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립쇼·전화번호부...인터넷 때문에 사라진 것들

스트립쇼·전화번호부...인터넷 때문에 사라진 것들

일간스포츠 | 권오용 | 입력 2010.12.09 16:04 | 수정 2010.12.09 16:15 |

 

[일간스포츠 권오용] 스트립쇼, 졸업앨범, 전화번호부 등.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과거 10년간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15가지를 선정해 제시했다. 여기에는 '스트립쇼' 등 성인들이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성인 놀이문화와 '백과사전' 등 종이 콘텐트, '휴가' 등 직장인의 생활 등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성인 놀이문화인 스트립쇼나 성인용 영화관은 연령확인 등을 거치지 않고는 구하기 힘들었던 포로노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비디오 대여점도 합법 또는 불법 온라인 영화 때문에 문을 닫고 있다. 25년 전 문을 열어 3000개의 지점을 갖고 있던 미국의 대표 비디오 대여 체인점 블록버스터는 지난 9월 파산했다.

종이 매체물도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졸업앨범이다. 학교들이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동창들의 사진과 인물 소개 등에 온라인 카탈로그를 만들면서 판매가 확연히 줄었다. 전화번호부도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면서 없어지고 있으며 국립도서관들을 빛내주던 무거운 백과사전들이 위키디피아 등에 떠밀려 더 이상 필요없게 됐다. 연인 간에 주고받던 편지쓰기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밀려 고전이 됐다.

직장인들의 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일컫는 '나인투파이브(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것)' 용어가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인터넷 때문에 개념을 잃었다. e메일이나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휴가도 진정한 휴가라고 말하기 어려워 졌다.

이외 인터넷에 값싼 정보가 쏟아지면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교도'라는 거짓정보까지 넘쳐나는 등 사실이 사라지고 있고, 프라이버시·학생들의 집중력·예의바른 태도·폴라로이드와 필름들·CD 등도 없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