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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있는여행-땅끝마을 해남 (110521)

파라클레토스 2011. 5. 23. 00:47

 

누군가는 그곳에서 끝이난다 하고, 누군가는 그곳이 시작이라 말한다

땅이 끝나는 자리 곧이어 바다가 시작되는 그곳은 반도의 끝자락이다

 

대륙을 위해 첫발을 내딪기에 여행자는 그 길 위에 선다

끝에서 시작을 만나는 곳, 전라남도 해남에 그 길이 있다

 

산좋고 물좋은 바닷가 마을

이 평범한 갯마을이 특별대접을 받는 이유는 그 이름 덕분이다

함경북도 온성에서 이곳 해남까진 그 길은 꼭 3000리

 

서울에서 여기까지는 1000리 길

이곳은 한반도의 끝

바다 너머에선 대륙으로 잇는 첫 시작이다

그래서인가 국토순례자들은 이곳 땅끝에서 첫 발을 띠곤한다

 

올해 첫 공식적인 이름 '땅끝길'이 탄생했다

 

 

해남을 오가던 길손들이 반드시 거처야 할 길목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영전마을

 

영전마을 유일의 쇼핑몰

 

없는 것이 없어 이름마저 백화점이 된 상점은

세상물건을 다 모은 듯하다

 

 

동해리

손님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돌담

 

해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두륜산

 

한반도 모양의 땅, 두륜산의 명소가 됐다

 

대흥사 일지암

 

 

암자 곳곳엔 야생차가 한 무더기다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매운 바람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이 불어 차나무가 잘 자라는 천해의 땅이다

 

 

200여 년 전 초의선사는 이곳에 40년간 머물며 불도를 닦았다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해 승려의 이름보다 다성으로 더 받들어진다

  

그 시절 차맛을 보기 위해 정약용과 허련이 깊은 암자를 찾았다 한다

초의선사에겐 해남의 녹차가 인연과 만남의 끈이었다

 

두륜산과 산머리를 맞대고 넓은 차밭이 펼처진다

13년전 이곳에 야생차의 씨를 뿌리고 매년 마음조리고 싹을 키운 차밭이다

 

두륜산을 한시간 남짓 걸으면 여행자는 신비의 숲으로 접어든다

나뭇잎이 서로 맞대며 내는 소리가 빗소리 같다는 비자나무 숲이다

옛 사람들은 바람이 비자나무를 흔들면

숲에는 초록비 '녹우'가 내린다 했다

 

 

초록비가 내리는 곳에 자리잡았다 하여 이름마저 '녹우당'이 됐다는 오래된 고택

 

전라남도에 남아 있는 양반집 중에 가장 규모가 오래된 고산 윤선도의 집이다

 

17세기 윤선도가 살았던 수원집을 옮겨와 이 집을 지었다는데

'ㅁ' 자 형태의 안 뜰을 중심으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가 고졸한 맛을 내는

옛 풍경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녹우당 한편에 자리잡은 전시관

 

여행객은 이곳에서 옛 선비와 만난다

 

윤선도의 문집을 보며 그의 화려한 문체를 다시보고

 

그림에 능한 윤두서의 기백과 마주한다

 

 

이 중 여행객의 마음을 잡은건 옛지도 한장

이땅과의 만남 수 많은 여행자와의 만남을 통해 마침내 태어난

우리나라 옛지도 '동국여지지도'다

 

여행자는 선명하게 드러난 울릉도와 독도를 본다

 

땅끝 바닷길에서 시작한 여행은 점재길을 지나고

두륜산 뒷편의 쇠노재길을 거처 12시간의 긴여정

 

길은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것은 곧 이땅의 이야기

역사의 한자락이다

 

귀 밝은 여행자는 길 위에서 옛사람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달마산의 도솔암에서는 천년 전에 의상대사가 말을 건넨다

 

달마산 깊은 절벽에 자리잡은 도솔암

 

도솔암 연혁

반도의 끝 다라산 도솔봉 도솔암은 통일신라말 당대의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사께서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입니다.(동국여지승람 記)

달마산 미황사를 창건하신 의조화상께서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도솔암

에서 수행정진 하셨던 유서깊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암자입니다.

여러 스님들께서 기도 정진하여 왔던 도솔암은 조선조 정유재란 때

명랑 해전에서 패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

하던 중 화마를 면치 못하였다고 합니다. 빈터에 주춧돌과 기왓장만

남아 있었는데 30년 전부터 여러차례 많은 스님네들이 복원하고자 

하였으나 인연이 되지 않아 불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생불이라

불리신 곡성 성륜사조실 청화 대종사께서 한때 수행하셨던 곳입니다.

2002년 6월 8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계셨던 법조스님이 연속 3일간

선몽의 꿈을 꾸고 현세 한번도 오지 않았던 이곳 도솔암 터를 보고

해옹하여 32일만에 단청까지 마친 여법한 법당을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법당을 건립 할 수 있게 된 것은 부처님의 가피력과 시절인연이

도래하지 않았으며 할수 없는 불가사의한 불사로 주변에서 회지되고 있습니다

목재자재 및 1.800장의 흙기와를 손수 들어올린 뜻있는 여러분들의

공력이 들어있는 법당입니다. 그리하여 2002년 6월 16일 마침내 승보종찰

조계산 송광사 주지스님이신 현봉큰스님을 증명법사로 하여 도솔암 재창건의 

법당 낙성식을 하였습니다. 주변 경관과 법당이 들어선 자리가 너무나

잘 어울려져 있어 보는 이는 이로 하여금 찬탄과 경외심을 들게하고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외형은 작지만 내공은 우주를 담고도 남을 기도 도량으로

다시 태아나게 되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22교구 땅끝달마산 도솔암

 

암자 앞마당에서는 땅끝마을은 물론이고

 

저 멀리 서남해안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1300여 년전 이곳 도솔암에 머물렀을 옛 고승 의조화상도

이곳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 봤으르라

바다포구를 바라보던 옛 고승은 낯선 불상과, 경전을 내리는

타국의 배를 눈여겨 봤고, 부처의 땅에서 건너 온 불상과 경전을 봤다

고승은 타국의 문물과 만남을 기리는 사찰을 세웠고,

그 만남의 현장은 천년을 넘어 지금까지 땅끝마을에 서있다  

 

미황사

 

눈 밝은 여행자는 그옛날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낸다

 

 

대웅전의 천정 이곳에는 인도의 옛 글인 '산스크리트어' 새겨진 글자가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땅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인 해남

바다 건너 누군가에겐 바다의 끝이요 땅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다

마치 불가의 윤회처럼 끝이 곧 시작, 그곳이 해남이다  

 

바닷가 마을은 바다의 시간에 맞춰 하루를 연다

 

'기포리' 큰 식당에서 멸치대신 국물내는 것

봄철은 기름기가 많아 젓갈로 사용한다

 

요즘은 기포리와 갑오징어가 제철

어른 팔뚝만한 갑오징어가 줄줄이 올라온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 해남의 앞바다는 늘 풍요가 넘친다

 

해남의 땅은 70% 비옥한 황토

 

이 맘때 고구마를 심으면 한 여름에 맛좋은 고구마를 맛 볼 수 있다

 

흙이 좋아 이땅을 찾는 이는 농부만은 아니다

 

도시에 살던 가족은 황토를 따라 이곳에 와서

손수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흙집은 손이 많이 간다

벽면에 틈이 생길세라 주기적으로 황토를 기여 덧바르며 집을 가꾸어야

보기좋은 흙집에서 오래도록 살 수 있다

 

 

쓰임새가 많은 황토는

고운 흙을 골라 물에 곱게 개여쓰면 황토물을 들인 천연 염료가 된다

연안 붉은 빛으로 물이 드는 황토염색은

은근한 멋과 함께 건강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이모저모 쓰임새가 많은 황토는 해남에선 살림밑천이다

 

세상을 등졌던 은둔의 길

이국을 향해 오갔던 교역의 길

옛사람들과 만나는 그 길

땅의 끝에서 시작을 만나는 그곳

해남의 땅끝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