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넉넉한 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마르지 않는 강줄기를 품은 아늑한 땅
금강산에서 흘려내려온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에서 시작한 남한강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만남의 땅
사람들은 그곳을 양평이라고 부릅니다
푸른 산과 맑은 물이 넘쳐나는 숲의 천국 물의 낙원
오늘은 양평이 감싸안은 맑은 자연의 기운에 한껏 취해볼 생각입니다
양평 1부-산을 두르고, 강을 품다
경기도 양평은 예부터 사람과 문화를 끌어모으던 땅
양평의 깨끗한 자연과 지리적 특색
경기도 동쪽끝에 자리하고 있기때문에
서울과 강원도를 오가는 이들의 징검다리와 같은 고장이 바로 양평
양평 제 1의 명소 두물머리
휴전선을 넘어온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흘러오던 남한강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도 양평입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은 양평군이 가진 최고의 보물
그 속에 조금 더 깊이 머물고자 하는 바람은
옛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9번의 태평성대로 봉황이 춤을 춘다 하여 구성대
천리길을 날아가던 봉황이 덕이 빛나는 곳에 내려앉았다 하여 남휘정
봉황정은 불리는 이름부터 시심이 가득합니다
조선시대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자연을 벗하며
시를 노래했다는 자리
옛 사람들 눈에 비쳤을 양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맑은 물이 흐르고 깊은 숲과 넓은 들을 품은 땅
예나 지금이나 양평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유명산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벽계천
굽이마다 자아내는 정취를 아홉개로 나누어 벽계구곡이라 이름 추친이가 있습니다
벽계천을 끼고 있는 노문리 벽계마을에서 태어난 화서 이항로
1800년대 몰려오기 시작한 서양문물을 단호하게 배격한 인물로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
일찌기 과거에 급제했지만 벼슬에 눈을 돌리지 않고 학문에만 전념했던 청렴한 선비
벽계강당
그는 고향 양평에서 일생을 보내며 양현수, 최익현, 홍제학 같은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부당한 세상을 향해 바른 목소리를 낼 줄 알았던 학자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그의 사상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화서 이항로의 애틋했던 고향사랑도 후대에 전해졌습니다
양평 청정산하가운데 제일로 꼽히는 용문산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수려한 풍치를 자랑하는 곳
아름다움에 이끌려 용문산을 찾았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감흥을 시문으로 남겼습니다
용문산 초입에 위치한 한시공원
이곳에서 화서 이항로의 눈에 비친 용문산을 들여다 봅니다
차용문 화서 이항로
逢筆春消息(봉필춘소식) 봄소식 사립문에서 맞았는데
旋旋到不齊(선선도불제) 돌아오느라 바쁘게 못 왔네
盤肥香藪葉(반비향수엽) 소반위에 향기로운 나물 그득하며
園遍乳禽棲(원편유금석) 동산에 어린 새 둥지에 깃들어 있네
酒在壺忘酌(주재호망작) 병에 남은 술 따르는 것 잊었고
壁懸琴不携(백현금불휴) 벽에 걸린 거문고 타는 것도 몰랐네
林花看默默(임화간묵묵) 숲속의 꽃 묵묵히 바라보며
山日在窓西(산일재창서) 서산에 걸친 햇빛 창문을 비추네
향긋한 나물이 그득하고
풍류도 잊게 만든다는 용문산의 봄
시문대로라면 그에 눈에 비친 용문산은 무릉도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문산은 용이 드나드는 산이라 하여 부쳐진 이름
용도 반해 쉬었다 갔을 폭포가 여럿있습니다
중원계곡은 용문산의 넉넉한 품과 맑은 풍치를 모두 느낄 수 있던 곳
겸재 양천석은 용문팔경이라는 시를 통해
계곡의 장쾌한 풍경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높고 높은 낭떠러지에
흰 무지개 걸쳐있고
우레같은 폭포소리
수천 년 허공을 울리네
돌아가는 구름은 항상
층층 바위 둑에서 쉬어가고
쌓인 물은 큰 물방아 찧듯이 길게 흐르네
-겸재 양창석의 '용문팔경' 中에서
용문사
신라시대 창건됐다고 천해지는 천년고찰
한때는 300여 칸 건물에 승려도 300여 명에 달했다는 사찰은
수 많은 전란속에서 화마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용문사에는 보물이 많습니다
과음전에 모셔져 있는 금동관음보살좌상
고려말, 조선초기 조각양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 합니다
용문사 은행나무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중 심은 것이라고 하고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를 내렸다고도 합니다
우니나라가 내란, 외란을 합쳐서
천 번에 가까운 전란을 많이 겪었죠
그 전란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해서 '천왕목'이라고 하고
또 나라의 길흉을 예고해 주는 나무라고 해서
전쟁이 나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땐
윙윙하는 소리를 내서 울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1000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 긴시간동안 은행나무가 내려다 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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