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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에 있는 매창공원을 다녀와서

파라클레토스 2010. 11. 15. 23:43

제 고향 부안에 있는 매창공원

집에서 2키로미터 거리에 있어

항상 마음의 쉼터같은 곳이지요

 

매창공원정문에는 부안문화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扶士의 塔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갈때면 이매창묘란 푯말을 항상 지나첬습니다

매창 뜸이란  공동묘지에 매창공원으로 새롭게 단정을 했다고 합니다

 

이화우(梨花雨) -이매창

 

 

이화우 (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내 정령 술에 섞여 님의 속에 흘러들어

구곡간장을 마디마디 찾아가며

날 잊고 님 향한 마음을 다스리려 하노라

 

기러기 산 채로 잡아 정들어고 길들여서

님의 집 가는 길을 역력히 가르쳐두고

한밤중 님 생각날 제면 소식 전케 하리라

 

등잔불 그무러 갈제 창앞 짚고 드는 님과

오경종 나리올 제 다시 안고 눕는 님을

아무리 백골이 진토된들 잊을 줄이 있으리

 

내 가슴 흐르는 피로 님의 얼굴 그려내여

내 자는 방안에 족자 삼아 걸어두고

살뜰히 님 생각날 제면 족자나 볼까 하노라

 

 

 

임 생각 閨怨(규원)  - 매창이 유희경을 그리워하며 지은시

 

相思都在不言裏 (상사도재불언리)  애끓는 情 말로는 할길이 없어

一夜心懷 髮半絲 (일야심회발반사) 밤새워 머리칼이 半 남아 세였고나

欲知是妾相思苦 (욕지시첩상사고)

생각는 情 그대도 알고프거던

 

須試金環減舊圍 (수시금환감구위) 가락지도 안 맞는 여윈손 보소

 

임생각2 閨怨(규원)-     이매창(李梅窓)

 

離恨悄悄掩中門(이한초초엄중문) : 떠난 情 못 이겨 문닫고 앉았으니

羅袖無香滴淚痕(라수무향적누흔) : 눈물은 속절없이 소매를 적신다

獨處深閨人寂寂(독처심규인적적) : 이젠 빈방을 찾아올 이 없고

一庭微雨鎖黃昏(일정미우쇄황혼) : 가는 비 보슬보슬 해가 저물어

 

매창을 생각하며 -懷癸娘(회계랑)

 

娘家在浪州 (랑가재랑주)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我家住京口 (아가주경구) 나의집은 서울에 있어

相思不相見 (상사불상견)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고

腸斷梧桐雨 (장단오동우) 오동나무에 비 뿌릴 제 애가 끊겨라

 

촌은 유희경의 시

유희경이 매창과 이별한 후에 그녀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입니다.

 

이매창 이화우(梨花雨)의 화답시 -유희경 오동우(梧桐雨)

 

 

증계랑(贈癸娘) - 촌은 유희경이 매창을 처음 만나 지은시


曾聞南國癸娘名 (증문남국계낭명)  남국의 계랑 이름 일찍이 알려져서
詩韻歌詞動洛城 (시운가사동락성)  글 재주 노래 솜씨 서울에까지 울렸어라
今日相看眞面目 (금일상간진면목) 오늘에사 참모습을 대하고 보니
却疑神女下三淸 (각의신녀하삼청) 선녀가 떨쳐입고 내려온 듯 하여라.

                                                     <촌은집>

 

뒤늦게야 매창을 만나고서 重逢癸娘(중봉계낭) - 유희경

 

從古尋芳自有時(종고심방자유시) 옛날부터 임 찾는 것은 때가 있다 했는데

樊川何事太遲遲(번천하사태지지) 시인께선 무슨 일로 이리도 늦으셨던가

吾行不爲尋芳意(오행불위심방의) 내 온 것은 임 찾으려는 뜻만이 아니라

唯趂論詩十日期(유진논시십일기) 시를 논하자는 열흘 기약이 있었기 때문이요

 


계랑을 놀리며 - 유희경

 

桃花紅艶暫時春(도화홍염잠시춘) 버들 꽃 붉은 몸매도 잠시 동안만 봄이라서

獺髓難醫玉頰嚬(달수난의옥협빈)고운 얼굴에 주름이 지면 고치기 어렵다오

神女不堪孤枕冷(신녀불감고침냉)선녀인들 독수공방 어이 참겠소

巫山雲雨下來頻(무산운우하래빈)무산에 운우의 정 자주 내리세

 

 

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 촌은 유희경(1545~1637)이 지은 시

 

明眸皓齒翠眉娘(명모호치취미낭) 맑은 눈 하얀 이(齒) 푸른 눈썹 계낭아

終是芳魂歸浿邑(종시방혼귀패읍) 홀연히 뜬 구름 타라 간곳이 아득하구나

忽然浮雲入鄕茫(홀연부운입향망) 꽃다운 넋은 죽어서 저승으로 돌아갔는가

誰將玉骨葬家鄕(수장옥골장가향) 그 누가 너의 옥골을 고향 땅에 묻어주리

 

更無旅櫬新交呂(갱무여츤신교여) 객지에서 죽어가니 조문객이 다시없고  

只有粧瞼舊日香(지유장검구일향) 오로지 경대 남아 옛 향기 슬프구나

丁未年間行相遇(정미년간행상우) 정미(丁未)년간 우리 둘이 다시 만나 즐겼는데

不勘哀淚混衣裳(불감애루혼의상) 슬픈 눈물 흘러내려 옷자락만 적시누나

 

 

매창은 1573년 부안현의 어전이었던 이탕종의 첩에게서 태어났다.

본래 이름은 계생이었는데 어린시절부터 한문공부와 거문고 연주를 즐겼다고 합니다

12세부터 기생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기생이 된 후엔 이름을 계랑이라 바꾸고

직접 자신의 호를 지어 매창이라고 했습니다

오래지 않아, 그녀의 명성은 인근 양반들 사이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지나가는 한량이 그녀의 소문을 듣고 시를 지어 집적거리기도 했겠지요

 

 

客聞桂生詩以挑之卽次韻(객문계생시이도지즉차운)-매창은 즉각 운을 받아 화답하기를

 

平生恥學食東家(평생치학식동가) 평생에 기생된 몸 부끄러워서

獨愛寒梅映月斜(독애한매영월사) 달빛 젖은 매화를 사랑하는나

時人不識幽閑意(시인불식유한의) 세상은 내마음을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지점행인왕자다) 오가는 손길마다 추근거리네

 

어떤날은 취객이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 쥐다 그만 옷이 찢어졌겠지요

서로의 난감한 이 순간,

 

贈醉客(증취객) -취하신 님께

 

醉客執羅杉 (취객집나삼) 취하신 손님이 명주저고리 옷 자락을 잡으니

羅杉隨手裂 (나삼수수열) 손길 따라 명주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졌군요

不惜一羅杉 (부석일나삼) 명주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 게 없지만

但恐恩情絶 (단공은정절) 임이 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까 그게 두려워요 

 

시를 지어 재치로써 넘겼다고 합니다

 

 

거문고를 타면서(彈琴)

 

幾歲鳴風雨 (기세명풍우) 몇 해 동안이나 비바람 소리를 내었던가

今來一短琴 (금래일단금) 여지껏 지녀 온 작은 거문고

莫彈孤鸞曲 (막탄고란곡) 외로운 난새의 노랠랑 뜯지를 말자더니

終作白頭吟 (종작백두음) 꿑내<백두음>가락을 스스로 지어서 읊었거니

 

거문고를 타면서

 

一曲瑤琴怨雌藁 (일곡요금원자고) 가락 거문고는 자고새를 원망하나

荒碑無語月輪孤 (황비무어월륜고) 묵은 비는 말이 없고 달만 덩실 외롭네

峴山當日征南石 (현산당일정남석) 현산이라 그날 양호(羊祜)의 비석에도

亦有佳人墮淚無 (역유가인타루무) 눈물을 떨어뜨린 가인이 있었던가

 

彈琴-이매창(李梅窓)

誰憐緣綺訴丹衷(수련연기소단충) : 우리의 사랑 진정에 소호함을 누가 알리오

萬恨千愁一曲中(만한천수일곡중) : 온갖 원한, 갖은 수심 한 곡조에 들어있네

重奏南江春欲暮(중주남강춘욕모) : 강남곡 을 거듭 타니 봄날이 저물어 가고

不堪回首泣東風(불감회수읍동풍) : 봄바람 돌아보니 눈물 흘러내림 견딜 수 없네

 

 秋思(추사) - 가을날 님 그리워하며

 

昨夜淸霜鴈叫秋(작야청상안규추)  기러기 울고 가는 서리찬 가을밤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설레는 마음안고 다락에 올라

天涯尺素無錄見(천애척소무록견)  天涯에 계신 임 소식은 없고

獨倚危爛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난간에 기대니 마음 더욱아파라

 

秋思(추사) -이매창

 

雨後凉風玉簞秋(우루량풍옥단추) 비온 후 산들바람 가을이 다가오네

一輸明月浮樓頭(일수명월부루두) 둥근달 드높이 다락 위에 걸렸는데

洞房終夜寒蚣響(동방종양한공향) 밤 새워 우는 님 그리는 벌레 울음소리

悼盡中상萬逗愁(도진중상만두수) 애꿎은 내 간장 녹아서 쌓이누나

 

春思(춘사)-李梅窓(이매창)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 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졸은 시절에

處處落花飛(처처락화비) : 곳곳에 꽃잎 떨어 저 흩날리는데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 비단치마 입고서 거문고로 상사곡을 타보나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 강남 간 내 님은 오지를 않네

 

 

(御水臺)- 어수대

王在千年寺(왕재천년사)    천년(千年) 옛절에 임은 간 데 없고
空餘御水台(공여어수대)    어수대(御水臺) 빈터만 남아 있고나
往事憑誰問(왕사빙수문)    지난 일 물어볼 사람도 없이
臨風喚鶴來(임풍환학래)    바람에 학이나 불러볼꺼나

 

自恨(자한) -  스스로 한탄함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동풍 불며 밤새도록 비가 오더니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버들잎과 매화가 다투어 피었구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이 좋은 봄날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술잔 앞에 놓고 임과 헤어지는 일이네

 

含情還不語(함정환불어) 정은 가졌으나 말할 수 없어

 

如夢復如痴(여몽복여치) 그저 꿈인 듯 바보가 되었네

 

錄綺江南曲(연기강남곡) 비단옷 입고 강남곡을 타 보나

 

無人問所思(무인문소사) 이 시름을 묻는 사람이 없네

 

 

自恨1(자한1) -스스로 한탄하며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엷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누나

 

自恨2-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에서 깨니 비바람이 근심스럽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고요히 행로난 을 읊노라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 무심하구나, 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 날에야 임을 불러 돌아오게 하려나

 

自恨3-이매창(李梅窓)

故人交金刀(고인교금도) : 옛사람 돈으로 사귀더니

金刀多敗裂(금도다패렬) : 돈으로 패망한 사람 많도다

不惜金刀盡(불석금도진) : 돈 다 쓰는 것 아깝지 않으나

且恐交情絶(차공교정절) : 사귀는 정이 끊어질까 걱정이라오

 

自恨4-이매창(李梅窓)

悖子賣莊土(패자매장토) : 패륜아가 농토를 팔아

莊土漸次裂(장토점차렬) : 농토가 점차 줄어드는구나

不惜一莊土(불석일장토) : 한 배기 농토는 아깝지 않으나

只恐宗祀絶(지공종사절) : 조상의 제사 끊어질까 두렵도다

 

 

自傷 (자상)-서러워   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 깨니 비바람 근심스럽고  ※愁(悲?)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세상 길 어려움 음을 조용히 읊어보네

慇懃樑上燕(은근량상연) : 처마 위의 은근한 제비는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 날에야 임 불러 돌아오려나

 

自傷1-이매창(李梅窓)

京洛三年夢(경락삼년몽) : 서울에 꿈같은 삼년 세월

湖南又一春(호남우일춘) : 호남에서 또 한 봄이 가는구나

黃金移古意(황금이고의) : 황금에 처음 마음이 바뀌어

中夜獨傷神(중야독상신) : 한밤에 홀로 마음이 상하는구나

 

自傷2-이매창(李梅窓)

洛下風流客(낙하풍류객) : 서울에 한 풍류객 있어

淸談交契長(청담교계장) : 정담을 나누며 약속했는데

今日飜成別(금일번성별) : 오늘 번복하고 이별하니

離盃暗斷腸(이배암단장) : 이별 술잔에 애 간장 타누나

 

自傷3(자상3)-李梅窓(이매창)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한 조각 꽃구름 이는 꿈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깨어나면 허망하여라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임과 만나는 따뜻한 누대는 그 어느 곳인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날은 저물어 어둑한데 수심만 짙어지네

 

遊扶餘白馬江(유부여백마강)-부여 백마강에서  

水村來訪小柴門(수촌래방소시문) : 강 마을에서 사립대문 찾아드니

荷落寒塘菊老盆(하락한당국로분) : 연꽃 떨어진 쓸쓸한 연못, 국화꽃 시든 화분

鴉帶夕陽啼古木(아대석양제고목) : 석양빛에 갈가마귀 고목에서 울고

雁含秋氣渡江雲(안함추기도강운) : 가을 기운 머금은 기러기 강 건너 구름에 든다

 

遊扶餘白馬江2 (유부여백마강2)-이매창(李梅窓)

誰云洛下是多變(수운낙하시다변) : 누구나 세상 변화 심하다 하나

我願人間事不聞(아원인간사불문) : 나는 인간사 듣는 것 원하지 않네

莫向樽前辭一醉(막향준전사일취) : 술동이 앞, 한 잔 술 사양 말라

五陵公子草中墳(오릉공자초중분) : 오릉의 공자들도 풀속 무덤에 누웠노라

 

閑 居(한거) - 한가로이 살아가며

 

石田茅屋掩柴扉 (석전모옥엄시비) 두메 오막살이 사립문 닫았는데

 

花落花開辨四時 (화락화개변사시) 피었던 꽃이 지면서 계절을 알려주네

 

峽裡無人晴盡永 (협리무인청진영) 사람없는 시골집 하루 해가 무지 길어

 

雲山炯水遠帆歸 (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밖 돌아오는 먼 돛대가 반갑구나

 

 

憶昔(억석) - 옛 일을 더듬으며

 

謫下當時壬癸辰 (적하당시임계진) 임진 계사 두 해 동안 왜적들이 쳐들어 왔을 때

此生愁恨與誰伸 (차생수한여수신) 이 몸의 시름과 한이야 그 누구에게 호소하리까

瑤琴獨彈孤鸞曲 (요금독탄고란곡) 거문고 옆에 끼고 외로운 난새의 노래를 뜯으며

悵望三淸憶玉人 (창망삼청억옥인) 삼청동에 계실 그대를 서글피 그리워했

 

 

추韆(추천)-그네  추(革+秋)

兩兩佳人學伴仙(양량가인학반선) : 두 사람씩 짝지은 미인이 신선을 배우려

綠楊陰裡競 韆(녹양음리경추천) : 푸른 버드나무 그늘에서 그네를 타는구나

佩環違響浮雲外(패환위향부운외) : 옷에 찬 노리게 소리 구름 밖 하늘까지 울리니

却訝乘龍上碧天(각아승룡상벽천) : 도리어 용을 타고 푸른 하늘 오르는 고야

 

登千層菴(등 천층암) - 천층암에 올라 

千層庵佇千年寺(천층암저천년사) : 천층암 천년을 우두커니 선 천년사

瑞氣祥雲石逕生(서기상운석경생) : 상서로운 기운과 구름 돌길에 서린다

淸磬響沈星月白(청경향침성월백) : 달빛과 별빛 환한데 맑은 경쇠소리 잦아드니

萬山楓葉鬧秋聲(만산풍엽료추성) : 온 산에 가득한 단풍잎 가을 소리로 요란하다

 

登 月明癌(등 월명암)  -월명암에 올라

卜築蘭若倚半空(복축란약의반공) 하늘에 기대어 절간을 지었기에

一聲淸磬徹蒼窮(일성청경철창궁)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뚫네

客心況?若登兜率(객심황?약등도솔)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온듯※황?(怳) 도(兜)

讀罷黃庭禮赤松(독파황정례적송) 황정경을 읽고 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라

 

夜坐(야좌)-이매창(李梅窓)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 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꽃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初秋 초추)-이매창(李梅窓)

千山萬樹葉初飛(천산만수엽초비) : 온 산의 나무마다 단풍져 날리고

雁叫南天帶落暉(안규남천대낙휘) : 지는 햇빛 물든 남녘 하늘에 기러기 운다

長笛一聲何處是(장적일성하처시) : 어디선가 들려오는 긴 한 가닥 피리소리

楚鄕歸客淚沾衣(초향귀객루첨의) : 먼 고향 가는 나그네는 눈물이 옷깃 적신다

 

泛舟  (범주)-배가 출항하다 

參差山影倒江波(참차산영도강파) : 산 그림자 어른어른 물결에 어리고

垂柳千絲掩酒家(수류천사엄주가) : 늘어선 버들가지 주막을 덮었구나

輕浪風生眠鷺起(경랑풍생면로기) : 바람 이는 가벼운 물결에 잠자던 백로 깨우고

漁舟人語隔煙霞(어주인어격연하) : 강 안개 속에서 어부들 이야기 소리 들린다

 

故人 (고인) - 이매창(李梅窓)

松柏芳盟日(송백방맹일) : 송백같이 꽃다운 맹세 하던 날

思情與海深(사정여해심) : 사랑하는 그 마음 바다처럼 깊엎 는데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 강남 땅의 반가운 소식 끊어지고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 이 한밤 홀로 애간장 타누나

 

憶故人(억고인)-  옛님을 생각하며

 

春來人在遠(춘래인재원) 봄은 왔어도 님은 먼 곳에 있어

對景意難平(대경의난평) 봄 경치 보면서 마음 추스르기 어려워라.

鸞鏡朝粧歇(란경조장헐) 아침이면 난새 새긴 거울 보며 화장을 하고

瑤琴月下鳴(요금월하명) 달 비치면 거문고 뜯으며 한 곡조 탄다오.

 

看花新恨起(간화신한기) 꽃을 보니 새 설움 다시 일고

聽燕舊愁生(청연구수생) 제비 소리 들으니 옛 님 생각 솟아라.

夜夜相思夢(야야상사몽) 밤마다 님 그리운 꿈만 꾸다가

還驚五淚聲(환경오누성) 오경 알리는 물시계 소리에 그만 놀라 깬다오.

 

 

江臺卽事 (강대즉사) - 이매창(李梅窓)

四野秋光好(사야추광호) : 사방 들판에 가을빛 좋아서

獨登江上台(독등강상태) : 혼자 강 위 누대에 올라보네

風流何處客(풍류하처객) : 어디선 온 풍류객인가

携酒訪余來(휴주방여래) : 술 가지고 날 찾아온다네

 

尋眞1 (심진1) -  진경을 찾아

可憐東海水(가련동해수) : 가련하다, 동해로 흐르는 물이여

何時西北流(하시서북류) : 어느 때라야 서북쪽으로 흐르는가

停舟歌一曲(정주가일곡) : 배를 멈추고 한 곡조 노래하니

把酒憶舊遊(파주억구유) : 술잔 들고 옛 놀던 때를 생각하노라

 

尋眞2 (심진2)- 이매창(李梅窓)

巖下繫蘭舟(암하계난주) : 바위 아래 목란주 매어놓고

耽看碧玉流(탐간벽옥류) : 벽옥 같은 맑은 물 정신 없이 바라본다

千年名勝地(천년명승지) : 천년 명승지에

沙鳥等閒遊(사조등한유) : 물새만 한가하게 놀고 있어라

 

尋眞3 (심진3)-이매창(李梅窓)

 

遠山浮翠色(원산부취색) : 먼 산에 푸른 빛 감돌고

柳岸暗煙霞(유안암연하) : 버드나무 언덕은 물안개 자욱하다

何處靑旗在(하처청기재) : 어디 곳에 주막이 있는가

 

閨中怨(규중원) - 배꽃 그늘 아래

 

瓊花梨花杜宇啼(경화이화두우제) 꽃 눈 부시게 피고 두견새 우는 밤

滿庭蟾影更悽悽(만정섬영갱처처) 가득 달빛 어려 더욱 서러워라.

相思欲夢還無寐(상사욕몽환무매) 에나 만나려도 잠마저 오지 않고

起倚梅窓聽五鷄(기의매창청오계)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니 새벽닭이 울어라

 

竹院春深曙色遲(죽원춘심서색지) 대숲엔 봄이 깊고 날 밝기는 멀었는데

小庭人寂落花飛(소정인적낙화비) 적도 없는 뜨락엔 꽃잎만 흩날려라

瑤箏彈罷江南曲(요쟁탄파강남곡) 문고 빗겨 안고 강남 가신 님 노래 뜯으니

萬斛愁懷一片詩(만곡수회일편시) 없는 시름, 가슴엔 한편의 詩를 이루네

 

 

贈別 (증별) - 이별하며 드립니다

我有古秦箏(아유고진쟁) : 나에게 진나라 거문고 있어

一彈百感生(일탄백감생) : 한번 타면 온갖 느낌 일어난다

世無知此曲(세무지차곡) : 세상에는 이 곡조 아는 사람 없어

遙和緱山箏(요화구산쟁) : 멀리 구산 쟁에만 화답하노라

漁舟近杏花(어주근행화) : 고기잡이 배 살구꽃 가까이 돌아오네

 

記懷 (기회) - 설야

 

梅窓風雪共簫簫(매창풍설공소소) 눈보라 어수선희 매화 핀 창을 두드려

暗恨幽愁倍此宵(암한유수배차소) 그리움과 시름이 이 밤 따라 더 해라

他世구山明月下(타세구산 명월하) 타세에 다시 태어나 구씨산 달빛 아래서 ※구(糸+侯)

鳳蘇相訪彩雲衢(봉소상방채운구) 봉황타고 피리불며 꽃 구름길 걸으리   

 

 

봄날이 차서 엷은 옷을 꿰매는데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누나 <매창> 

 

 

님과 한번 헤어진 뒤로 구름이 막혀 있어,

나그네 마음 어지러워 잠 못 이루네

기러기도 오지 않아 소식마저 끊어지니

벽오동 잎에 찬 비 소리 차마 들을 수 없어라 <매창>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스러운 여인은 시인부터 불러 모읍니다.
고려의 문신 정지상을 비롯해 조선의 서거정, 김종직, 김시습 등

옛 시인은 절경에 이끌려 전북 부안을 찾았습니다.

반면에 정비석, 이병기, 최남선, 이은상은 매창뜸으로 불리는

부안읍내 공동묘지에 잠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불원천리 변산반도를 찾았습니다.

 

哀桂娘(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허 균

 

妙句甚擒錦(묘구구감금)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淸歌解駐雲(청가해주운) 맑은 노래는 머문 구름도 풀어 헤치네

兪桃來下界(유도래하계) 복숭아를 훔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竊藥去人群(절약거인군) 불사약을 훔쳐서 인간무리를 두고 떠났네

 

燈暗芙蓉帳(등암부용장)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香殘翡翠裙(향잔비취군)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아있는데

明年小挑發(명년소도발) 이듬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誰過薛濤墳(추과설도분) 누가 설도의 무덤을 찾으리

 

凄絶班姬扇(처절반희선) 처량타 반희가 부치던 부채

悲凉卓女琴(비량탁여금) 구슬퍼라 탁문군이 타던 거문고.

飄花空積恨(표화공적한) 날리는 꽃 공연히 한만 쌓이고

衰蕙只傷心(쇠혜지상심) 시든 향초 다만 마음 상하네.

 

蓬島雲無迹(봉도운무적) 봉래도라 구름은 자취도 없고

溟滄月已沈(창명월기침) 푸른 바다 달빛은 하마 잠겼네.

他年蘇小宅(타년소소택) 훗날 소소(蘇小)의 집을 찾으면

殘柳不成陰(잔유물성음) 시든 버들 그늘도 못 드리우리.

                              허균-<성소부부고>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1569-1618)은  이매창(1573-1610)의 죽음을 애도하여 지은시

당나라때 원진.백거이.두목과 시를 주고받은 기생 설도에 비교한것은

매창의 시가 그만큼 뛰어났음을 말해줍니다  

 

 


매창뜸 -가람 이병기

羅衫裳(라삼상)-명주저고리

雲雨(운우)-정인과의 사랑이다

매창묘를 찾아서 -정비석

 

매창묘에서 -김민성

 

조선 중기 여류시인 매창의 시"病中"(병중,님 그리워 병 났어라)을

한자와 한글로 함께 새긴 시비가 전북 부안읍 매창고원에 세워졌다{2010.5.14)

 

병중(病中) -님 그리워 병 났어라

 

不是傷春病(부시상춘병)  봄날 탓으로 걸린병이 아니라

只因憶玉郞(지인억옥랑)  오로지 님그리워 생긴 병이라오

塵寰多苦累(진환다고누)  티끌 덮인 이 세상엔 괴로움도 많지만

孤鶴未歸情(고학미귀정)  외로운 학이 되었기에 돌아갈 수도 없구나

 

誤被浮虛說(오피부허설) 내 헛소문 세상에 떠돌아

還爲衆口喧(환위중구훤) 도리어 여러 사람 입방아 거리

空將愁與恨(공장수여한) 공연히 시름과 원한만 쌓이고

抱病掩柴門(포병엄시문) : 가슴에 병을 안고 사립문 닫노라

 

病中秋思-이매창(李梅窓)

空閨養掘病餘身(공규양굴병여신) : 빈 방에 홀로 남은 외로운 병든 이몸은

長任飢寒四十年(장임기한사십년) : 외롭고 춥고 떨며 굶주린 사십년 인생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 묻노니 인생은 그 얼마를 사는가?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불첨건) : 가슴속에 맻힌설음 눈물 흘려 안운날이 없었네

- 이 시를 마지막으로 37세 아까운 나이로 영원히 매창은 잠들다

 

 

 

 

성황산 서림공원 초입에 있는 이매창 시비

1974년에 세워진 이 시비는, 매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세운 것으로, 그녀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애정을 짐작케 해준다.

 

성황사 가기 전  좌측편에

다른 매창시비가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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