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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개통, '신분당선' 미리 타보니

파라클레토스 2011. 7. 15. 07:22

은색바탕에 신분당선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띠모양으로 차량외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기존 지하철의 문이 슬라이드식이었던 것에 비해 신분당선은 양쪽의 문이 열차 밖으로 밀려나가 열리고 닫히는 플러그인 식이다

 

 

 

슬라이드식보다 문 사이에 이물질이 낄 확률이 적고, 문이 단단히 닫히기 때문에 소음저감효과도 있다는 게 신분당선 운영사업자인 네오트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분당선은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열차에 맨앞과 뒤에 별도의 기관사의 운전실이 없다. 덕분에 운전실로 인해 막혀있던 전방시야가 확보되고, 열차 앞뒤에 비상탈출문이 설치돼 있어 비상상황시 승객들을 대피할 수 있다.

취재진이 탄 시승 차량이 판교에서 청계산입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구간은 강남~정자 구간 가운데 가장 긴 구간(8.2㎞)으로 시간도 6분7초가 소요된다. 우리나라에 있는 지하철 구간 중 가장 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나머지 구간거리는 3㎞ 내외로 소요시간은 3분 미만이다.

열차 내부를 살펴보니 좌석의 등받이 쿠션은 기존 지하철보다 높이고, 창문은 넓혔다. 7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디자인됐다.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태극문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당초 좌석을 신분당선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디자인하려했지만 빨간색이 강해 주황색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손잡이는 서울지하철 9호선처럼 키작은 승객을 위해 손잡이를 170㎝ 높이에서 160㎝로 낮춰 번갈아 배치하는 대신 노약자석 앞의 손잡이만 전체적으로 낮게 달았다. 손잡이를 들쭉날쭉하게 다는 것보다 가지런한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담당자의 설명이다.

신분당선의 최고속도는 시속 90㎞(표정속도 시속 62㎞)로 기존 지하철보다 속도는 2배 이상이지만 소음은 기존보다 5dB(데시벨) 낮은 80dB 수준이다. 관계자는 "에어컨 가동시 나는 소음도 줄이도록 신경을 썼다"고 귀띔했다.

비상사태를 감시해 국내 최초로 열차 내부에 CCTV도 달았다. 관제탑에서는 CCTV를 통해 열차 내부 상황을 운행시간 내내 시켜보고 철도안전요원을 배치돼 유사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토록 했다.

각 역에 설 때마다 역별로 특화된 역사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강남은 '미래의 시간', 청계산입구역은 '마음의 쉼터', 판교역은 '가족의 꿈' 등의 콘셉트로 역사를 꾸몄다.

안내판은 노란색 바탕에 단정한 글씨체를 넣어 만들어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발권 시설은 기존 지하철과 달리 5만원권 사용이 가능했다.

네오트랜스 측은 "신분당선은 '고객이 행복한 열차를 만들자'라는 목표로 승객에게 인적·시설·감성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며 "9월 말 개통 전까지 다양한 예비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nat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