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꼭 깨끗하고 푸른 바다 한 폭을 펼쳐놓은 듯,
보현산의 하늘은 언제든 별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자신을 비워두고 있다.
동양 최대 구경의 광학망원경도 갖추어 가히 별의 수도라 할 만한 영천에는
별들만큼 아름답게 저마다의 빛을 뿜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보현산 자락에 위치한 정각1리는 해가 잘 든다하여 양지마을이다.
그곳에서 순한 소 한 마리 이끌고 부지런히 농사지어온 구진회 할아버지.
내 마음 대로만 다 되면 좋으련만 소나 사람이나 어쩔 수 없는 법.
수술을 하고도 여전히 아픈 무릎이 원망스럽기는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까이 있으면 더욱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들,
할아버지도 할머니와 함께라면 언제든 빛나는 시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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