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자가 경찰에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과 미술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을 위작(僞作)한 혐의(사서명위조 등)로 A(66)씨를 지난 10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자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6개월 만에 수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11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상대로 위작 여부와 압수품 외 추가 위작이 있는지 여부 등 논란을 둘러싼 사실 관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1991년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위조한 혐의로 서명위조 및 동행사, 저작권법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1995년에는 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 유명화가들의 가짜 그림을 제작, 판매한 혐의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3년 전부터 미술계에 이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위작을 유통한 화랑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은 총 12점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를 한 상태다.
위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작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포인트', '라인'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 화백의 그림은 위작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한 점당 수억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거래돼 왔다.
위작을 유통한 화랑 대표 등은 이러한 점을 이용해 위작을 사들인 뒤 감정사와 짜고 가짜 감정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재계 인사나 고위 공직자들이 이 화백의 작품을 많이 소장한 것으로 안다"며 "위작 여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1936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1년까지 도쿄 타마미술대학 교수로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로수로 남았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국제전에 참여했다.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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