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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태안반도>2013년 3월 18일 (월) ~ 3월 22일 (금) 미리보기

파라클레토스 2013. 3. 20. 11:43

 

태안반도(泰安半島)

 

 

 

방송일시 : 2013년 3월 18일 (월) ~ 3월 22일 (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박 주 용  

구 성 : 설 은 정

연 출 : 정 완 훈

( (주) 박앤박 미디어) 

 

  

 

 

 

 

 

 

 

 

 

                       

충청남도 서남부에서 황해로 돌출한 좁고 긴 반도, 태안반도.

동쪽의 예산읍에서 시작해 안면도까지 길이 130km로

서산과 당진 그리고 태안을 아우른다.

아산만, 가로림만, 천수만, 서산만 등 크고 작은 만들이 해안선을 형성하고,

사시사철 풍부한 어족 자원 덕분에 서해안의 보물로 손꼽혀왔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태안반도를 닮아

욕심내지 않고 자연이 주는대로 거두는 사람들.

드넓은 바다만큼 넉넉한 인심이 많은 곳,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얽혀 살아가는 삶의 터전, 태안반도를 만나보자. 

  

 

 

1부. 갯벌의 풍요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해갯벌-

그 중 태안반도의 갯벌은 아산만, 가로림만을 포함해 그 길이가 240.3km²에 이른다.

이맘때쯤, 태안 갯벌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봄기운은 듬뿍 받아 갯벌을 찾은 반가운 손님은 ‘쏙’.

이곳사람들에겐 ‘설기’로 더 잘 알려진 쏙은 갯가재의 일종으로

초봄인 2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쏙과 함께 제철을 맞은 건 다름 아닌 ‘개불’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개불은

여름철 밑바닥 아래 깊숙이 박혀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갯벌 쪽으로 올라온다.

생김새는 못났어도 이맘때 어민들에겐 용돈벌이로 제격이다.

한평생 자신의 것을 넉넉하게 내어준 갯벌.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강화갯벌과 함께 서해안의 황금 어장터로 손꼽히는 갯벌이다.

가로림만에는 하루 두 번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웅도가 자리하고 있다.

섬은 작아도 예부터 갯벌이 내어주는 것이 많아 돈 섬으로도 불리기도 했었다.

갯벌 때문에 생겨난 독특한 풍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달구지를 타고 갯벌을 오고가던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웅도에서도 김용호 할아버지만이 유일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단 한번도 빈손으로 보낸 적 없었던 갯벌.

태안반도의 갯벌이 내어주는 풍요로움을 만난다.

 

 

2부. 바다에 굴 따러가요~

 

태안반도가 품은 고장 중 하나인 충남 서산시.

이곳엔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바다에 비치는

달빛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간월도가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쉽게 발길을 허락지 않았던 섬이었으나

1980년대 바다를 먹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이맘때 간월도의 갯벌은 굴 수확으로 분주하다.

간월도에서 나는 굴은 대부분 자연산으로 바위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갯벌에 박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갯벌에서 자란다하여 토굴이라고도 불리는 간월도 굴은

일반 양식굴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알이 굵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연간 60여톤이 굴이 이곳 간월도에서 생산된다.

어디든 제철 식재료가 풍부하면 그곳만의 별미가 생겨나기 마련.

간월도의 특산물로 유명한 어리굴젓이 그것이다

고춧가루를 넣어 그 맛이 어릿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리굴젓은

그 맛이 알싸하고 독특해 밥도둑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진상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

이렇듯 어머니에서 어머니대로 굴과 함께 삶터를 꾸리다보니

이곳만의 독특한 제례도 전수되고 있는데...

매년 정월 대보름 때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제 군왕제가 그것이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마을 아낙들이 모여

서해바다 용왕에게 드리는 절절한 굴부르제 군왕제를 준비한다.

넉넉하고 풍요로운 태안반도가 품은 바다의 맛!

간월도 그곳은 한창 굴의 시절이다.  

 

 

 

3부. 봄 바다의 선물, 주꾸미

 

유난히 겨울이 춥고 길었던 태안반도에서

서서히 따듯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충남 서산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알려진 서산동부재래시장.

이곳 시장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건 할머니들이

밭두렁 논두렁에서 조금씩 캐서 가지고 나온 냉이와 쑥이다.

냉이와 쑥이 나올 때쯤 이곳 수산물 코너에서도

봄소식을 알리는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꾸미.

3월부터 5월까지는 주꾸미의 산란철로 이때 잡히는 주꾸미가

가장 맛도 좋고 영양도 뛰어나다.

주꾸미 덕분에 봄철이면 바빠지는 항구가 있다.

태안군 남면에 자리한 ‘드르니항’.

이맘때 드르니항에서 출항하는 대부분의 배는 주꾸미 잡이 배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봄이면 평생 주꾸미를 잡아왔다는 어부 윤도선씨도

아침 일찍 주꾸미 잡이에 나섰다.

약 1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바다 어장에서

윤도선씨가 잡아 올리는 것은 다름 아닌 소라 껍데기.

이는 주꾸미의 산란 습성을 이용한 전통 어업방식으로

흔히 ‘소라방’이라 불리는 통발 어업방식이다

주꾸미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소라 껍데기 안으로 들어갔다가 잡혀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예부터 태안지역 주민들에겐 봄철 보양식으로 손꼽혀왔다는 주꾸미.

특히 알이 꽉 찬 주꾸미 한 마리는

쌀 한 섬의 영양가와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서해 바다가 전해주는 봄바다의 선물, 주꾸미가 전해주는 봄기운을 만나보자.

 

 

4부. 섬 속의 섬, 가의도

 

태안반도 중심에 자리한 충남 태안군.

‘태평하여 안락하다’라는 뜻을 지닌 태안은

그 이름답게 예부터 풍요로운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

태안의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이자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태안의 항 포구 중 가장 큰 곳이자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신진도 항.

이곳에서 뱃길로 약 30여분을 달려가면 닿는 섬이 있다.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섬에 피신해 살아 ‘가의도’라 했다고도 하고,

신진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이름 붙여졌다는 섬 가의도.

이곳엔 43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이웃해 살아간다.

가의도에서 3월이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은 바로 홍합수확.

가의도 어르신들은 하루에 두 번 가의도 인근의 ‘신장벌’에서

홍합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마을에 사람이 정착해 살기 시작한 오랜 옛날부터

바다가 내주는 것은 주민들의 주식이자 생계였다.

한때는 젊은이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민들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다보니

섬에 하나 남아있던 초등학교도 폐교된 지 오래-

그런데 최근 마을에 다시 공부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공부소리가 나는 정체는 다름 아닌 마을회관.

일년전 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한글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제 이름 석자 쓰고 싶어 시작했다는 늦깎이 학생들.

소박한 섬을 닮아 소박한 사람들이 가족처럼 살아가는 섬,

가의도에서 조금 느린 시간의 기억을 만난다.

 

 

5부. 바다, 땅을 내어주다

 

 

태안반도 당진의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

그 끝엔 항구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서산에서도 가장 큰 항구로 알려진 삼길포항.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있었으니, 선상횟집이 그것이다.

선착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30여척이 영업 중인 이곳은

인근에서 잡아온 활어를 배에서 직접 회를 떠준다.

이곳에서 25년째 선상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랑 조춘순씨 부부.

이곳 삼길포항에 기대어 4남매를 키워냈다.

이런 독특한 횟집이 자리 잡게 된데에는 사연이 있다.

20년 전만 해도 실치의 고장이었던 삼길포 항에 변화가 생긴 건

1980년대 대규모 간척공사가 이루어지면서부터다.

간척공사로 원래 마을이었던 곳은 물에 잠기고

또 바다의 어획량도 줄면서

어민들 대부분이 바다에 나가있는 시간보다는

선상횟집을 운영하면서 육지에 머물게 된 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태안반도 남쪽에 자리한 천수만.

서해안의 대표적인 간척지로 유명한 이곳도 간척공사 후

많은 변화를 겪은 곳 중 하나다.

간척 사업 후 넓은 호수와 농경지가 생겨나면서

가장 큰 변화를 생긴 건 바로 생태계다.

과거 갯벌이었을 당시 도요물떼새들의 도래지였다면

지금은 겨울철 농경지의 낱알을 먹기 위해 찾아온

겨울 철새들의 천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다가 내어준 땅에서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