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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는 말 ( 제27항 , 제28항 , 제29항 , 제30항 , 제31항 )

파라클레토스 2016. 2. 25. 03:56

    제27항: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국말이 꺾꽂이 꽃잎 끝장 물난리
밑천 부엌일 싫증 옷안 웃옷
홀아비 홑몸 흙내
값없다 겉늙다 굶주리다 낮잡다 맞먹다
받내다 벋놓다 빗나가다 빛나다 새파랗다
샛노랗다 시꺼멓다 싯누렇다 엇나가다 엎누르다
엿듣다 옻오르다 짓이기다 헛되다




[붙임 1] 어원은 분명하나 소리만 특이하게 변한 것은 변한 대로 적는다.

할아버지 할아범




[붙임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골병 골탕 끌탕 며칠 아재비
오라비 업신여기다 부리나케




[붙임 3] '이[齒, 蝨]'가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말에서 '니' 또는 '리'로 소리날 때에는 '니'로 적는다.

간니 꺾꽂이 덧니 사랑니 송곳니 앞니
어금니 윗니 젖니 톱니 틀니
가랑니 머릿니

 

    맞춤법27에 관한 풀이

    [제27항] 합성어 및 접두 파생어의 적기




합성어나 접두 파생어를 이룰 때에, 그 사이에서 발음의 변화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실질형태소의 원형을 밝혀 어근(실질 형태소)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1)ㄱ. 흙+내 → [흥내] → 흙내

     ㄴ. 꺾+꽂이 → [꺽꼬지] → 꺾꽂이




[붙임 1] "할아버지", "할아범"의 적기




"할아버지"와 "할아범"에서 접두사 "할-"의 어원은 "한(大)-"이다. 따라서 "할아버지, 할아범"에서 접두사 "할-"은 "한-"이 변하여 생긴 단어이다.




(2) 한+아버지→한아버지 > 할아버지
한+아범 → 한아범 > 할아범




그런데 같은 "한(大)-"의 어원을 가진 말이라도 모두 "할-"로 변하지는 않는다. 즉 "한길, 황소, 황새" 등도 어원적으로 보면 접두사 "한-"이 변해서 된 단어들이다. 따라서 "한-"의 변화 현상에 보편성이 없으므로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할-"로 적는다.




다만, "할아버지"와 "할아범"에서 접두사와 어근은 구별하여 어근의 어형을 밝힌다. 따라서 "하라버지, 하라범" 등으로는 적지 아니한다.




[붙임 2] 합성어를 이루는 어근의 어원이 불분명하여 어형을 밝힐 수 없는 경우




1. "골병" : "골병"은 사전에서 "좀처럼 고치기 어렵게 속으로 깊이 든 병"이란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러한 뜻으로 미루어 보면 "골병"의 어원을 "골(골수)+병(病)", "골(骨)+병", "곯+병" 등으로 상정해 볼 수 있는데, 그 중 어느 것이 정확한 어원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원을 알지 못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골병"이라고 적는다.




2. "골탕" : "골탕"은 사전에서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을 묻히고 달걀을 씌워, 맑은 장국이 끓을 때에 넣어 익힌 국"으로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그 어원적 형태가 "골(골수)+탕(湯)", "골(骨)+탕", "곯+탕" 등으로 추정이 가능하여,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다.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골탕"이라고 적는다.




3. "끌탕" : "끌탕"은 "속을 끓이는 걱정"이라는 뜻인데, 이도 "끓(끓다)+탕(湯)"에서 온 말인지, "끓(끓다)+당"에서 온 말인지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끌탕"이라고 적는다.




4. "며칠" : "며칠"은 "몇+일(日)"로 분석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그렇게 분석되지 않는다.




(3) ㄱ. {꽃+잎} → [꼳-입](받침규칙) → [꼳닙](ㄴ 소리의 첨가) → [꼰닙](자음동화)

     ㄴ. {앞+일} → [압-일](받침규칙) → [압닐](ㄴ 소리의 첨가) → [암닐](자음동화)

     ㄷ. {몇+일} → [멷-일](받침규칙) → [멷닐](ㄴ 소리의 첨가) → [면닐](자음동화)




만일 "몇+일"로 분석이 되려면 동일한 음운적 환경에 있는 말인 "꽃잎"이나 "앞일"과 같은 음운 변동 현상이 일어나야만 한다. (5)의 음운 변동 현상은 필연적이면서 보편적인 변동 현상이므로 예외가 없이 변동한다. 따라서 "며칠"이 "몇+일"로 분석되려면 최종의 현실 발음이 [면닐]로 되어야 하는데 실제 발음은 [며칠]로 난다. 따라서 여기서는 "며칠"을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단어로 처리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5. "이틀" : "이틀"은 그와 유사한 날짜를 헤아리는 단어인 "사흘, 나흘, 열흘"의 어형으로 보아서는 "잇+흘"이나 "읻+흘"로 분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잇흘" 혹은 "읻흘"로 분석하고 나면 "잇"이나 "읻"이라는 형태소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한자어 이(二)와 결부시키기도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이틀"로 적는다.




6. "아재비" : 이 "아재비"는 어원적으로는 "아(弟)+아비(父)"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대어에서 이러한 어원을 바탕으로 "앚+애비"로 분석할 수는 없다. 현대어에서는 "앚"의 형태소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아재비"로 적는다.




7."오라비" : "오라비"도 "아재비"와 마찬가지로 현대어에서 "올(早熟, 올-되다, 올-벼)+아비"로 분석되지 않는다. 즉 형태소 "올-"의 의미를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리 나는 대로 "오라비"로 적는다.




8. "업신여기다" : "업신여기다"(교만한 마음으로 남을 내려다보거나 없는 것과 같이 생각하다)는 의미를 보면 "없이+여기다"로 분석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업신여기다"를 "없이+여기다"로 분석한다면, 그 발음이 [업씨녀기다]로 되어야 하는데, 이 단어의 현실 발음은 [업ː씬녀기다]이다. 이러한 발음 변화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단어로 처리하여 소리 나는 대로 "업신녀기다"로 적어야 하지만 뒤의 어근 "여기다"의 형태는 분명하므로 "업신녀기다"로 적지 않고 원형을 밝혀 "업신여기다"로 적는다.




9. "부리나케" : "부리나케"(급하고 빠르게)는 의미상으로는 "불이+나게"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석이 올바르다면 그 발음이 [부리나게]로 되어야 하지만, 현실 발음이 [불이나케]이다. 이러한 현실 발음으로 보아서는 "불이+낳게"로 분석해야 하는데, 이렇게 "불이+낳게"로 분석한다면 이번에는 이 단어의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리나케"도 어원이 분명하지 않은 단어로 보아서 소리 나는 대로 "부리나케"로 적는다.




[붙임 3] "이[齒]"가 붙어서 된 합성어의 적기




합성어에서 어근의 어원이 확실하면 그 어근(실질 형태소)은 원래의 꼴을 밝혀 적어야 하지만, "이[齒]"는 예외적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즉 "이[齒]"는 합성어를 이룰 때 "니"로 발음된다. 이러한 현상은 옛말에서 "이[齒]"는 "니"였으므로 그 흔적이 합성어의 발음에 반영이 되어서 "간니, 덧니, 송곳니, 머릿니, 니"가 [간니], [던니], [송곤니], [머린니], [틀리] 등으로 발음된 것이다. 그런데 현대어에서는 "니"라는 형태소가 없으므로 이러한 예는 "간이, 덧이, 송곳이, 머릿이, 틀이"로 적고 뒤의 "이"가 [니]로 발음되는 것은 사잇소리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원칙적으로 "이[齒]"는 실질 형태소이므로 이들이 붙어서 합성어가 된 단어는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표기에 있어서 위와 같이 원형을 밝혀서 "간이, 덧이, 송곳이, 머릿이, 틀이"로 적으면 [가니], [더시], [송고시], [머리시], [트리]로 읽을 가능성이 크다.




(4) ㄱ. 사랑이, 송곳이, 앞이

ㄴ. {사랑(愛), 송곳(錐), 앞(前)} + 이(주격 조사)



(5) 사랑니, 송곳니, 앞니




그리고 원형을 밝혀서 (4ㄱ)과 같이 적으면 (4ㄴ)처럼 주격 조사가 붙은 다른 단어와 혼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사랑니, 송곳니, 앞니"로 적는다.
 

    제28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

다달이(달-달-이) 따님(딸-님) 마되(말-되)
마소(말-소) 무자위(물-자위) 바느질(바늘-질)
부나비(불-나비) 부삽(불-삽) 부손(불-손)
소나무(솔-나무) 싸전(쌀-전) 여닫이(열-닫이)
우짖다(울-짖다) 화살(활-살)

 

    맞춤법28에 관한 풀이

    [제28항] 앞 어근의 끝소리 [ㄹ]이 탈락하는 합성어의 적기




제28항은 원래 [ㄹ] 받침이 탈락하여 소리가 나지 않을 때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원래 [ㄹ] 받침이던 것이 다른 말과 합성어를 이룰 때 그 [ㄹ]이 다음과 같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



첫째, [ㄹ] 받침이 [ㄴ, ㄷ, ㅅ, ㅈ] 소리 위에서 탈락되는 경우.




(1)ㄴ 앞에서:딸+님 → [따님]

    ㄷ 앞에서:달+달+이 → [다달이]

    ㅅ 앞에서:말+소 → [마소]

    ㅈ 앞에서:물+자위 → [무자위]




둘째, [ㄹ] 받침이 [ㄴ, ㄷ, ㅅ, ㅈ] 소리 위에서 다른 소리로 변하지 않는 경우.




(2) ㄴ 앞에서:물+난리 → [물랄리] 불+놀이 → [불로리] 칼+날 → [칼랄]

     ㄷ 앞에서:물+동이 → [물똥이] 발+등 → [발뜽]

     ㅅ 앞에서:철+새 → [철쌔] 물+새 → [물쌔]

     ㅈ 앞에서:물+지게 → [물찌게] 술+잔 → [술짠]




셋째, 한자 "불(不)"의 끝소리 [ㄹ]이 그 다음 음절의 첫소리 [ㄷ, ㅈ] 앞에서 탈락하는 경우.




(3) 부당(不當), 부덕(不德), 부득이(不得已), 부자유(不自由), 부정(不正), 부족(不足)




(1∼3)의 음운 변동 현상을 보면 동일한 음운적 환경에서도 각각 다르게 변동한다. 따라서 (1)과 같은 "ㄹ 탈락" 현상은 보편적인 변동이 아니라, 한정적 변동 현상이므로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아니하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맞춤법29에 관한 풀이

    [제29항] 앞 어근의 끝소리 [ㄹ]이 [ㄷ]으로 변하는 합성어의 적기





본 항은 [ㄹ] 받침을 가진 단어가 다른 단어와 결합할 때, [ㄹ]이 [ㄷ]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이다. 이 규정은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파생어는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혀 적는다"는 일반적인 원칙에는 벗어나는 규정이다. 그러나 제29항과 같이 앞 어근의 끝소리 [ㄹ]이 [ㄷ]으로 변하는 현상은 하나의 통시적인 음운 변화 현상으로 공시적으로 보면 한정적인 변동 현상일 뿐이다. 따라서 [ㄷ]으로 바뀌어 굳어져 있는 단어는 어원적인 형태를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1) 바느질+고리 → 반짇고리
사흘+날 → 사흘날
삼질+날 → 삼짇날




그리고 앞의 제7항에서 "아무 까닭 없이 나는 [ㄷ] 받침 소리는 "ㅅ"으로 적는다"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이 규정은 본 항의 보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앞의 7항의 보기들을 다시 보자.




(2) 덧저고리, 돗자리, 엇셈, 웃어른, 핫옷, 무릇, 사뭇, 얼핏, 자칫하면, 뭇, 옛




(2)의 단어들은 제7항의 적용을 받는 단어들인데, 여기서 "덧-, 돗-, 엇-, 웃-, 핫-, 무릇, 사뭇, 얼핏, 자칫-, 뭇, 옛"의 끝소리가 아무런 이유 없이 [ㄷ]으로 소리나기 때문에 "ㅅ"으로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1)과 같이 [ㄹ]이 [ㄷ]으로 바뀐 경우는 음운 변동의 이유가 있으므로, "ㄷ"으로 표기한다.




그런데 [ㄹ]이 바뀌어 [ㄷ]으로 소리 날 때 "ㅅ"으로 적을 것인가, "ㄷ"으로 적을 것인가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본 항에서는 "ㄷ"으로 적기로 한다. 이렇게 "ㄷ"으로 적는 것은 첫째로 [ㄷ]과 [ㄹ] 소리의 상호 교체가 국어에서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3) ㄱ. 집-이-더-라 ↔ 집-이-러-라

     ㄴ. 닙-이-도-다 ↔ 집-이-로-다



(4) ㄱ. 듣+어→들어

     ㄴ. 걷+어→걸어

     ㄷ. 붇+어→불어



이러한 [ㄷ]과 [ㄹ] 소리의 상호 교체는 (3)처럼 옛말에서 [ㅣ] 소리 뒤에 결합하는 어미의 첫소리 [ㄷ]이 [ㄹ]로 바뀌는 현상이나, (4)와 같이 "ㄷ" 불규칙 활용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ㄷ"으로 적는 두 번째 이유는 본 항의 보기들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이래로 "ㄷ"으로 적어오고 있는 관습도 반영이 되었다.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댓가지 뒷갈망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못자리 바닷가 뱃길 볏가리 부싯돌
선짓국 쇳조각 아랫집 우렁잇속 잇자국
잿더미 조갯살 찻집 쳇바퀴 킷값
핏대 햇볕 혓바늘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빗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귓병 머릿방 뱃병 봇둑 사잣밥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찻종 촛국 콧병 탯줄 텃세
핏기 햇수 횟가루 횟배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가욋일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맞춤법30에 관한 풀이

    [참고] 사잇소리 현상




사잇소리 현상은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단어가 어울려 합성명사를 이룰 때 다음과 같이 그 소리가 변하는 현상이다.




첫째로 앞말의 끝소리가 울림소리이고, 뒷말의 첫소리가 안울림 예사소리이면,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변하는 현상이다.




(1) 초+불 → [초뿔] 배+사공 → [배싸공] 밤+길 → [밤낄] 봄+비 → [봄삐] 촌+사람 → [촌싸람] 물+독 → [물똑]




둘째로 앞의 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뒤의 말이 "ㅁ, ㄴ"으로 시작되면 "ㄴ" 소리가 덧나는 일이 있다.




(2) 이+몸 → [읻몸] → [인몸] 코+날 → [콛날] → [콘날]




셋째로 뒤의 말이 모음 [i]나 반모음 [j]로 시작될 때 [ㄴ]이 하나 혹은 둘이 겹쳐 나는 일이 있다.




(3) 집+일 → [집닐] → [짐닐] 솜+이불→[솜니불] 물+약→[물냑]→[물략]




넷째로 한자가 모여서 단어를 이룰 때에도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는 수가 있다.




(4) 고+간(庫間) → [고깐] 세+방(貰房)→[세빵] 물+가(物價) → [물까]




이러한 사잇소리는 합성어 또는 이에 준하는 구조에서 앞 단어의 끝을 폐쇄하여 기류를 정지시킴으로써, 두 단어 사이에 휴지(pause)를 성립시키어 형태소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을 한다.




[제30항] 사잇소리의 적기




"사이시옷"은 사잇소리를 표기에 반영하는 글자, 즉 사잇소리의 표기 방법을 말한다.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다.




첫째로 고유어를 포함하는 합성 명사가,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이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출 때는 앞 어근의 끝에 사이시옷을 적는다.




(5) ㄱ. 뒷말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 등이 된소리로 나는 것(보기: 귓밥, 귓병)

     ㄴ.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보기: 뒷날, 훗날)

     ㄷ.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ㅥ" 소리가 덧나는 것(보기: 뒷일, 훗일)




둘째로 한자어와 한자어 형태소 사이에서 사잇소리가 나더라도 원칙적으로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따라서 "내과(內科), 이과(理科), 총무과(總務課), 장미과(薔薇果)" 등은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이렇게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범위를 최소화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먼저 사잇소리가 나는 한자어의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즉 "사건(事件)"은 표준 발음으로는 [사건]으로 잡지만, 현실 발음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껀]으로 발음하고 있다. 따라서 "사건"으로 적어야 할지, "삿건"으로 적어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실제 발음에서 사잇소리가 나는 합성 한자어가 너무 많다. 따라서 그 많은 합성 한자어에 모두 사이시옷을 적는다는 것은 무리이다. 끝으로 한자를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호수(戶數)"를 "홋수"로 적고, "세법(稅法)"을 "셋법" 등으로 적는 표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한자의 원 발음에 익숙하여 "호수, 세법" 등의 표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한자어 합성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잇소리가 나더라도 사이시옷을 적지 아니하고, 다음과 같이 두 음절로 된 한자어 6개만 예외로 사이시옷을 적는다.




(6)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주의] 사이시옷 적기의 문제점




모든 다른 한자어 합성어에는 사잇소리가 나더라도 사이시옷을 적지 아니하고 (6)과 같이 두 음절로 된 한자어 6개만 사이시옷을 적는 것은 실제 발음과 오랫동안의 관습을 인정한 처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시옷의 처리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7) 개수(個數) 구수(句數) 도수(度數) 두수(頭數) 고가(高價) 대가(代價) 매가(賣家) 미가(米價)




즉 (7)의 예들은 전형적으로 사잇소리가 나는 예들이다. 그런데도 (6)에는 사이시옷을 적고 (7)에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 근거가 그리 분명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사이시옷의 처리는 우리 맞춤법에서 하나의 골칫거리가 되어 왔는데, 앞으로도 이에 대한 보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제31항: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ㅂ' 소리가 덧나는 것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씨)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좁쌀(조ㅂ쌀)



2. 'ㅎ' 소리가 덧나는 것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수캐(수ㅎ개) 수컷(수ㅎ것) 수탉(수ㅎ닭)
안팎(안ㅎ밖) 암캐(암ㅎ개) 암컷(암ㅎ것)
암탉(암ㅎ닭)

 

    맞춤법31에 관한 풀이

    [1] "ㅂ"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의 적기




현대어에서 "댑싸리, 멥쌀, 볍씨, 입때"는 그 어근으로 "싸리, 쌀, 씨, 때" 등의 분명한 형태소가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분석된다.




(1) 대+싸리→대ㅂ싸리 메+쌀→메ㅂ쌀 벼+씨→ 벼ㅂ씨
이+때→이ㅂ때






그런데 이와 같이 분석하면 그 가운데 [ㅂ]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현대어 공시태의 범위 안에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러한 복합어의 어형은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2)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2) 대+ㅄ.리>대ㅄ.리>댑싸리 메+ㅄ.ㄹ>메ㅄ.ㄹ>멥쌀
벼+ㅄㅣ>벼ㅄㅣ>볍씨 이+ㅂㄷㅐ>이ㅂㄷㅐ>입때






즉 "싸리, 쌀, 씨, 때" 등은 옛말에서는 단어 첫머리에 [ㅂ] 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흔적이 현대어의 합성어에 남은 것이다. 그러면 (1)과 같이 합성어가 될 때만 [ㅂ]이 덧나는 현상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렇게 [ㅂ]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들은 보편적인 변동 현상이 아니라, 한정적인 변동이므로 소리나는 대로 [ㅂ]을 반영해서 적는다. 이 경우에 현행 표기에서는 "ㅄ, ㅳ"과 같은 표기법은 인정하지 않으므로, "싸리, 쌀, 씨, 때"와 같은 기본 형태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ㅂ"을 앞 어근의 끝소리에 붙여서 "댑싸리, 멥쌀, 볍씨, 입때"로 적는다.




참고로 현대어 용언에서도 이와 같이 합성어가 될 때 [ㅂ]이 덧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3) 부르+뜨다→[부릅뜨다], 치+떠+보다→[칩떠보다], 휘+싸다→[휩싸다]




이렇게 [ㅂ]이 덧생기는 것도 통시적으로 보면, 현대어 "뜨다"가 옛말에서는 " 다"이었기 때문이다.




[2] "ㅎ"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의 적기




옛말에서 "ㅎ" 끝소리를 가지고 있던 체언들이 있는데, "머리ㅎ,  ㅎ, 수ㅎ, 암ㅎ, 안ㅎ, 마ㅎ" 등이 그것이다. 이른바 "ㅎ 종성체언"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와 같이 [ㅎ]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는 소리 나는 대로(뒤 단어의 첫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는다.




(4) (머리+가락→머리ㅎ가락→)머리카락
(살+고기→살ㅎ고기→)살코기
(안+밖→안ㅎ밖→)안팎
(마+바람→마ㅎ바람→)마파람





(5) (수+강아지→수ㅎ강아지→)수캉아지(숫강아지×)
(수+개→수ㅎ캐→)수캐(숫개×)
(수+닭→)수탉(숫닭×)
(수+기와→)수키와(숫기와×)
(수+것→수ㅎ것→)수컷
(수+당나귀→)수탕나귀
(수+돌쩌귀→)수톨쩌귀
(수+돼지→)수퇘지
(수+병아리→)수평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