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농익은 여자 선배는 오늘도 TV 속 남자배우들을 위아래로 훑는다. 선배는 아들 딸내미 뒤치다꺼리를 끝내곤 '닥터스'를 보다가 마음이 동했다. 자기 SNS에 박신혜의 근무환경이 부럽다는 글을 썼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실시간으로 온동네 아낙들이 모여들어 한마디씩 거든다. '연예인 좋아하는 데 무슨 지조?', '이젠 김래원 너로 정했다', '역시 남자는 덩치가 좀 있어야!'... 질펀한(?) 피드백이 쏟아지는 진풍경.
송중기가 떠났더니 김래원이 왔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가 너무 콧대 높은 송중기를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선택한 거다. 착각은 자유, 상상도 자유니까. 오늘 밤 꿈엔 '닥터스' 김래원이 내게 다가와 "결혼했니? 애인은 있어?"라고 물을 거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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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이렇게도 참말일 수가. 대한민국 여심이 너도나도 버선발로 김래원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그 속의 매력부자 홍지홍(김래원 분)을 열렬히 사모하게 됐다. 이순간 유혜정은 박신혜가 아니라 나다. 홍지홍의 구애를 모르는 척(?) 하며 그의 애간장을 녹일대로 녹인 다음, 숨이 거의 떨어질 때쯤 못 이기는 척 받아주리라. 김래원의 저 미소에, 저 중저음 보이스에 내가 먼저 녹을 지경이지만.
불과 두달 전만 해도 '태양의 후예' 유시진에 열광했던 여성 시청자들이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 '닥터스'의 홍지홍은 유시진의 그 위트있던 말재주를 잊게 만들었다. 수많은 어록을 낳았던 유시진이 말수 적은 홍지홍에 밀려나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유시진이 하는 말은 다 감언이설 아니었니? 뭘 그렇게 만날 '해냅니다' '해냅니다' 타령? 홍지홍이 한마디 툭, 담백하게 던지는 게 진정성 있지 않니? 사람답고 말야!'
어차피 드라마라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기능 중 하나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위로하는 거라면, 우리 시청자들은 이를 충분히 누릴 권리와 의무가 있다. 김래원이 웃으면 나도 웃고, 박신혜가 울면 따라 울면서 일주일에 이틀쯤은 설레보는 것, 참으로 소박한 행복 아닌가.
'닥터스'가 김래원 박신혜 커플을 앞세워 인기 질주하면서 또 다시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예견케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20% 목전까지 다다랐다. '태양의 후예'가 3회 만에 20% 고지를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더디지만, 분명 가물던 안방에 단비같은 흥행이다. 여기엔 하명희 작가의 아슬아슬 로맨스 코드, 김래원의 여심 조련술이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분석.
여심은 철벽 한번 못 쳐보고 와르르 무너져 김래원에게 금세 자리를 내줬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몬스터'나 KBS 2TV '뷰티풀 마인드'가 맥을 못출 만큼 '닥터스' 그리고 김래원의 존재감은 위협적이다.
반가운 희소식 더하기. 6일엔 김우빈이 수지 손을 잡고 새로 등판한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는 것. 티저 공세를 통해 이미 여심 예약한 김우빈이다. 월 화요일 밤엔 김래원과, 수 목요일 밤엔 김우빈과? 양다리도 문제없다.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윤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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