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안에 봄, 해조 밥상
제작 TV 매니아 / 연출 김동정 / 작가 추명숙
방송일 : 2014년 02월 06일 목요일 7시 30분 ~ 8시 25분
땅에서는 녹색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매서운 겨울.
하지만 바다는 푸른 봄을 간직하고 있다.
해조를 바다나물, 해조 채취를 나물 캐러 간다고 말하며 바다에서 봄을 찾는 사람들.
메마른 겨울에 부족한 영양분과 비타민을
해조로 보충했던 지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차가운 동해바다에서 채취하는 바다나물들
강원도 고성 토성면 백촌리 어머니들은 나물을 캐러 산이 아닌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캔 나물들은 다름 아닌 해조들. 먹을 것이 부족한 긴 겨울의 비타민과 영양분을 바다나물인 해조로 채운 백촌리 사람들.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는 소의 등에 난 털과 닮은 소털김.
뜨거운 기름에 넣자마자 연두색으로 변하는 고리매 튀김.
새콤달콤한 지누아리 무침까지. 따끈한 돼지수육과 함께 먹는 해조들은 그야 말로 일품이다.
차디 찬 겨울 바다 이지만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서 추운지도 모르고 해조들을 채취하는 백촌리 세 어머니들의 바다나물 채취 현장에 함께 가보자.
■ 친숙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완도 장좌리 감태 (가시파래)
완도 장좌리 마을 어머니들은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허리에 양동이 하나씩을 멘 채로 바다에 나간다.
어머니들 손에 걸려오는 건 겨울에 보기에 이른 녹색의 감태(가시파래) .
감태는 부채과자에 뿌려져 있는 파래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해조이다.
이제는 몸값이 김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깨끗한 갯벌에서만 자라 양식이 어려운 감태로 어머니들이 직접 담근 쌉쌀 매콤한 감태지.
장좌리 문주 이장님이 직접 키운 전복과 삼겹살 그리고 말린감태를 함께 먹는 삼합.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살이 단단해져 더 맛있다는 숭어로 만든 숭어전복감태물회 까지.
우리 주변에 늘 있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감태를 이번에 제대로 알아보자.
■ 겨울 입맛을 살려주는 진도 접도의 부드러운 갯벌 파래
진도의 작은 섬인 접도의 물때를 잘 맞춘다면 진귀한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마치 잔디가 자란 듯 한 모습의 갯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자란 접도의 파래는 우리가 흔히 먹는 파래보다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상큼하게 입맛을 돌게 하는 파래로 만든 파래굴전과 파래향이 가득한 따끈한 파래굴떡국,
새콤한 김치를 넣어 만든 파래김치무침까지. 겨울철 사라진 입맛을 파래로 살려 보도록 하자.
■ 해조로 차린 가사도 궁항마을 잔칫상
진도의 작은 가학 선착장에서 30분 동안 배를 타고 가면 많은 섬들 사이에서 긴 길이를 자랑하는 가사도가 있다.
가사도의 주변엔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구멍 뚫린 공도(혈도) 등 이름도 특이한 섬들이 많은데...
궁항마을 주민분들의 주요 생업은 톳양식이다.
지금이야 달디 단 파와 무가 벌써부터 새파랗게 자라지만 예전에는 농사 한 번 짓기 척박한 땅이었다.
이런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해조들... 주지도 옆의 작은 섬 주지여에서 캔 자연산톳, 도곳,
바다에서 건져 올린 사람 키보다 큰 모자반 등 직접 채취한 해조들로 마을 분들의 한상을 차려내었다.
콩나물하고 무쳐야지 더 맛있다는 콩나물톳무침, 직접 딴 굴을 넣어 지은 굴톳밥.
달콤한 맛의 가시리버무리. 예전엔 먹을 게 없어서 먹었지만 지금은 별미로 해먹는 콩소금에 찍어먹는 독옷묵.
장례식이나 큰 잔칫날에 먹었던 뜸부기갈파래국 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가득 차린 궁항마을의 해조밥상엔
눈물과 웃음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 궁항마을의 마스코트 장원이와 광재
어르신들만 가득한 줄 알았던 진도 가사도 궁항마을에는 아기 진돗개만큼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김복애 부녀회장님의 손자인 장원이와 광재. 아침 일찍 손잡고 함께 간 추운 겨울 갯벌에서 부녀회장님은 굴을 캐고
아이들은 게랑 고동을 채취해 한 끼를 차리는데 일조를 한다.
슈퍼도 없는 섬에서 아이들의 심심한 입을 달래주기 위해 부녀회장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조요리를 하고 있었다.
만화영화를 보면서도 손에 쥐고서 후후 불어 먹는 모자반부침개, 아침에 캔 싱싱한 굴로 만든 굴무생채,
색깔까지 이쁜 파래달걀말이.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장원이와 광재와 함께
식탁위의 싱싱한 푸름을 함께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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