니 옥봉의 넋이야 말로 건지지 않았을까~
조희일이 작은 어머니의 '시'들을 가져다가 자기의 가족 문집 뒤에다 붙였다 합니다.
그 시집이 중국에선 아주 유명한 시"라고 합니다
영설(詠雪) -이옥봉
閉戶何妨高臥客 (폐호하방고와객) 문 닫고 산들 고고한 나그네에게 무슨상관 있으리
牛衣垂淚未歸身 (우의수루미귀신) 소덕석에 눈물 흘리며 몸은 아직 돌아가지 못했네
雲深山徑飄如席 (운심삼경표여석) 구름깊은 산길에선 (돗)자리처럼 흩날리고
風捲長空聚若塵 (풍권장공취약진) 바람이 말아올린 하늘에선 티끌처럼 휘 모이네
渚白非沙欺落雁 (저백비사기낙안) 눈 하얀 물가엔 모래로 속은 기러기들 내려앉고
窓明忽曉却愁人 (창명홀효각수인) 창문이 환해지자 벌써 새벽인가 두렵고 근심스러워라
江南此月應梅發 (강남차월응매발) 오늘 강남 땅엔 매화가 피었겠지
傍水連天幾樹春 (방수연천기수춘) 바다가 하늘 끝까지 몇나무일까 봄일런가
규정(閨情)- 이옥봉(李玉峰) 7언시
여인의 마음
平生離恨成身病(평생이한성신병) 평생 이별의 한이 사무치어 병되니
病酒不能療藥不治(주불능요약불치) 술로도 멋달래고 약으로도 못고치네
衾裏泣如氷下水(금이읍여빙하수) 이불속 눈물은 얼음장아래 물과 같아
日夜長流人不知(일야장류인부지) 밤낮을 흘러도 아는 이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