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3)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브루니가 이란에서 간통 혐의로 돌팔매질 사형 위기에 놓인 이란 여성 사키네 아시티아니(43)의 구명운동에 나선 것이 이유다. 프랑스 정부가 이란 언론들의 보도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양국 간 외교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란 보수 성향의 일간지 카이한은 31일 머리기사에서 “ ‘이탈리아 매춘부’인 브루니도 사형선고를 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앞서 카이한은 지난 28일 ‘프랑스의 매춘부, 인권 소동 야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브루니는 사르코지의 가정을 깨뜨리고 사르코지와 결혼했다”며 브루니를 가리켜 ‘매춘부’라고 표현했다. 30일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뉴스 웹사이트 ‘www.inn.ir’도 “브루니의 부도덕한 과거를 돌이켜볼 때 카이한의 (매춘부) 표현은 진실로 입증됐다”며 “그의 과거는 간통 뒤 남편 살해에 공모한 여성을 왜 옹호하는지를 잘 설명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31일 이란 언론들이 브루니에 대해 모욕을 준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이한과 이란 웹사이트들의 브루니 여사를 포함한 프랑스인들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일단 언론들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브루니와 같은 외국 고위 인사에 대한 모욕은 적절하지 않으며, (해당 보도는) 정부에 승인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브루니는 지난달 말 프랑스 일간지 라 리베라시옹 등에 아시티아니를 구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당신의 견해에 반하는 선고가 내려진 걸 알고 어떻게 침묵할 수 있느냐”며 “내 남편은 당신의 입장을 계속 변호할 것이며 프랑스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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