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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이탈리아의 유산>2008.6.30~2008.7.1 미리보기

파라클레토스 2011. 5. 15. 03:43

이탈리아의유산

방송 : 6월 30일 (월) ~ 7월 3일 (목) 밤 8시 50분 ~ 9시 30분

제작 : 김진혁 공작소 김진혁PD, 이승희PD

큐레이터 : 이규성(성악가/서경대 성악과 교수)

전 인류의 문화유산 가운데 60퍼센트가 집중되어 있는 나라, 이탈리아. 최초로 르네상스를 꽃피우고,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건축, 음악, 미술, 문학 등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나라. 발은 지중해의 뜨거운 바다에 담그고 머리는 차가운 알프스에 두고 있는 이탈리아의 지형처럼 그들의 삶 또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으로 중무장한 채 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득하다. 이탈리아 여행의 진수는 이런 ‘보이는 문화유산’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이탈리아 사람들, 그들이 품고 있는 선조들의 유산은 과연 무엇일까. ‘보이는’ 문화유산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유산과 의미를 찾아본다.


6월 30일 (월)
이탈리아의 유산 - 1부 칸타레, 노래는 나의 인생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을 설명하는 세 가지 동사는 아마레 amare (사랑하다), 칸타레 cantare (노래하다), 만자레 mangiare (먹다) 라고 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발상지이자, 수많은 작곡가, 성악가를 배출한 나라로 유명하다. 우스개소리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두가 성악가 뺨칠 정도로 노래를 부른다고들 한다. 토스카나 지역의 성벽도시인 루카는 푸치니의 고향이다. 150년간 루카의 음악을 담당해 온 가문에서 태어난 푸치니는 ‘라 보엠’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의 주옥같은 오페라 작품을 남겼다. 작은 도시인 루카는 푸치니가 자주 갔던 까페며, 푸치니 생가, 푸치니 기념품 가게 등 푸치니의 흔적들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과연 푸치니가 이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푸치니의 오페라가 사랑을 노래하는 멜로드라마라면, 그와 대비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베르디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이탈리아의 비공식 국가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지배를 받던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히브리 노예의 합창’은 그 저항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도 베르디의 고향인 부세토와 파르마에는 베르디를 추종하는 동호회인 ‘클럽 27’이 활동 중이며, ‘베르디 합창단’이 노래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과연 노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신여행자인 이규성은 20년 전, 이탈리아에 성악 공부를 하러 와 15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살았다. 20년 전, 노래가 좋아 노래를 배우기 위해 왔던 이탈리아.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탈리아 사람 속에 살아있는 노래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7월 1일 (화)
이탈리아의 유산
- 2부 밀라노와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


유행을 창조하는 도시, 이탈리아 산업과 상업의 중심지. 테크놀로지에서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생활방식에서부터 정치적 실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것들의 고향인 밀라노. 반면, 피렌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상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르네상스의 보물을 간직한 박물관이다. 각각의 매력으로 전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밀라노와 피렌체. 두 도시의 상징은 대성당인 두오모다.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화려한 밀라노의 두오모에 비해 간소하지만 르네상스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피렌체의 두오모는 두 도시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과 같다. 자본으로 문화를 꽃피운 골든시티인 밀라노와 열정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사랑의 도시 피렌체. 두 도시의 매력 속에서 이탈리아 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본다.


7월 2일 (수)
이탈리아의 유산
- 3부 인생은 아름다워


어떤 이에게는 고물이 보물이 되듯, 어떤 이에게는 척박한 자연환경이 보석 같은 풍경이 되기도 한다. 바로 친퀘테레와 토스카나에서 만난 이들처럼 말이다.
밀라노에서 서쪽으로 2시간 남짓 걸리는 곳에 위치한 ‘친퀘테레 Cinque Terre'는 5개의 마을이란 뜻이다. 몬테로소 Monterosso, 베르나차 Vernazza, 코르닐리아 Corniglia, 마나롤라 Manarola, 리오마조레 Riomaggiore 5개의 마을이 리구리아해를 끼고 있다. 더없이 푸른 바다와 절벽 위에 아기자기하게 위치한 집들로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의 숨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인구 4500명의 이 작은 지역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1년에 2백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친퀘테레의 매력 중 하나는 낭떠러지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포도밭이다. 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절벽의 척박한 땅을 이곳 사람들은 일일이 손으로 축벽을 쌓아서 포도밭으로 일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 힘겨운 노동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친퀘테레의 절경을 만들고, 친퀘테레의 자부심인 와인을 만들어 왔다. 친퀘테레와 더불어 사람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 하는 이탈리아 여행지는 바로 토스카나 지역이다. 그림같은 토스카나의 자연풍경 이면에는 그 땅을 풍요롭게 만들고, 지켜가는 이들이 있다. 척박함 속에서 풍요로움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이탈리아는 아름답다.


7월 3일 (목)
이탈리아의 유산
- 4부 축제, 즐거움의 전염


열정보다 더 멋진 창조적 에너지가 또 있을까. 그리고, 열정을 그 무엇보다 단적으로 표출하는 장이 바로 축제다. 이탈리아는 각 도시마다 그들만의 축제가 있고,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향토애가 강하기로 유명한데,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뒤로 이탈리아는 철저히 지방분권 체제를 유지해 왔다. 수세기동안 이어온 지방분권체제는 지방의 작은 도시조차도 독특한 지역색을 갖추도록 기반을 만들어 왔다. 13세기에서 16세기 에스떼 가문이 지배해 온 페라라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경주대회인 ‘팔리오’ 축제의 발원지다. 1279년에 시작된 페라라의 ‘팔리오’는 매년 5월이면 페라라 전체 8개 지역의 깃발 돌리기 대회로 시작된다. 각 지역의 대표 기수가 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과도 같은 것이다. 축구 서포터즈보다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페라라 사람들. 축제가 끝나면 이듬해 5월을 기다리며 또 다시 1년 동안 축제를 준비한다. 과연 그들에게 축제란 뭐길래 생업 다음으로 시간을 바쳐 축제를 준비하고 즐기는 것일까. 페라라 팔리오를 통해서 바라본 축제의 의미, 그 속에서 우리는 즐거움에 전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