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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양평 2부-맑은 물이 흐르는 땅>2012.09.25

파라클레토스 2012. 9. 28. 12:45

 

귀한 것일 수록 시간을 두고 깊이 들여다 봐야 그 가치를 알아챌 수 있나 봅니다

 

 

그저 평범하게 보이던 강과 계곡

그런데 이 물에서 양평의 맛과 멋이 시작됐다 합니다

 

 

물이 지나는 자리 그곳에서 만나는 삶은 어떤 빛깔로 물들어 있을까요?

맑은 물을 품은 물의고장 양평

그곳에서는 삶도 자연을 닮아

맑고 싱그럽게 빛날  것만 같습니다

 

 

 

 

백여 년 전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쳐지면서

두지역의 앞글자를 딴 양평군이 탄생했습니다

 

양평이라는 이름의 반쪽을 차지하고 있는 지평면

양평군에서도 맑은 물이 지나는 곳으로 이름난 지역

 

지평면민들을 위한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1925년 문을 연 지평양조장은

삼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술맛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백년 가까이 막걸리 향기가 떠날 날이 없었다는군요

 

 

양조장 건물은 한국전쟁 다시 유엔군 지휘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양조장 역사와 우리 현대사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기계를 사용하는 다른 양조장과는 달리

효모를 배양하는 상자도 전통방식 그대로 오동나무를 고집합니다

 

 

 

술맛을 좌우하는 세가지는 누룩, 물, 정성

 

막걸리 물이 60%이상 들어가니까 술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술을 대하는 정직한 마음가짐

그저 한잔 술이라고 지나치기에는 그 안에 담긴 마음이

너무나도 곧고 깊습니다

 

지평면 망미리

맑은 물의 빛깔잔치가 한창입니다

무명천자락의 자연의 빛을 옮겨담는 천연염색

 

 

 

 

 

 

 

물들이다

 

 

 

 

 

 

이 튼실한 열매를 키워낸 일등공신은 양평의 건강한 자연이라 하겠습니다

 

농장 앞마당을 차지한 수 백개의 장독에서는

자연의 기운이 담긴 콩과 간수를 뺀 천일염

지하 200m에서 퍼올린 암반수가 어울어져 맛있게 익어갑니다

 

맑은 자연에 사람의 정성이 더해진 전통장

빛깔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까매질수록 빛깔은 보기 좋지 않지만

향과 맛이 훨씬 더 깊고 그윽합니다

 

 

좋은 장맛을 내려면 공기, 물, 콩, 독, 솜씨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이고장 만큼 장을 담그기 좋은 곳도 없어 보입니다

 

맑은 물과 공기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

이 속에 양평의 자연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적어도 3년 더러는 5년 10년 이상 묵은 장에만

밥상에 오를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밥상이 차려지기 까지 3년 넘는 시간이 걸린 셈

그맛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양평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이땅에 맑은 물이 마르지 않는 한

양평의 맛과 멋도 그대로 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