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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챔피언 넘어 정치 챔피언 꿈꾸는 파퀴아오

파라클레토스 2016. 5. 7. 08:06
복싱 챔피언 넘어 정치 챔피언 꿈꾸는 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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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파퀴아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오는 9일 치러지는 필리핀 대선·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펄스아시아 조사에서 파퀴아오는 지지율 37%로 전체 출마자 50명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득표율이 높은 순으로 12명까지 당선되는 상원의원 선거 방식을 고려할 때 그의 당선은 거의 확정된 셈이다.
파퀴아오는 2010년 하원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임기 6년의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6년 뒤 치러질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파퀴아오의 홍보기획자 밥 애럼은 “파퀴아오는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뒤 2022년이나 그 이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앞서 2013년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복싱을 시작할 때 챔피언이 되기로 마음 먹고 계획을 세웠다. 정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빈민가 출신인 파퀴아오는 길거리에서 도넛을 팔다가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의 티모시 브래들리(33)와 경기를 가져 승리한 뒤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21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그가 남긴 기록은 통산 56승 6패 2무승부다.

필리핀에서 주먹 하나로 인간승리를 이뤄낸 그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파퀴아오의 경기가 열리면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선포하고, 여야가 정쟁을 멈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파퀴아오는 2012년 보파, 2013년 하이옌 등 태풍 피해가 있을 때 거액의 돈을 기부하고 파퀴아오재단을 설립해 낙후된 지역에 병원·학교를 짓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동성애 커플은 동물만도 못하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를 향한 필리핀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