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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무진장 미리보기 2014년 1월 13일 (월) ~ 1월 17일

파라클레토스 2014. 1. 19. 07:42

무진장

 

방송일시 : 2014년 1월 13일 (월) ~ 1월 17일 (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정 석 호

구 성 : 강 유 정

연 출 : 정 진 권

(박앤박 미디어)

 

 

 

전라북도 동북부 내륙에 자리한 무주, 진안, 장수.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 세 지역의 앞 글자를 따서 ‘무진장’이라 불렀다.

이 세 곳은 말 그대로 무진장 눈이 많이 내리고,

무진장 골짜기이기도 하며,

무진장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비슷한 자연환경에서 살아 온 무진장 사람들의 삶과 정서는 닮아 있다.

멀고도 외진 땅이라 오지로 불리기도 하는 무진장

이 겨울,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까.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무진장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1부. 겨울 덕유산, 꽃피우다

 

 


 

덕이 많아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는 덕유산.

덕유산은 어느 계절보다 겨울에 더 빛을 발하는 산이다.

 

오를 때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덕유산에 매료되어

덕유산 일출을 보기 위해 향적봉으로 오르는 사람들.

그들에게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겨울 덕유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수자굴 안의 역고드름과

이 맘 때면 피어나는 하얀 서리꽃, 상고대.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데

겨울 덕유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운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겨울이면 피어나는 눈꽃이 좋아서

덕유산 향적봉에 아예 자리를 잡아버린 산장지기 박봉진씨.

덕유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오늘도 향적봉을 지키고 있는 박봉진씨가 소개하는

겨울 덕유산의 진풍경까지.

 

이 겨울 덕유산이 품고 있는 매력으로 빠져본다.

 

 

 

     

2부. 415km 무진장 달린다 

 

 

 

 

 

장수장이 열리는 날 아침이면,

마을 어귀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식천마을 사람들.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무진장 여객 버스가 정류장 앞에 와서 멈춘다.

 

버스가 없었던 옛 시절에는 장에 내다 팔 물건들을

이고, 지고, 몇 시간을 걸어서 고갯길을 넘었던 어머니들.

지금은 무진장 여객 버스가 어머니들의 발이 되어 주고,

간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이 되어 주고 있다.

 

장수 지지계곡에 자리한 삼거마을은

버스를 타고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기도 하다.

팥과 콩 농사를 많이 짓는 이 마을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동짓날이 되면 다 같이 모여서 동지팥죽 잔치를 연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동지는 설날 다음으로 큰 명절로

한 해의 액운을 쫓고 안녕을 기원하는 뜻 깊은 날이다.

 

길이 닦이고 버스가 다니면서 교통이 편리해 졌지만

여전히 버스가 들어가지 못 하는 마을도 있다.

장수의 지실가지마을도 그 중 하나.

열매가 잘 열린다 하여 지실가지(智實加地)라 불리는 이 마을은

험한 눈길과 계곡 다섯 곳을 건너야 겨우 만날 수 있는 오지마을이다.

이 마을에 사는 여섯 집은 모두 가족, 친척이다.

그들은 자연을 벗 삼아,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유와 낭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3부. 구름위의 땅, 고원길을 걷다

 

 

해발 500m 고지를 웃도는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

진안고원을 잇는 220km의 진안고원길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마을과 마을이 이어지는

삶의 길, 자연의 길이다.

 

장영수, 이연숙씨 부부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진안고원길에 반해

아예 진안으로 이사와 자리를 잡고

부부가 매주 함께 고원길에 오른다.

고원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이산.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마이산에 자리한 탑사에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다.

알맞은 날씨와 더불어 정성스러운 기도가 들어가야 피어난다는 역고드름.

겨울 탑사는 오늘도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향하는

역고드름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40여개 고개로 이어진 진안고원길은 100여개의 마을을 품고 있다

진안고원길에서 만날 수 있는 능길마을.

청정자연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귀농1번지로 불린다.

한겨울 능길마을에서는 돼지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돼지감자는 서리가 내려야만 뿌리를 내려 영글기 때문이다.

갓 캐 낸 돼지감자로 만들어 먹는

돼지감자전과 구수한 돼지감자차까지.

 

겨울이면 더욱 외진 곳이 되는 진안고원길.

하지만 진안고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길 위를 걷고,

변함없이 진안고원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오늘도 이곳에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4부. 겨울밤, 불꽃이 춤춘다.

   

 


덕유산 푸른 하늘 밑에 하얀 눈꽃이 피었다면

두문마을 밤하늘 아래에는 붉은 불꽃이 수를 놓는다.

불꽃의 정체는 예부터 두문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

옛날 두문마을 서당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이 하던 불꽃놀이가

이제는 마을 전체의 축제가 되었다.

 

낙화봉에 들어가는 숯가루 재료인 뽕나무 채취부터

재료 하나하나 모든 것이 마을 사람들 손을 거쳐야 한다.

마을 남정네들이 뽕나무를 채취해서 숯가루를 만들면

다음은 마을 아낙들이 낙화봉을 빚을 차례.

정성스레 만들어진 700여개의 낙화봉을

저수지 위의 줄에 매달며 마을 사람들이 축제를 준비한다.

 

하늘 위로 현란하게 터지는 여느 불꽃놀이와는 달리

아래로 소박하게 떨어지는 것이 두문마을 낙화놀이의 매력.

오늘도 두문마을 달빛 아래에서는 불꽃이 춤을 춘다.

 

한편, 장수의 이룡마을에서는 종발윷놀이 한판이 벌어진다.

종발윷놀이는 간장 종지만한 그릇에

손가락 두 마디만한 크기의 윷을 넣어 던지는 민속놀이로

이룡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즐기던 놀이이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놀이를 이어가는 사람들.

윷놀이 한판이 벌어지면 조용하던 마을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5부. 심심산골 겨울 밥상

 

 

 

진안 괴정마을에 사는 김미옥씨는 이맘때쯤 

곶감찰밥과 수란을 밥상에 올린다.

집안대대로 내려온 곶감찰밥은

곶감, 대추, 알밤을 넣고 만드는 이 집의 겨울 보양식이다.

곶감찰밥과 함께 겨울이면 내놓는 음식은 궁중음식 수란.

곶감찰밥과 수란은 김미옥 씨에게는 어머니의 음식이자

든든하게 겨울을 나게 하는 보양식인 셈이다.

 

무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별미, 어죽.

금강에 자리한 무주 서면마을에서는

영양 만점 보양식인 어죽 끓는 소리가 들린다.

예나 지금이나 어죽을 끓이는 건 마을 남정네들의 몫.

고기를 삶아 가시를 발라내서 양념을 넣고 쌀을 넣어

푹 끓여낸 것이 무주 서면마을의 어죽이다.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

겨울에도 피라미, 모래무지 같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 금강.

예전에는 배고플 때 끓여먹었던 어죽이

지금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먹는 겨울철 별미가 되었다.

 

직접 심은 씨앗이 계절마다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는 최선희 씨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10년 전 진안의 한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농사꾼은 어느 덧

30가지 이상 작물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노련한 농사꾼이 다 됐다.

겨울철 최선희씨의 밥상에는 직접 기르고 맛을 낸

산초장아찌, 토마토장아찌, 우거지 된장국 등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